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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가장 깔끔하면서 성공확률이 높은 다이어트 지침서를 읽었습니다. 건강에 관심을 갖고 공격적인 감량을 시도해서 올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다만,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른 만큼만 먹자는 '이모셔널 다이어트'의 지속 가능성에 약간 의구심이 생겨 읽은 책인데, 이 책을 통해 궁금하던 점을 해소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답을 찾았습니다. 밥이 답이다 국내 다이어트 치료의 대가인 저자 강재헌 박사는 한식을 해답으로 제시합니다. 심지어, 운동을 안하더라도 식단만 개선하면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는 래디컬한 주장마저 펼칩니다. 그러나 전혀 근거없는 소리가 아닌게, 한식은 저칼로리에 균형잡힌 식단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학적 근거를 책에서는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칼로리 수싸움 1kg의 살은 7700kcal에 해당합니다. ..
시뇨리아 광장까진 계획대로 멋졌는데, 그 다음은 여행객의 법칙이 슬슬 작용합니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란 없다는 여행객의 법칙 말입니다. 시뇨리아 광장 근처에 값싸고 구미 당기는 음식점을 몇개 봐 두었는데 죄다 휴장입니다. 아마 피렌체 최대의 관중 동원력을 지닌 우피치 미술관의 휴관일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배는 고프지, 당장 갈데는 없지, 식구들은 피로한데다 실망감이 가득하지, 참 답답하더군요. 일단 진경으로 허기를 달래려 베키오 다리로 향합니다.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는 베키오 다리는 명불허전입니다.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와 유사하게 다리 위에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다리를 한참 보다가, 고픈 배보다도 결국 화장실이 급해져 드디어 식사를 합니다. 주린 만큼 맛도 깊습니다. 이어져 피티 저택을 ..
(Title) Leben in Venedig 베네치아는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세계의 모든 관광객이 모여드는 꿈의 도시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곳에 터잡고 사는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관광객을 관광하는 정주민일까요, 일상과 특별함이 뒤섞인 혼돈의 공간일까요, 아니면 그냥 사람 사는 경치좋은 동네일까요. 여행자는 항상, 매우 잘 잡힌 구도와 고화질의 여행 사진, 그리고 다녀온 사람들의 찬미에 에둘려 떠나기 전에 과도한 환상을 갖습니다. 현지에 도착하면 기대와 다른 다른 평범함, 예상에 없던 불편함에 다소간의 실망을 합니다. 하지만, 또 상상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잊지 못할 추억, 감정, 이야기거리를 한껏 싸들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내 다시 그곳을 그리워하게 마련이지요. 그런면에서 미리 여행..
전에도 말했지만 제가 가장 애호하는 여행 가이드 북인 큐리어스 시리즈의 이탈리아 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웨덴, 체코, 독일, 스페인 등 통틀어 지금까지 본 중 최악이라고 평하겠습니다. 큐리어스 시리즈의 특징은, 생생하고 정세하다는 것입니다. 즉, (주로 영미권의) 외국인이 해당 국가에서 십년 이상을 살면서 얻은 경험을 정리한 것이 큐리어스 시리즈의 고갱이입니다. 그래서, 현지인만큼 생생하지만, 외국인의 객관적 시선을 잃지 않는 균형감각이 좋지요. 그 나라의 역사, 지리, 문화, 음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필치는 거침 없이 발랄하고, 매력이 드러나도록 열정적입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책의 이야기고 이탈리아 편은 해당이 없습니다. 하긴, 이탈리아가 하나의 나라인가요? 통일된지 불과 150년.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