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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누구나 한켠은 외롭지만, 그럼에도 가장 외로운 직업 중 하나는 사장 아닐까 싶습니다. 대표니 CEO니 금빛 찬란한 휘장을 떼고 사장. 망망대해 위 조각배의 선장같은 묵직한 책임과 불확실성의 심연을 오가는 직업이지요. 남들이 다 잘한다고 칭찬할 때 실상 내면은 죽어가고 있기 십상이구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제 일의 특성 상, 꽤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면 고독과 고통의 지점까지 같이 내려갔다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떨 때는 그 여정에 드는 시간보다도, 공감에서 유발되는 감정의 소모가 크지만 혹시라도 대화와 지지가 도움이 될까 어깨를 내주는 편입니다. 그런면에서 '실리콘 밸리의 요다'로 불리우며 스타트업 대표의 영적인 스승, 심리치료사 역할을 하는 제리 콜로나의 이 책을, 저는 많은 궁금..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열심히 일해라, 아껴 써라, 네 몸값을 올리는게 중요하다 등등 많은 답이 있겠지요. 구체성에서는 실전적인 재테크의 전술을 논할 수도 있고,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자산배분이나 투자 전략을 논할 수도 있을겁니다. 한편 이 책은 '부자가 뭔지 생각해보자'에서 출발합니다. 전술이나 전략과는 결이 다른, 부자 철학의 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계사 출신답게 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을 개념 정리에 할애합니다. 자산이 뭔지, 내가 가진 자산이 진짜 뭔지 묻습니다. 일반적 가구의 가장 큰 자산은 집과 차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두 자산이 진짜 자산일까요. 집은 한채라면 아무리 올라도 주인이 죽어야 풀려난다는 자산입니다. 차는 갈수록 값이 떨어지고 게다가 유지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출됩니다...

이제야 알겠다. 어떤 주제가 마음에 들면 연관된 책을 여러 권 읽는게 제 공부버릇입니다. TRIZ에 꽂혀 네 권을 연달아 읽었던게 벌써 7년전 쯤 되네요. 당시 결론은, '대략 뭔진 알겠는데 명확하겐 모르겠다' 였습니다. 딱 한권을 빼곤 저자 스스로도 무얼 말하는지 모르는 듯했습니다. 자연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리즈로 진짜 가치를 내는 사람은 책을 쓸 이유가 별로 없고, 트리즈 컨설턴트라도 좋은 책을 쓰면 좋은데 이 역시 저변이 넓지 않은듯 하다. 오로지 책 써서 강의 장사하려는 강사만 득실대는듯 하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어렴풋할 뿐 끝내 모호했지요. 경영 관련했다면 어떤 주제라도 세 권 정도 읽으면 꽤 자세히 내용을 파악했을겁니다. 저자가 풍부하니까요. 제 생각이 그리 틀리지 않았음은,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