목록2011/06 (9)
Inuit Blogged
재테크에 관한 책들은 많습니다. 저만 해도 즐겨 읽지는 않더라도 때되면 한 번씩 읽곤 합니다.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과 실제로 작지만 쏠쏠한 팁과 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펀드에 관한 책 (아시아 황금시장에 투자하라, 부자가 되려면 해외펀드에 돈을 묻어라 )에서 '실전 개인 재무설계' 같은 실용서, '2020 부의 전쟁' 류의 미래학 서적까지 그 폭은 넓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그 장르가 독특합니다. 건물 소유를 통한 재테크라는 제한된 범주를 깊이 천착합니다. 50명의 실제 빌딩 부자를 인터뷰하면서 빌딩 부자의 독특한 경제관과 어떤 경로를 밟았던 부자가 되려면 필요한 덕목들을 잘 정리했습니다. 그러면, 건물이 왜 새로운 재테크로 주목할만 할까요. 사두면 부동산 값이 그냥 오르는 성장시대..
(부제) 제왕학의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조건 한비자는 여러 모로 마키아벨리를 많이 닮았습니다. 품었던 꿈에 비해, 억울할 정도로 후세에 남은 오명이 크다는 점, 음험한 술수의 모사꾼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정갈히 궁구하는 학자라는 점이나, 평생 권력을 바랐지만 끝내 갖지 못했다는 부분까지 말입니다. 한비자는 특히 동양에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법가의 태두로서 지방의 왕에서 대륙의 황제로 나아가는 길은 시스템 화에 있다고 주창하여 진시황을 도와 실제 통일을 이룹니다. 하지만, 통일 중국의 통치이념으로서는 법가가 아닌 유가의 가르침이 채택됨에 따라 토사구팽의 신세가 되지요. 그래서 마치 난세의 법가, 치세의 유가라는 이분법적 포지셔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맥락으로 한비자를..
요즘 제가 폭풍 다이어트 중입니다. 자전거를 비롯해 주중, 주말 꾸준히 운동도 하고 관리를 하는 편임에도 시간 갈수록 군살이 붙는게 느껴집니다. 작년까지는 운동하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보였지만, 올해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몸무게가 제자리, 손가락 부상 등으로 게을리 하면 슬금슬금 불어나기만 합니다. 그래서,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끼니거르기까지 동원하면서 2주간 특단의 조치를 통해 마의 80kg 벽을 깼습니다. 물론, 굶어서 뺀 살이 의미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포만감을 느끼는 식사량 자체가 너무 큰 점도 하나의 문제입니다. 현재의 칼로리 소비시스템으로는 항상 잉여가 생기게 되어 식사량을 줄이는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지금껏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
아이들 따로, 어른 따로 부산에 가서 만나는 미션 여행 글에서도 썼듯, 요즘 생각하는 주제는 아이들이 보다 자율적, 주도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마음입니다. 그 와중에 EBS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수작 다큐멘터리를 만든 팀에서 후속으로 낸 책이고, 그 내용이 요즘 유행하는 '회복탄력성 (resilience)'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냉큼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몇가지 조각 정보를 듣고 산 책이지만 정말 잘 골랐다는 생각이 첫째, 그리고 이 책을 좀 더 빨리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둘째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이의 '자존감'이 책의 줄기입니다. 자존감이 있는 아이가 문제 해결 능력도 좋고, 실패에 대한 면역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하버드나 가까운 우리..
이미 이벤트를 통해 한번 소개한 책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제 블로그의 '트위터는 왜 어려운가'라는 글이 2x2 매트릭스를 통한 분석의 예제로 실렸습니다. 그 덕에 유정식 님이 책을 한권 보내주셔서 냅다 읽었습니다.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시나리오 플래닝' 등 전작의 명성에 걸맞게 또 하나의 알찬 한국형 경영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문제 해결이라는, 범위가 모호하면서도 지식인에게 필수적인 스킬을 명료하게 줄기잡아 나간 점이 돋보입니다. Problem solving이라고 불리우는 문제해결법은 컨설턴트의 밥줄과도 같은 중요 스킬입니다. 또한 지식사회의 직업인에게도 필수적인 능력이지요.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 아이들, 초보 직장인, 신규 관리자는 모두 문제 해결에 대한 ..
