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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딸 건축가 만들기: (3) 세파 속 성소
딸이 정한 답사 장소는 8개다. 첫번째 방문지는 경동 교회.그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다.합장한 듯 모은 손의 형상도 압권이지만, 이 곳을 답사지로 택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성소와 속세를 가르는 매력의 계단이다. 경동교회는 동대문과 장충동 사이, 구시가 한 복판에 있다.매우 낙후되고 번잡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다.건축가는 건물 옆에 슬몃 돌아 감기는 계단 하나를 추가했을 뿐인데그 짧은 순간을 지나며, 속세에서 정화된 곳으로 이동하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계단 윗편이자 벽돌담 끝편, 건물 뒷면이며 예배당 앞편이 되는 마당에 닿으면 산간의 절이라도 온듯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을 받는다이건 사진으로 알아채기 힘들고, 이야기 들어서도 100% 와닿지 않는 신기한 경험이다.사람과 환경이 물리적 공간에서 상호작..
日常/Project L
2013. 2. 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