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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 한줄 평시에서 풍기는 지독한 쇠냄새. 이런, 피냄새였군. ♓ Inuit Points ★★★★☆제목에서 느껴지는 거친 포스 그대로입니다. 빈곤한 삶도 고통인데, 망할 놈의 예술까지 한답시고 고생이 곱배기입니다. 가난과 비루함에 포박된 삶을 선 굵게 써내려 갑니다. 예쁜 말 따윈 딴 세상 언어인냥 찾아보기 힘듭니다. 쉽고 투박하고 간결한 필치는 시인데도 산문 같습니다. 무척 좋았습니다. 제겐 별 넷입니다. 🎢 Stories Related 부코스키는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미군 아버지와 독일 어머니가 이룬 가정에서 태어납니다.어릴때 가족과 미국으로 왔고, 잦은 구타 속에서 자랐습니다.어려서 여드름이 심해 우울한 사춘기를 보냈고,한참 후에 전속작가가 되기 전까진 하급 노동자로 오래 지냈습니다.The ..

1️⃣ 한줄 평 삼국지 같다. 세월 지나 다시 읽으니 완전 새롭다. ♓ Inuit Points ★★★★☆릴케가 후배라 할 수 있는 카푸스에게 쓴 10통의 편지를 엮어 만든 책입니다. 시인으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필요한 조언을 아낌없이 적었습니다. 이 중 삶의 태도에 관한 부분이 특히 곱씹을 만합니다. 항상 어려운 길을 택하라 말하는 부분이, 제 최근 사색의 결론과도 같아 놀라웠습니다. 릴케가 제게 쓴 편지 같아, 고마웠습니다. 🎢 Stories Related 릴케는 우리나라 문인들이 열렬히 사랑한 외국 작가입니다.윤동주, 김수영, 백석 등이 작품에서 명시적으로 릴케를 언급할만큼, 애정이 뚝뚝 묻어납니다.이번에 알았는데, 릴케는 연인을 위해 장미를 꺾다 가시에 찔린 상처로 사망했다고 합..

1️⃣ 한줄 평찰(察) ♓ Inuit Points ★★★☆☆이번에 까미노 가서 이 책 제목을 수없이 떠올렸습니다. 모든 길이 서로 헤어졌다 만나는 얽힘을 내내 보게 되니까요.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인데, 글이 참 좋습니다. 별 셋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함민복 시인의 팬시 짓는 마음을 알고 싶은 분예쁘지만 속이 꽉찬 글을 보고 싶은 분🎢 Stories Related 함민복 시인을 직접 뵙고 온 적 있습니다제목은 시의 한 구절입니다'길은 서로 만난다, 섬인 길은 없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함민복, 2009 🗨️ 좀 더 자세한 이야기함시인이 강화도에서 원숙해져가며 쓴 산문들입니다. 강화로 옮긴 후 그는 생을 보는 눈매도 깊어지고, 글도 따라 깊어집니다.굳이 패턴을 추려보면..

부제: 최애시인 알현기 성덕, 되다 제 최애시인은 함민복 선생입니다. 하도 떠들고 다녀 제 지인들은 많이 알죠. 거미줄 같이 연약한 연을 조심히 부여잡아, 그를 직접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만남 과정도 글 한편이 될만큼 드라마틱합니다만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죠. 인사, 드리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시집 한권을 공통점으로 마주 앉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만나본 시인은 극도로 수줍음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말을 붙이면 상냥하게 답하지만 가만 있자면 해질때까지 입을 열지 않을 느낌입니다. 아주 가벼운 질문들로 시작합니다. 시와 산문에 나오는 그의 '김치국물 사촌형', 강원 산골에서 결혼한 친구분, 여진호 승준씨 등 잘 지내시는지 묻습니다. 반면, 그의 심원인 어머니, 아버지, 형, 예당에서 개나리에 젖어 전화한 옛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