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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한줄 평: 테드 창이다. 내가 무슨 말을 더 보태리. 한줄 더 평: 테드 형, 글 써줘서 고마워! 책이 끝나는게 아까워 한줄 한줄을 곱씹었습니다. 과학책을 읽듯 안간힘으로 이해하고 철학책을 읽듯 상념에 빠지곤 했습니다. 평균 2년에 한번, 그것도 감질나는 콩트(conte, 엽편소설) 분량의 글만 내 놓으니, 과작으로 유명한 테드창입니다. 몇년 전 히트 영화 컨택트(Arrival)의 원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ty of your life)'가 포함된 작품집 이후 무려 17년만에 나온 창의 두번째 작품집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해 봅니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The merchant and the alchemist's gate) 문을 통해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입니다. 문은, 통상적인 시간여행 디바이스..
저는 공학을 전공했고, 항공우주 관련한 기업에서 헬기와 전투기 설계를 담당했었습니다. 이후에, 다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하고 그뒤론 경영을 했습니다. 전략,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이 주된 분야입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제일 막막한 상황은 첫번째 회사, 잘나가는 공학기술 기업을 관두고, 제 전공분야도 떠나서 경영쪽으로 새로이 시작할 때였습니다. 동년배 기준으로 문과나 경영학과를 나와 이 바닥에 뛰어든 경우와 비교하자면 거의 10년 차이가 나니 걱정이 없을 수 없지요. "이제 다시 시작한다고? 따라잡을 수나 있을까." (부제)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 매우 영롱한 내용의 책입니다. 성공의 비결은 레인지(range)에 있다..
전에도 리뷰한 바 있지만, 저는 OKR의 효용을 믿고 주변에 많이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OKR을 실리콘 밸리의 힙한 프레임웍 정도로 여기고, 고민없이 유행처럼 도입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보니, 누군가는 장사하듯 초식처럼 팔고 다니는 데는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OKR은 성스러운 소도 아니고 성배도 아닙니다. 절대 변경할 수 없는 금과옥조도, 하기만 하면 복된 날이 축복처럼 내려오는 자동 프로세스가 아닙니다. 제가 OKR을 좋게 본 이유는 단지 damage tolerant 하기 때문입니다. 즉 실행을 꾸준히 하면 성과가 나도록 짜여 있다는게 장점일 따름입니다. 중간에 탈선을 하거나 결과를 분장하지 않고, 스스로와 팀에 진실되게, 구체적으로 모든 팀원이 성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여..
먼지 쌓인 서가에서 책을 한권 꺼냈습니다. 조잡한 그림과 설명이 있어 무예도보통지인줄 알았는데 규화보전이라면? 인텔을 오늘의 위상으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앤디 그로브가 직접 쓴 이 책은 출판년도가 1983년입니다. 게다가 개정 서문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세계화로 일본이 약진하고 있고, 이메일이 나와 생산성의 혁명이 이뤄져서 책을 개정한다" 이렇게 써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정말 먼지가 풀풀 거리죠. 믿을만한 분의 추천이라 잠시 참고 책을 넘기다, 어느새 자세를 고쳐 앉고 몰입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연구 개발 위주의 창업자 노이스와 무어를 보완해 제조부터 시작해 거대 인텔을 만든 앤디 그로브입니다. 매우 인텔리전트한 오퍼레이션 가이답게, 그로브는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를 생산 과정에 준..
미국이 중국에 무역분쟁을 일으키고, 한국에는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INF 탈퇴를 말하며, 한편 일본은 한국에 수출제한 분쟁을 도발하는 이 다양한 복잡성을 5년전 어떤 책에서 이미 이야기했다면 믿어지나요? Accidental superpower: The world we think we know 피터 자이한은 국제 질서의 변천을 브레튼 우즈 체제라는 시각에서 봅니다. 전쟁이 끝나면 승자가 패자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수천년의 관행에서 벗어나, 자유무역과 전후 복구를 위한 공조체제를 만든게 브레튼 우즈 조약입니다. 물론, 미국이 도덕적이거나 자애로와서 그런건 아니죠. 대서양 건너 유럽이란 먼 대륙을 지배하는 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지만, 그럼에도 통 큰 결정이었던 건 맞습니다. 원유로 대변되는 에너..
