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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일전에 집근처 중국 레스토랑을 갔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그냥 적당히 고급스럽고, 적당히 먹을만한데 왜 이리 사람이 많을까. 메뉴를 살펴보니 두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탕수육 소짜를 17,000원 -> 10,000원으로 40% 할인. 짜장면 가격 = 5,500원 탕수육은 할인폭이 크지만 그만큼 양도 작아 실상 큰 할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밖에 배너도 크게 달았고 선전을 대대적으로 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개 탕수육을 시켰습니다. 짜장은 작년 서울시 평균가격이 6800원이니 저 가격이면 꽤 싸지요. 이 두가지가 유인책이었습니다. 과연 경영적 결과는 어떨까요?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 이후로 그만큼 재미난 프라이싱 책을 찾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읽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봤다가 이거봐라 하고 볼 정..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임이 모바일 폰의 캐주얼 게임입니다. 레벨 1으로 시작하면 선물을 듬뿍 주고, 경험치도 팍팍 쌓여 쉽게 렙업을 합니다. 이내 활동력 포인트가 소진되면 더 이상 게임이 진행할 수 없습니다. 일정시간 지나 활동력이 충전되면 다시 게임이 가능해집니다.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잊지 않고 다시 오면 꽤 값진 아이템을 줍니다. 몇 날을 개근하면 어떤 선물을 줄지 스케줄도 나와 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미끼(bait) 세팅입니다. 그 뒤에 낚시바늘(hook)이 도사리고 있지요. (Title) Hooked: How to build habit-forming products 이 게임 상황이 낚시란건 대개 본능적으로 느껴질겁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조건화(conditioning)와 가변보상(varia..
책은 저자의 편린이다독서할 때 그런 느낌이 종종 들지만, 이책을 읽으며 내내 절감했다. 책은 아끼는 동생이자 인생 친구인 EBS 김민태 PD가 썼다. 글이 글쓴이를 빼닮았다. 아이의 자존감저자는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이자 그 책버전이기도 한 '아이의 자존감'을 쓴 바 있다. 내가 그를 알게 되기 훨씬 이전에 자존감 책을 읽었고, 우리 아이들 교육에도 많은 참고를 했고 도움이 되었던 터다. '아이의 자존감' 이후로도 책을 내는 족족 베스트 셀러가 되어 나같은 1쇄 작가에겐 넘을 수 없는 벽같은 존재감이기도 하고. 한번 하기의 힘책 내용은 명료하다. '한번 해보기'의 힘이다. 지하철에서 책 몇장 읽어보기, 짧은 거리 걸어보기, 먼저 연락해보기 등 간단한 실천으로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담담히 그리고 ..
트렌드가 트렌드인 시대트렌드라고 명명된 얄팍한 버즈워드를 보며 하찮게 여기면서도 스윽 눈길이 가는게 낚시 키워드(hooking words)의 본령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 키워드를 본다는 그 담대한 발상에 얼마나 잘했나 어디한번 보자는 못된 마음으로 책을 샀다. 동네 빅데이터처음 참신했던 빅데이터는, 이제 도처에 널린 식상함을 넘어 의미마저 상실한 습관적 수식어로 전락했다. 책은 공들여 연관 키워드를 통해 분주히 의미를 끌어내려 애를 쓰지만 연관 검색어는 연관 검색어지 빅데이터는 아니다. 그냥 많은 데이터를 뒤지면 빅데이터라고 자기들끼리 인정해주는 상황이니 넘어가는거지. 시대정신의 심리학하지만 트렌드니 빅데이터니 상업적 성공을 갈망하는 수식어를 제외하면 책의 내용은 재미있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