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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분량이 많고 사뭇 기술적인 내용 아닐까 싶어 마음 한켠에 치워뒀던 책입니다.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기계학습 관련해서 공부를 하다 보면 이 책이 종종 언급되길래 최근에야 손이 갔습니다. 글이 너무 재미나고 통찰도 풍부해서 여러 주말 동안 잘근잘근 읽었습니다. 모든 신호는 소음이었다. 제 나름대로 뽑아낸 이 책의 한 줄 요약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분, 수없이 많은 패턴을 접합니다. 나와 주변의 물리적 움직임, 도박과 경기, 정치적 함의, 경제의 변화, 날씨와 재해 등 시간 속에 흘러가는 모든 것들이 대상입니다. 그 의미는 알수 있거나 모르거나 오해하거나 짐작할 따름입니다. 그러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의미가 생기면 우린 과거의 패턴들을 되짚어 봅니다. 그리고 아, 이게 신호였구나 ..
"내 눈은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나는 세상을 보기로 선택했다." 간결한 한 마디인데, 홀린듯 책을 읽어가게하는 첫 문장입니다. 저자는 갈수록 시력을 잃는 병에 걸려 실명했고, 여성이고, 이민자 시크교도 집안의 자식이라는 기구한 조건으로 태어납니다. 이후 스탠포드에서 공부하고 선택의 심리학에 관한 석학이 됩니다. 운명의 기구함이 저자를 채근했고 숙고하게 만든 주제는 바로 선택입니다. 무엇이 운명이고 무엇이 우연일까요. 그 와중에 선택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Title) The art of choosing 제일 처음 인상 깊었던건 선택의 문화적 맥락입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에서 선택은 달리 작용합니다. 선택할 때 나 이외의 주변까지 고려하는 집단주의적 성향은 동양에서 많이 발현됩니다. 이건 우열이..
제목 참 저렴하게 지었습니다. 돈을 속물이라고 여기는건 절대 아닙니다. 번역제목이 책의 원제에서 도망치고, 본문 내용과도 너무 어긋나서 그렇습니다. 그저 진열대에서 눈에 띄기만을 바라는 절박한 출판사 마음일까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신뢰하는 친구의 소개로 읽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히트 메이커스'가 있는데 이 책이 무슨 소용이람 생각도 들었습니다. (Title) Creative curve: how to develop the right idea, at the right time 읽고 나니 히트메이커스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돈 되는 아이디어나 크리에이티브는 찰나가 아니라 프로세스이고, 단독적 영감이 아니라 집합적 노력이란 점이 핵심 주장입니다. 저는 많이 공감이 갔습니다. 앞머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어렸을때, '업타운 걸'이란 노래를 처음 듣고 의아했던 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선 왜 다운타운이 못살고 하찮은 곳을 뜻할까였습니다. 한참이 지난 후, 미국 가보니 교외는 가족중심에 주택 위주로 되어 있고 중산층이 주로 산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우리나라의 아파트 형식은 미국에선 열악한 공동주거 형태란 점도 듣게 되었습니다. 서울도 성장을 하면서 도심에서 외곽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지만, 그래도 도심이 빈곤함의 상징은 아니지요. 다른 나라의 대도시를 가봐도, 도심이 최적의 주거지는 아니지만 미국처럼 영 사람 못살데처럼 보진 않는다는 점에서 미국의 다운타운 뉘앙스는 신기했습니다. (Title) Triumph of the city 도시의 역할과 기능을 360도로 해부하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평평한 세계, 뾰..
