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05 (5)
Inuit Blogged
읽을지도, 그러다 떠날지도
독서할 때, 유독 달팽이 속도로 읽게 되는 책이 있습니다. 재미난 책인데 지명이 나오는 경우지요. 주로 지정학을 다루는 책이나, 역사서, 건축 관련한 책이 그렇습니다. 이땐 아예 구글 지도를 태블릿에 띄워두고 글속 장소를 더듬어 가며 읽습니다. 더 몰두하는 책은 스트리트 뷰까지 켜고 거리의 기운까지 잠시 감상을 하기도 하지요. 소설은 잘 읽지 않지만 기억나는 책이 있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전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다가, 주인공이 베른에서 다닌 동선을 지도에 찍어가며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냥 단어의 나열과 연결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소설을 보면 더 생생합니다. 단지 현실성의 증강을 넘어, 주인공이 이동한 물리적 거리감과 느껴질 심상이 더 잘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
Review
2021. 5. 1.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