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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생각보다 재미난데? 몸담고 있다보니,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깊이, 많이 생각도 했고, 살아가는 부분이기도 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생각 정리 겸 읽었는데 의외로 재미나게 읽었고 생각거리도 많았습니다. The startup community way: Evolving an entrepreneurial ecosystem Brad Feld, Ian Hathaway, 2020 이 책은 전작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증보판입니다. 콜로라도 볼더 테제에 대한 설명이죠. 전 책은 읽지 않았고 볼더 테제만 요약본으로 알던 개념입니다. 볼더는 콜로라도 덴버의 위성도시 정도 됩니다. 캘리포니아의 혁신이나 동해안의 자본도 없는 외딴 도시가 스타트업의 중요 허브가 된 핵심교리가 볼더 테제(Boulde..

엄한 제목까진 아니지만 이것도 참 못 지은 제목 같습니다. 무슨 발명 관련한 글인 줄 알았습니다. 원문 제목은 좋습니다. The right It (딱 그거)입니다. 책에서도 'the right it' 자체는 은근 잘 번역했습니다. '될 놈'이라고. 부제: Why so many ideas fail & how to make sure yours succeed Alberto Savoia, 2019 책은 스타트업의 초기 사업화 관련한 내용입니다. 왜 좋은 아이디어인데도 사업이 안될까? 성공할 좋은 아이디어는 따로 있는걸까? 구글의 혁신 실장 쯤 되는 일을 했던 저자는 잘라말합니다. 시장 실패의 법칙 거의 모든 제품은 시장 나가면 실패한다. 심지어 제대로 실행을 해도 그렇다. 이중 둘째 법칙이 책의 진가입니다. 우..

요즘 은근 핫한 분야가 우주항공이지요. 복잡한 산업의 스토리 세줄요약. 소련의 스푸트니크로 미국이 우주경쟁에서 한방 먹고 충공깽 각성한 미국이 NASA 설립 후 달에 깃발 꼽아버림 소련 패퇴로 경쟁도 필요없어지고, 챌린저등 사고로 쫄아버린 NASA는 월급충으로 전락 버즈 라이트이어가 나오는 토이스토리처럼, 우주는 미국 건국 세계관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연원이 다양한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고 버티며 자리잡는 개척자 정신의 상징이니까요. 그럼에도 수년째 유인 우주비행 계획은 없고, 궤도로 올라가는 로켓조차 러시아 제품을 빌려씁니다. 책은 이 판도를 뒤집은 2+1 기업가들의 이야기입니다. 2중 하나는 스페이스X의 일런머스크이고 다른 하나는 블루오리진의 제프 베조스입니다. +1은 버진 갤럭틱의 리차드 브랜슨이죠...

블리츠(blitz), 번개란 뜻이지요. 제가 블리츠란 단어를 처음 들은건, 제가 좋아하는 풋볼 팀인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블리츠 전술이란 이름이었습니다. 블리츠는 독일어 전격전(blitzkrieg)에서 나왔고, 딱 전격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번개같이 짓쳐들어가는 전술은 손자가 이미 정리해두었지요. 그 유명한 풍림화산음뢰에서 마지막 네 글자가 전격전입니다. 故 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難知如陰, 動如雷霆 그러므로 빠르기는 질풍과 같고 서행하기는 숲처럼 고요하고, 침략은 불처럼 기세가 왕성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산처럼 진중하고, 숨기는 어둠처럼 안 보이게, 움직일 때는 우뢰처럼 거세다. 그리고 블리츠스케일링, 전격 성장이란 말도 있네요. 누군들 성장하고 싶지 않겠으며, 기왕이면 빠르게 성..

