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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아파트형 숙소에선 저녁마다 장 봐서 식사를 했습니다. 비용도 절약되지만 식탁과 키친이 있으니 식사 자체가 편안합니다. 외국 여행하면 항상 느끼는게 한국보다 채소 먹는 비중이 적습니다. 의식적으로 채소 메뉴를 선택하는데, 집에서 먹으면 그 점도 좋습니다. 싱싱한 채소 사서 올리브 오일만 뿌려도 이미 훌륭한 한끼입니다. 하몽이나 치즈까지 사삭 뿌리면 크으.. 포르투 마지막 날입니다. 비가 내리지만 여느 유럽 비 같습니다. 그냥 귀엽게 보슬거리는게 그냥 맞고 다녀도 될 정도. 포르투는 해리포터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영국도 아닌데 해리 포터랑 연관있는건 롤링 여사 덕입니다. 맞아요. 포르투갈 남편과 이혼 후, 아기를 데리고 와 초고를 썼다는 그 카페가 여기에 있습니다. 롤링 여사가 살며 많은 영감을 얻은 곳일..
와이너리가 있는 가이아 지역은 구경하며 쉬엄쉬엄 걸어갈 순 있지만, 되짚어 걸어오긴 먼 거리라 우버를 탔습니다. 우버 기사 만나면 수다를 많이 떠는데, 현지 정서를 알기 제일 좋은 시간입니다. "포르투FC 좋아해요?" -포르투 버전 "어느 팀 응원해요,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 버전 로컬사람과 대화할 때 급속도로 친해지는 마법의 질문입니다. 포르투갈은 축구의 나라고, 리스본과 포르투는 매우 자부심 강한 축구의 도시기 때문입니다. 포르투갈이 축구에 흠뻑 빠진 이유가 독재자 살라자르 정권 시절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3F(Futebol, Fado, Fatima) 정책을 펼쳤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책 없는 다른 라틴계 나라도 축구에 미쳐있는걸 보면, 이용했을망정 조성한건 아닌성 싶습니다...
비올까 걱정했는데 다행으로 날이 좋은 아침입니다. 제일 먼저 루이스 다리로 갔습니다. 포르투하면 클리셰처럼 나오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좁고 깊은 계곡 위 170미터 위를 지나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는 그 자체로도 감탄이고, 올라서서 강과 도시를 둘러보면 압도적 장관을 자랑합니다. 루이스 다리는 철의 마법사 에펠이 지었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파리 에펠탑의 건축미를 닮은듯도 합니다. 물론 트러스 구조라 유사한 인상을 보이긴 합니다만, 항공공학자 에펠의 공기역학적 감성이 어떻게든 배어 있을 수도 있겠지요. 다리 중간에서 보는 포르투는 가경입니다. 제가 본 도시 중 베니스에 견줄만 합니다. 베니스가 좀 더 환상적이라면 포르투는 보다 도시의 기능이 충실한 아기자기함이라는게 차이입니다. 다리를 걸으..
어느 골목이나 아름다운 포르투 시내를 흥겹게 걸어 도우루 강변까지 갔습니다. 포르투 오는 기차 객실에서도 반은 한국인이었는데, 시내 걷는 도중에도 역시 엄청난 한국인 관광객을 보게 됩니다. 딱 이태원을 걷는 느낌입니다. 현지인 제외하고 반은 한국인, 일부 일본인, 나머지 유럽과 남미인 정도의 분위기. 중국 관광객이 없어 매우 쾌적하기도 합니다. 아내가 묻습니다. "왜 이리 한국사람이 많을까? 근데 다들 매너도 좋은거 같아" 저는 대답합니다. "파란 샤넬백인거지." 팟빵인지 유튜브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친구가 말했다고 합니다. '저 ㄴ은 무슨 복으로 파란 샤넬을 들고 다닌대?' 갑자기 첨 본사람에게 뭐 그리 거칠게 말하냐 물었더니, '그렇잖아. 샤넬은 검은 색이 기본인데, 파란 샤넬을 들고 다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