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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꽤 방대한 책그냥 음식의 역사를 다룬 정도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 보다 내공이 깊다. 인류 역사에서 음식의 의미를 짚어낸다. 음식이 동기가 되어 나라를 이루고 확장하고 멸망하는, 음식 스스로가 제국이란 관점에서 인류사를 재정리했다. (Title) Empires of Food: Feast, famine, and rise and fall of civilizations Food for survival좀 사는 나라라면 음식 비용은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 음식값이 두배가 된다해도 불편하고 짜증나지만, 큰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는 다르다. 음식값이 50%만 올라도 굶어죽는 사람이 생기고, 시간 지나면 폭동이 생긴다. 이게 바로 음식이 갖는 의미이자 정치학적 포인트이다. Food for growth..
오랫만에 매력적인 과학책을 읽었다. 우주비행사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미국 기준으로 보면, 공군 조종사 중 정예를 선발해 우주로 보낸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전국민 대상으로 소동을 벌인 후 엘리트 두명이 선발된 바 있다.여기에, 영화 '아폴로 13' 같은 내용을 더해 추측하건대, 우주 비행은 '무중력 상태에서 생사의 위험을 걸고 복잡한 조작과 임무를 수행하는 심신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모험'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주 비행의 실체는 상상과 상당히 다르다.책은 우주비행의 진면목을 꽤나 자세히, 하지만 복잡한 내용을 해학적으로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우선, 무중력은 상당히 문제가 심각한게 맞다.지상에서의 상식은 전면 폐기해야 한다.우선 하체로 체액이 몰리지 않으니, 상체는 부풀고 하체는 가늘어진다.뼈는..
달리의 집(Casa Dali)은 까다께스 해변에서 되짚어 나와 언덕하나만 넘으면 됩니다. 1km가 채 안 되니 15분이면 충분히 걸어갈 정도입니다. 하지만, 길찾기가 그리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관광객도 없어 이 길이 맞는지 혼자 의구심도 품고, 정 안되면 지도도 보고, 헛갈리면 길가 아저씨에게 맞는지 물어도 보며 쉬엄쉬엄 갔습니다. 중간에 아담한 교회가 있는데, 어찌나 영성이 충만한지 길가는 객이 잠시 들렀을 뿐인데도 마음이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달리의 마을 까다께스라면 영성이라기 보다는 감성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겠습니다. 닻에 철사로 얼기설기 엮은 예수가 세세히 조각한 예수상보다 더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런 마을이니까요. 달리의 집은 멀리서 봐도 단연 눈에 띕니다. 계란을 얹어 놓..
올해 들어 블로그가 아주 뜸했지요. 설 연휴가 끼어 있기도 했지만, 나름 바빴습니다. 특히, 주말에 스페셜한 프로젝트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투여했기 때문입니다. Español 우선, 다리 다친 후 중단되었던 스페인어 학원을 1월부터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리는 아직 걷기만 가능하고 불편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거동이 되니 재개를 했습니다. 더 쉬면 그간의 노력이 거품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Seoul Tour 연말, 가족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딸아이가 바라는 바를 말했습니다. "전 명동에 가보고 싶어요. 인사동도 가보고 싶고, 홍대도 어떤지 궁금해요.." "그래? 아빠가 다 보여주마." 아이가 장난 반, 진심 반 칠판에 적은 리스트를 사진으로 각인해 놓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마침 딸이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