첫날이 주로 해운대를 중심으로한 일정이었다면, 둘째날은 남부 부산을 훑어 볼 요량입니다. 먼저, 부산역 건너편의 상하이 거리로 갔습니다. 여기에 일본의 돈코츠 라멘을 능가하는 진한 육수의 면을 자랑하는 평산옥이 있습니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수를 상상하며 걸음을 재촉했지만, 제명이 됐어요. 문을 닫았어요. -_- 태종대 가기 전에 간단히 요기하는게 목적이었는데, 갑자기 애매해져 버렸습니다. 아내는 간단히 김밥하나 먹고 때우자고 압력들어오고 마땅히 갈 데도 없어 황당합니다. 그래도 인천 차이나타운 못지 않은 상하이 거리입니다. 바로 스마트폰 검색을 합니다. 맛집이라고 일품향과 장춘방이 리스트에 뜹니다. 채소와 당면으로 속을 채우기 마련인 여느 만두와 다르게 고기를 꽉꽉 다져 넣은 맛이 독특합니다. 특히 군만..
(Title) Fortune: Scandal! Amazing tales of scandals that shocked the world and shaped modern business 역사가 진화한다면 실패로부터 배우는데 그 핵심이 있겠지요.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일쑤고, 그 중 큰 실수는 학습을 통해 반복의 고리를 끊기도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메커니즘은 법과 규제겠지요. 인간 사회에 있어 비교적 새로운 체계인 경제에서, 특히 이러한 규제는 인간의 시스템 남용을 막기에는 항상 느린 측면이 있습니다. 크래커와 백신처럼 시스템 남용과 규제는 시차를 두고 쫒고 쫒기는 관계를 형성하게 마련이지요. 그런 면에서 대담한 경제사기범들의 20가지 사례를 정리한 이 책은 세상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줍니다..
이번 여행 계획을 잡을 때, 아내가 부산 출신의 지인으로부터 맛집 리스트를 사사 받았습니다. 그분께서 너무도 상세하고 생생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가기 전부터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기대되는 메뉴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여행은 맛집 위주로 동선을 짜게 되는 식도락 여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날로 먹어도 될만큼 싱싱한, 곱창 스스로 길찾아 잘 가고 있는 아이들을 돌려 변경 미션을 준 바로 그 집입니다. (전회 참조) 망미역 근처의 전포양곱창인데, 곱창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우리 식구의 첫 메뉴로 낙점되었습니다. 늦은 점심 무렵이라 한가한 식당입니다. 양념에 무친 모듬 곱창과 마늘과 소금간을 한 양을 먹습니다. 곱창이 워낙 신선한데다가 숯으로 부드럽게 익히니 그 맛이 별미입니다. 곱창의 쫄깃한 조직감과 ..
매주 토요일마다 스페인어 학원을 다니다보니, 주말에 어디 가기가 힘듭니다. 기쁘게도 6월 첫주는 학원이 쉬는 날인지라, 3일 연휴와 물려 일찌감치 여행계획을 잡았었습니다. 여행 1주일을 앞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가족의 여행이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식이죠. 휴양림이나 콘도, 펜션에 예약해 놓고 자동차로 이동. 짐풀고 둘레 산책하고 저녁 식사. 아이들과 집 밖이나 안에서 놀고 저녁에 아내와 가볍게 술한잔. 푹 자고 아침 산책과 주변 관광 후 귀가. 이러다보니 풍경이 바뀌어도 여행의 패턴은 고만고만 비슷합니다. 아이들은 차타고 내리면 이미 그곳에 도착해 있고, 어디로 실려가는지 별로 알 필요도 없습니다. 그 무렵 아내와 이야기 중에 아이들 도전정신과 모험심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