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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라면 먹을 때 어떤 취향이신가요? 면을 그대로 넣는다 vs 반 접어 넣는다 스프 넣고 물 끓으면 면투입 vs 면이 익으면 스프 투입 꼬슬한채로 먹는다 vs 부들부들 푹 익힌다 계란을 추가한다 vs 계란 절대 반대 햄이나 참치를 넣어도 좋다 vs 햄참치 결사 반대 대파를 넣어도 좋다 vs 파 절대 반대 치즈를 마지막에 올려도 좋다 vs 치즈 절대 반대 좀 더 갈래가 있지만 전형적인 선택지고, 이 조합에 따라 라면의 맛은 무궁하게 달라집니다. 취향이 사람마다 다 다를테지요. 이 작지만 장대한 라면 세계관에는 호화현상, 캡사이신의 지용 프로세스, 끓는점의 화학 뿐 아니라, 어릴 적 어머니의 보살핌의 추억이나 추운날 따끈했던 기억까지 한사람의 세상이 레시피에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라면 레시피는 쌍둥이도 다를수 ..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바쁘고 힘들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지금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문제는 없는걸까? 우리나라는 비교적 치안이 좋고, 흡족하진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미래, 아니 당장 반년 후가 불확실하고 슬몃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홍콩과 칠레, 볼리비아 등에선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있고, 중동은 아직도 총성이 멈추지 않았고, 아프리카는 전쟁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럽은 저성장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영국은 유럽과 이혼하네 마네 어지러이 왔다갔다하고, 미국은 MAGA 대통령 이후 파퓰리즘과 양극화의 첨예한 대립으로 혼란스럽습니다. 과연 지구는 잘 있는건가요. 흔히 '석학'이라는 8인의 지식인..
마트나 쇼핑센터에 가면 두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둘 중 어느걸 선호하시나요? 전 확연히 에스컬레이터를 더 좋아합니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왜 그런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살 것인가. 부동산 말고, 건축 이야기입니다. 건물을 포함해 거리, 도시의 관점에서 인간에게 건축이 갖는 의미에 대해 다양하게 살펴봅니다. 우선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의 고찰이 흥미롭습니다. 정주냐 이동이냐, 그리고 공적이냐 사적이냐를 놓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이동형, 사적공간이 더 많이 요구됩니다. 특히 승용차는 대표적 이동형-사적공간인데, 거리에 차를 많이 세워 놓을수록 정주형 공적공간을 잠식합니다. 이제는 고어처럼 느껴지는, 마당과 골목으..
(Title) Radical focus: Achieving your most important goals with objective and key results 한글 제목은 확실히 오버입니다. 구글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건 아니니 거짓은 아니겠지만, 구글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여러 스타트업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호도가 있습니다. OKR 방법론은 인텔에서 시작해 구글, 징가, 링크드인 등 다수의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띠지의 마케팅 문구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제목으로 걸기엔, 에디터나 출판사에서 낯 뜨겁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책은 슬림하고, 핵심 내용도 단순명료합니다. O(Objective)는 목표로서 모토에 가깝습니다. 주의사항은 여기에 정량적인 내용을 넣지 말고 누구나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