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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자서전은 사리다.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이라면, 평생 모은 글감을 단 한번 활활 태워 영롱하게 추려낸 내용이 자서전이다. 이 책 읽으며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모든 사람이 사리가 나오지는 않듯, 구도하듯 치열히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수고의 증표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해군, 1번 잠수함의 함장, 안병구.그가 전해주는 잠수함 이야기는,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라서도 매력적이지만, 우직한 군인의 선굵은 독백이 감동적이다. 잠수함에 창문이 없다는 점을 아는가? 난 잠수함 영화를 매우 좋아하고, 왠만한건 다 봤다.잠수함은 심해에 잠항하여 작전을 한다.그 말은 햇볕이 안 닿는 어둠의 세계이며, 전파도 못 미치는 고립의 세상이란 뜻이다. 조금의 실수만 생겨도 고압으로 찌그려져 죽을 수 있는 캔 속의 몇..
한번 시작하면, 책장 덮을 때까지 회사 가기 싫어 회사 잘릴 각오하고 보라는 다소 호들갑스러운 서평을 보고 고른 책이다.여름 휴가 때 읽으려다가 바빠서 지나치고, 추석 연휴 때 읽었다. 책 많이 읽는 나지만, 시간에 늘 쫒기기 때문에 소설은 거의 못 읽는다. 그래서 소설 읽는 시간이란, 내게 사치와 과소비이고 다르게 보면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과 보상이다. 그리고, 그렇게 재미난 책이라면 중간에 흐름이 끊겨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결론은? 뭐 책장 덮기 전에 회사 못 갈 정도의 진득한 흡인력은 아니다.연휴에 읽으면서 중간에 가족과 외출도 하고, 외식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했지만 책에 미련 남아 책상을 못 떠나지는 않았다.하지만, 기대수준을 낮춘다면, 층분히 매력적이고 재미난 책임은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