히트작의 요체를 글 하나로 정리한다니, 이게 말이 될까. 믿을만한 친구의 추천이 아니면 읽지 않았을 책입니다. 성공의 쉬운 공식을 믿기엔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읽어보니, 책은 꽤나 합리적이고 마음에 듭니다. (Title) Hit Makers: The Science of Popularity in an Age of Distraction MAYA MAYA는 신선하지만 받아들일만한(Most advanced yet accpetable)의 약자입니다. 즉 참신함과 친숙함이란 두 요소의 절묘한 배합이 히트작의 기본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한마디로 요약 가능합니다. "친숙한 것을 팔려면 낯설게 하고, 낯선것을 팔려면 친숙하게 하라." '흥행의 재구성'에서 강조하는 헐리우드의 하이 컨셉도..
블록체인 스터디의 첫번째 책인 '블록체인 혁명'은 매우 풍성한 함의와 깊이 있는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최악급의 번역이 진가를 빛바래게 만든 점이 아쉽다는게 중론입니다. 저도 읽으면서 저자가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기계적 번역을 하거나 오역에 가까운 무리한 번역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일견 이해도 갑니다. 블록체인 개념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난해함 때문에 도입과정이 '제2의 인터넷'이 아니라 '제2의 리눅스'의 경로를 따르지 않을까하는 비관적 견해도 최근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스터디의 두번째 책인 '비즈니스 블록체인'은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스타트업 투자자, 멘토로 대중적 눈높이를 이해하며 기술을 풀어가는 저자의 솜씨가 ..
눈이 번쩍 뜨였다달러를 이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 달러와 금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더랬다. 그래서 대략의 개념은 이해했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며 달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강달러는 오는가강달러 시대를 대비하라는게 책의 큰 메시지다. 트럼프는 그리 큰 요소가 아니다. 달러 사이클과 세계 경제 흐름 상 강달러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의 예측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저자는 강달러가 예상되니 달러를 사라는게 아니다. 강달러가 올 수도 있으니 달러 자산에 관심을 갖고 편입해 두면 좋지 않겠냐는 정도다. 기축통화오히려 책의 많은 내용은 달러가 기축통화인 의미에 할애하고 있다. 즉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보한 과정을 공들여 고찰하고, 그 지위가 오래갈지 바뀔 수 있는지를 생각..
(title) 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 Jackpot대박이다. 매우 평범한 진리를 담은 책인데, 지금까지 읽은 어느 투자서보다 내게 큰 인상을 줬다. 단순명쾌하며 내실이 있다. Index fund책은 인덱스 펀드를 창시한 존 보글이, 인덱스 펀드를 홍보하기 위해 저술했다. 따라서, 어찌보면 인덱스 펀드에 대한 아주 두꺼운 홍보책자다. 하지만 그 이상이다. 왜냐면, 자신의 믿음에 대한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했기 때문이다. 난 책을 읽고난 후 100% 설득당했다. My story마침 책을 읽기 몇 주 전 내가 들어놓은 펀드들의 상세 내역을 본 바 있다. 난 개별 주식은 거의 손을 안 댄다. 주식 고르는데 드는 노력 대비 성과가 변변치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
(title) Around the world in 50 years Fascinating많이 매력적인 책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확장판 정도의 느낌으로 책을 잡았다. 런던 신사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세계를 돌았겠지 여겼다. 내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저자는 "전 세계"를 도는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THE WORLD모든 나라를 가본다는 말의 함의를 다시 생각했다. 글쓴이도 그랬다. 일단 '전 세계'의 정의부터 다시해야 한다. 미국이 비자를 발급하는 '나라'는 251개다. 자체 통화가 있는 나라로 정의하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동티모르, 파나마 등은 나라가 아니다. UN 회원국이 그나마 가장 공정한 기준이지만 타이완과 바티칸 시티는 빠지게 된다. 심지어 50년에 걸쳐 전세계를 방문하다보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