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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2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저는 공대에서 구조역학을 전공했습니다. 이 학문은 물리학, 그중에서도 뉴턴의 고전적 세상입니다. 힘과 변형을 다루는 정역학, 시간을 감안해 미분과 적분을 왔다갔다하며 진동문제를 푸는 동역학 등이 범주입니다. 그러니 학교 때도, 아인슈타인의 세상은 멀게 느껴졌습니다. 슈레딩거는 딴나라 이야기 같았고요. 한번은, 물리학과에 다니는 친구에게 상대성 원리를 설명해 달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외계어같은 소리와 공식을 읊조리는데, '야야 됐어 당구나 치자'하고 말을 막았었지요. 당시 저도 인내심이 없었지만, 그 친구도 실상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는 점을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됩니다.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면 청자의 눈높에에 맞춰 환언(paraphrasing)이 가능하기 마련이니까요. 어쨌든, 잘 이해는 안가도 몇 년에 한.. 2021. 4. 10.
이혼 그리고 엔트로피 오늘, 삼성 이재용 전무의 이혼 합의 및 소송 취하 뉴스가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함의가 있는 소식입니다. 저는 좀 다른 측면에서 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혼을 엔트로피 증가 이벤트로 봅니다. 엔트로피는 마구잡이도 또는 무질서도라고 하지요. 만물은 내버려두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전한다는게 열역학 2법칙입니다. 과학에서 우주를 기술하는 가장 큰 원리 중 하나지요. 엔트로피를 낮추거나 유지하는데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결혼이라는 고도의 정렬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많은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자제하고 인내하는 감정적 에너지, 상대를 돌보고 보살피는 시간적 에너지, 그에 수반하는 금전적 자원까지 말입니다. 따라서, 열역학적으로 기술하면, 사람은 혼인 상태에서 벗어나기 십상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 2009.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