전에도 리뷰한 바 있지만, 저는 OKR의 효용을 믿고 주변에 많이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OKR을 실리콘 밸리의 힙한 프레임웍 정도로 여기고, 고민없이 유행처럼 도입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보니, 누군가는 장사하듯 초식처럼 팔고 다니는 데는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OKR은 성스러운 소도 아니고 성배도 아닙니다. 절대 변경할 수 없는 금과옥조도, 하기만 하면 복된 날이 축복처럼 내려오는 자동 프로세스가 아닙니다. 제가 OKR을 좋게 본 이유는 단지 damage tolerant 하기 때문입니다. 즉 실행을 꾸준히 하면 성과가 나도록 짜여 있다는게 장점일 따름입니다. 중간에 탈선을 하거나 결과를 분장하지 않고, 스스로와 팀에 진실되게, 구체적으로 모든 팀원이 성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여..
Lonely at the top제가 항상 사장의 마음 상태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장사가 잘되든 못되든, 남들 보기엔 좋아보이고 강해보이는 사장. 하지만 사장도 인간인지라 고뇌와 한숨은 직원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역할 상 티를 내지 못할 뿐. 외로움 vs 고독 (loneliness vs solitude) 아마도 그 미묘한 차이를 잘 설명하는 단어가 외로움과 고독일겁니다. 사람과 말에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고민 털어놓고 이야기할데도 별로 없습니다. 생각은 많은데 실행은 어렵고 사무치게 외로운게 사장의 자리입니다. 하지만 받는 느낌인 외로움을 극하고, 주도적으로 이격된 상태로 견디는 고독함의 경지에 가야 사장 역할 좀 하게 되는겁니다. 사장으로 산다는 것저는 읽지 않았지만, 전작인 '사장으로 산다는..
(title) The 10% entrepreneur: Live your startup dream without quitting your day job 좁은 타겟눈을 확끄는 한글 제목도 인상 깊지만, 원제가 더 좋다. 책 내용에 더 부합한다. 즉, 자기 시간의 10%를 사용해서 꿈을 이뤄보란 내용이다. 그 꿈은 직장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 지루함의 일상을 설레임으로 바꾸고 싶은 욕망, 그리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의 범주다. 일리있다대부분의 직장인은 언뜻 드는 멋진 아이디어에 잠시 환희를 느끼고 다시 직장의 자기 자리로 돌아와 얌전히 앉기 십상이다. '언젠가..'를 꿈꾸던 극히 일부는 열망이 마음에 불을 지필 때 바로 자리를 박차기도 한다. 그러나 밖의 세상은 꽤 냉혹하므로, 모와 ..
(title) They laughed at Galileo Title talks itself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부제가 한결 더 잘 설명한다. '온갖 혹평과 조롱을 받았던 혁신에 얽힌 뒷 이야기'를 모아 두었다. 자연히 책은 드레싱 없는 샐러드 같다. 유익은 한데, 읽는 맛은 단조롭다. Trivia worth memory글솜씨가 형편없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저자는 지루하지 않도록 적절한 템포를 유지한다. 역사적 명언도 많다.-공기보다 무거운 기계로 비행하는건 실용적이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애초에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천문학자 뉴컴, 1902)-내 보기에 전 세계 컴퓨터의 수요는 기껏해야 5대가 전부일 것이다. (IBM 회장 토머스 왓슨, 1943)-미국인은 몰라도 우리는 전화가 필요 없다. 왜냐하..
(Title) The hard thing about things 읽기 괴로웠다. 소설도 아닌데 감정이입이 이렇게 깊은 책은 처음 아닌가 싶다. 내용은 스타트업의 CEO로서 겪은 난관을 설명하며, 배운점 공유할 점을 적어내려간 특이하지 않은 전개다. 하지만, 하이테크 기업의 CFO와 CEO를 하면서 내가 경험했던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되었다. 리더는 외롭다. 고독한 자리다. 크고 작은 수많은 일들을 결정해야 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매순간 크고작은 승부를 하는 셈이고 피를 말린다. 하지만 내색도 어렵다. 센척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평정심을 유지해야 리더의 성과도 나지만, 조직의 성과도 담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 앓고 있는 경영자가 대부분이다. 자잘하다. 이 책의 특이점은 여기..
(Title) Leading Apple with Steve Jobs 그 남자 스티브생각 외로 재미나게 읽었다. 스티브 잡스에 관해서는 iCon 등을 통해 몇차례 이야기했다. 흔히 알려진 대로, 그는 독선적이고 까탈스러우며 때로 오만방자한 경영자이다. 그럼에도 족적은 뚜렷하다. 이 남자 제이이 책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 신화를 일궜던 제이 엘리엇의 관점에서 씌여졌다. 윌리엄 사이먼이 외부자라면, 이 책은 철저히 내부자의 시각이다. '이 남자 그 남자의 사정'인 셈. 제이는 뼛속 깊이 스티브를 추앙하는 자다. 따라서 글은 다소 미화로 기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각을 교정하자는 취지라 과하게 세심히 역설하는 부분도 있다. Pirates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내게 매우 의미 깊었다. 망해가는 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