(Title) Factfulness : The Ten Reasons We're Wrong About the World 팩트풀니스(factfulness). 기존 단어는 아니니, '사실충실성'이라는 번역은 어감과 뉘앙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두가지를 크게 깨닫습니다. 흔히 말하는 저개발국의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열악하지 않다. 우리는 수없는 고정관념에 싸여 있다. 저자는 의술을 기반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 등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서 평생을 바쳐 활동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저자가 첫머리에 죽비로 내리치듯 갈하는건 그들은 생각만큼 비참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히도, 그쪽은 이제 먹고 살만하니 신경 안써도 된다는 논조는 아닙니다. 처지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경영학을 비즈니스 스쿨에서, 책으로, 그리고 현장에서 배우고 익혀온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런 제게 딱 한명의 스승이 있다면 드러커입니다. 드러커 사후 새로운 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 하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접하고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Title) Five most important questions 결론부터 말하면 얄팍한 책입니다. 부피가 얄팍하고 내용마저 그렇습니다. 아주 엉망은 아닙니다. 드러커 사고체계의 일부를 근간으로 했기에, 저는 읽는동안 즐겁고 좋았습니다. 영감과 에너지도 많이 받았고요. 다만, 책의 생산과정은 짚어둘만합니다. 어찌보면 한두페이지로 요약 가능한,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다섯가지를 이사람 저사람 해석하고 말을 덧댄 구조입니다. 맞아요. 사골국물 같아요. 진하다기 보다는 뼈 ..
히트작의 요체를 글 하나로 정리한다니, 이게 말이 될까. 믿을만한 친구의 추천이 아니면 읽지 않았을 책입니다. 성공의 쉬운 공식을 믿기엔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읽어보니, 책은 꽤나 합리적이고 마음에 듭니다. (Title) Hit Makers: The Science of Popularity in an Age of Distraction MAYA MAYA는 신선하지만 받아들일만한(Most advanced yet accpetable)의 약자입니다. 즉 참신함과 친숙함이란 두 요소의 절묘한 배합이 히트작의 기본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한마디로 요약 가능합니다. "친숙한 것을 팔려면 낯설게 하고, 낯선것을 팔려면 친숙하게 하라." '흥행의 재구성'에서 강조하는 헐리우드의 하이 컨셉도..
작년 말에 저녁약속이 매우 많았고, 급격히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느라 여러 방법을 사용해봤습니다. 올해 초, 기적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읽은 책입니다. 마침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 친한 동생이 내가 다이어트 하는걸 알고 이 책 한번 읽어보라면서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마 형이 싫어하는 종류의 '사짜느낌' 나는 책일텐데, 혹시 모르니 읽어 보세요." 책 읽으며 그 동생이 저도, 책도 잘 꿰뚫어봤네 싶었습니다. (Title)The bulletproff diet 유사과학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매우 얄팍한 논증이란 점은 확실하게 알수 있습니다. 책의 흐름만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한 사업가 1인이 돈은 많이 벌었으되, 체중이 너무 나가고 온갖 병도 많아 내가 이 돈..
글쓰기는 항상 어렵습니다. 전문 작가조차 글쓰기 어렵다는 말은 항상 합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매력도 있고 쓸모도 많습니다. 실은 글쓰기는 우리가 먹고, 말하고, 걷는 것처럼 역사시대 이후로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노력이 들고 겁이 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EBS PD인 김민태 저자가 글쓰기에 대한 책을 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를 비롯해서 '일생의 일', '부모라면 그들처럼'에 이어 나온 신작입니다. 나랑은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저자인데, 처음 '글쓰기에 관련한 책'을 쓴다고 해서, 이미 많이 나왔는데 또 필요할까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치열한 글쓰기와 기획력을 익히 알고 있고, 이미 베스트셀러를 양산했던 작가..
호불호가 갈리는 하라리입니다. 저는 긴 시간축에 인간을 올려 놓고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그의 글을 좋아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다양한 생물학적 종 중 유일하게 진화적 성과를 거둔 인류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그 기반하에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의 미래를 상상한 '호모 데우스'는 찬사와 비판이 엇갈리지만 꽤 기발한 상상이었지요. 호모 데우스를 읽으면 호모 사피엔스는 후작을 대비한 101 교재였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title) 21 lessons for the 21th century 21가지 '교훈'이라는 원제를 왜 전혀 다른 뉘앙스로 멋대로 바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과거와 미래를 다룬 이전 두 편의 사이 지점인, 인류의 현재를 다룹니다. 왜 트럼프는 당선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