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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휴가 다녀왔습니다. 양양 쏠비치는 꽤 아름다운 리조트입니다. 다소 국적 불명의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태양(sol)의 해변(beach)이라는 이름에 부합합니다. 시원한 바다를 앞에 두고 언덕위에 지은 지중해 풍의 건물들은 햇살을 받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니까요. 쏠이라는 접두어를 가진 리조트가 표방하듯, 전체 컨셉은 스페인 풍입니다. 실제로 스페인 남부 해안을 태양의 해변(costa del sol)이라고 부르지요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건축가 가우디에 대한 헌정과도 같은 조경입니다. 호텔인 라 오텔(La Hotel)은 카사 밀라(Casa Mila)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곳곳의 터널과 벤치는 구엘 공원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트렌카디스 양식의 벤치와 도마뱀까지 상징을 그대로 차용했지요. ..
장마비가 주륵거리는 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기획전, '그리스의 신과 인간'을 보고 왔습니다. 브리튼 박물관 다른 식구는 볼 일이 있어, 아들과 둘만의 데이트입니다. 전시품은 대영박물관 전시물인데, 전에 글 썼듯 대영박물관이란 말이 어폐가 있어 보입니다. 브리튼 박물관이 더 맞지 않을까 싶어요. 전시품은 일부 그리스 신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리스 관점의 표현이 나타난 작품들입니다. 석상과 부조, 항아리 그림들이 대종을 이룹니다. 가장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고 그만큼 눈에 익은 핵심 전시물은 '원반 던지는 사람'입니다. 작품보다 이야기 솔직히, 큰 기대 안하고 가서 기대수준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시물은 생각보다 볼품 없습니다. 꼼꼼히 봐도 한시간도 안걸릴 정도입니다. 출품작도 적고, 다리를 잡아끌며 ..
출장 다녀온 직후. 항상 마음으로 성원해주는 가족에게, 그만큼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니, 놀이공원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 좋을듯 합니다. 연간회원을 수년간 해온지라, 애들이 제 동네처럼 지리에 훤한 정도입니다. 그래서 놀이공원에서 특별히 무얼하려는 것보다, 잘 차린 공원가듯 소일가는게 저희 가족 컨셉입니다.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평소보다야 훨씬 적습니다. 오랫만에 사파리를 갔는데, 5분도 안 기다립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여우나, 손오공의 모티브가 된 황금원숭이 등등 새로 볼만한 볼거리가 있더군요. 무엇보다 즐거운 시간은 맥주. 이곳 맥주는 독일 맥주 안부럽게 제대로 맛을 냅니다. 맥주 한잔 하는 이 시간이 세상 무엇보다 값집니다. 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