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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 한줄 평시에서 풍기는 지독한 쇠냄새. 이런, 피냄새였군. ♓ Inuit Points ★★★★☆제목에서 느껴지는 거친 포스 그대로입니다. 빈곤한 삶도 고통인데, 망할 놈의 예술까지 한답시고 고생이 곱배기입니다. 가난과 비루함에 포박된 삶을 선 굵게 써내려 갑니다. 예쁜 말 따윈 딴 세상 언어인냥 찾아보기 힘듭니다. 쉽고 투박하고 간결한 필치는 시인데도 산문 같습니다. 무척 좋았습니다. 제겐 별 넷입니다. 🎢 Stories Related 부코스키는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미군 아버지와 독일 어머니가 이룬 가정에서 태어납니다.어릴때 가족과 미국으로 왔고, 잦은 구타 속에서 자랐습니다.어려서 여드름이 심해 우울한 사춘기를 보냈고,한참 후에 전속작가가 되기 전까진 하급 노동자로 오래 지냈습니다.The ..

1️⃣ 한줄 평난해하다. 그럼에도 부여잡고 끝까지 읽게 되는 묘한 매력. ♓ Inuit Points ★★★☆☆난해한 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취향임을 전제로, 혼자만의 시상에 취해 개념을 숨기고 유희하는 시들을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소호의 시는 세심히 의도한 난해라 괜찮았습니다. 장난하듯 숨기듯 뒤틀어 어려운게 아니고, 다 쓰지 못하는 자기 억압 때문에 난해해지기 때문입니다. 다 적을 수 없어 서사가 뭉텅뭉텅 잘려나가거나, 가해자-피해자가 가족관계에서 난수화되다보니, 대상을 동일시하거나 자아를 분리하기 때문에 삼자가 읽기에 어렵습니다. 반면, 안타깝게 써간 마음이 느껴지니, 난해해도 이해하려는 양방향 작용이 생깁니다. 다 읽어도 다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읽는 동안 이런 전복적 발화가 인상 깊었..

1️⃣ 한줄 평말라죽어가는 한글 체언에 숨을 불어둔, 백석 ♓ Inuit Points ★★★☆☆백석 시 전체를 고형진이 공들여 엮은 우리말의 보물 창고입니다. 고고학적 유물을 발굴하듯, 시 한수 한수를 먼지 털고 빛 내어 모양을 잡아 현대 국어로 닦아두었습니다. 우리말인데도 영시 읽듯 한번에 읽히지 않지만, 곱씹다보면 들꽃 같은 단맛이 나는 시입니다.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우리 입말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분근대 문학과 작가들에 흥미 많은 분🎢 Stories Related 리뷰는 간소한데, 여기 적어둘 스토리가 더 많습니다.'월북작가'로 한국 문단사에서 지워졌다가 해금되었지만, 정확히는 월북이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간 재북 작가입니다정주 출신으로, 평안도..

1️⃣ 한줄 평찰(察) ♓ Inuit Points ★★★☆☆이번에 까미노 가서 이 책 제목을 수없이 떠올렸습니다. 모든 길이 서로 헤어졌다 만나는 얽힘을 내내 보게 되니까요.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인데, 글이 참 좋습니다.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함민복 시인의 팬시 짓는 마음을 알고 싶은 분예쁘지만 속이 꽉찬 글을 보고 싶은 분🎢 Stories Related 함민복 시인을 직접 뵙고 온 적 있습니다제목은 시의 한 구절입니다'길은 서로 만난다, 섬인 길은 없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함민복, 2009 🗨️ 좀 더 자세한 이야기함시인이 강화도에서 원숙해져가며 쓴 산문들입니다. 강화로 옮긴 후 그는 생을 보는 눈매도 깊어지고, 글도 따라 깊어집니다.굳이 패턴을 추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