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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지금까지 가장 맛나게 마신 커피는 무엇이었나요? 전 매우 춥던 날 파리 몽마르트 언덕 아래, 이름 없는 카페에서 마신 에스프레소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습니다. 당시 폭설과 이상 한파의 겨울날씨와 어울렸고, 걷다 잠시 들러 마시기엔 작은 사이즈가 좋았으며, 살짝 단맛 감도는 풍미가 유별났고, 몽마르뜨 성혈성당의 여운을 잇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당시 지불한 커피 가격은 1유로였는데, 이 느낌을 재현하는데 얼마를 지불할까요? 어쩌면 100유로도 아깝지 않을 수 있겠지요, 인생 커피였다면. 저자는 이 지점을 파고 듭니다. 그냥 커피 원두를 파는 범용품(commodities), 커피 한잔을 파는 재화(goods), 스타벅스나 예쁜 카페에서 마시는 분위기까지 파는 서비스(service)를 넘어 독특한 인상과 기억을..
똑같이 10년을 살아도 우선순위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흐릅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집중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결과는 다르게 나옵니다. 모두가 원하는 집중력, 하지만 갈수록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게 현대사회 같습니다. 재미난 책, '훅(Hooked)'을 쓴 니르 이얄이 돌아왔습니다. 훅에선 기업들이 사람들을 어떻게 디지털에 중독시키는지, 활용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개인이 이를 방어하는 방법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후편 쯤 되는 이 책 '초집중'에선 보다 광범위한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실은, 아주 예전엔 글자도 사람을 홀린다고 생각했습니다. 테스형은 "학습자의 영혼에 망각을 심는다"고 글자를 싫어했다죠. 즉, 스마트 기기와 게임이 중독성을 유발하는건 우리가 홀리는 일부일 뿐 자체..
꽤 재미난 책을 만났습니다. 110명의 석학에게 한가지 질문을 합니다. 과학적으로 옳지만 윤리적, 정서적으로 위험한 생각은 무엇인가? 이 짧은 질문 하나에 생각의 꽃이 만발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여기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링크]
세상엔 점진적 기술이 있는 반면, 비가역적이며 단절적 기술도 있습니다. 3D 프린팅은 어디에 속할까요? 천상 글쟁이 크리스 앤더슨의 메이커스를 읽고 3D 프린팅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에 빠졌던게 벌써 근 10년이 되어갑니다. 당시의 황홀함은 어느덧 사라지고 일상은 그대로 같습니다. 아직도 우린 대량생산을 하고, 노동자가 손품을 들여 물건을 만듭니다. 그래서 3D 프린팅은 아직 요원한 기술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다소 음모론적 시각을 갖고 있는 다베니 교수의 주장은 명료합니다. 이미 물밑에선 3D 프린팅을 적극 채용하는 대기업은 많다. 그들은 커질지기 전에 알려지지 않길 원할 뿐이다. 크리스 앤더슨의 10년전과 달라진 점은 있습니다. 앤더슨은 소량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