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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 한줄 평 시인이 늙어간 만큼, 신작이 빈티지가 되는구나 ♓ Inuit Points ★★★★☆ 13년 만에 나온 신작 시집입니다. 시인이 세월을 겪은만큼 언어도 부드러워졌고, 세상 이치를 더 본 만큼 내용도 땅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습니다. 이번 문장들이 인상적인데, 시어나 멋부림을 극도로 배제한채, 산문의 언어로 운문을 썼고, 이 담백함은 피카소 말년의 순진무구한 붓질에 가깝게 소박합니다. 그의 옛 작품을 알고 보면 놀라운 절제입니다. 특히, 노년의 시인이 죽음에 대해 담담히 관조하는 시들은, 중년 필독일 정도로 귀한 문장입니다. 🎢 Stories Related 우선 이 리뷰는 제 bias에 관한 이야기입니다.함민복 시인은 제 최애 시인 둘 중 하나고 두 시인의 시와 산문을 거의 다 읽었습니..
1️⃣ 한줄 평금강석 같은 시들, 거를 타선이 없다 ♓ Inuit Points ★★★★☆ 숯이 세월을 견뎌 다이아몬드가 되듯, 말도 고치고 고치면 찬란하게 빛난다는 걸 느꼈습니다.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복합적이고, 말 맛이 살면서도 글 맛도 진한 시들입니다. 꿈꾸는 듯한 언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 Stories Related 국내 작가들에게 사랑 받은 서정춘 시인은, 40편 넘는 헌정시의 대상이고,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68년에 등단하고 28년 만에 딱 한권 낸 시집이 이 죽편입니다.서정춘, 1996 🗨️ 좀 더 자세한 이야기서정춘의 죽편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그의 강박적 과작(寡作)에서 출발하는게 좋겠네요 책에 실린 시는 35편입니다. 28년 동안 쓴, 고작 70편 중 반이나 덜어내고 그의 ..
1️⃣ 한줄 평시에서 풍기는 지독한 쇠냄새. 이런, 피냄새였군. ♓ Inuit Points ★★★★☆제목에서 느껴지는 거친 포스 그대로입니다. 빈곤한 삶도 고통인데, 망할 놈의 예술까지 한답시고 고생이 곱배기입니다. 가난과 비루함에 포박된 삶을 선 굵게 써내려 갑니다. 예쁜 말 따윈 딴 세상 언어인냥 찾아보기 힘듭니다. 쉽고 투박하고 간결한 필치는 시인데도 산문 같습니다. 무척 좋았습니다. 제겐 별 넷입니다. 🎢 Stories Related 부코스키는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미군 아버지와 독일 어머니가 이룬 가정에서 태어납니다.어릴때 가족과 미국으로 왔고, 잦은 구타 속에서 자랐습니다.어려서 여드름이 심해 우울한 사춘기를 보냈고,한참 후에 전속작가가 되기 전까진 하급 노동자로 오래 지냈습니다.The ..
1️⃣ 한줄 평난해하다. 그럼에도 부여잡고 끝까지 읽게 되는 묘한 매력. ♓ Inuit Points ★★★☆☆난해한 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취향임을 전제로, 혼자만의 시상에 취해 개념을 숨기고 유희하는 시들을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소호의 시는 세심히 의도한 난해라 괜찮았습니다. 장난하듯 숨기듯 뒤틀어 어려운게 아니고, 다 쓰지 못하는 자기 억압 때문에 난해해지기 때문입니다. 다 적을 수 없어 서사가 뭉텅뭉텅 잘려나가거나, 가해자-피해자가 가족관계에서 난수화되다보니, 대상을 동일시하거나 자아를 분리하기 때문에 삼자가 읽기에 어렵습니다. 반면, 안타깝게 써간 마음이 느껴지니, 난해해도 이해하려는 양방향 작용이 생깁니다. 다 읽어도 다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읽는 동안 이런 전복적 발화가 인상 깊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