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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부활 YES!6

[잉여부활 YES!] 인간은 한마리 정서적 도마뱀이다 1970년 폴 매클린(Paul MacLean)은 뇌의 삼위일체론 (triune brain theory)을 선보였다. 즉, 뇌는 진화적으로 파충류의 뇌 (reptilian brain), 선사포유류의 뇌 (paleomammalian brain), 신포유류의 뇌 (neomammalian brain)의 경로를 거쳤으며 세가지 유형은 구조적으로 현격히 다르나 긴밀한 연결을 갖는다는 주장이다. 이는 뇌과학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이기도 했다. 신경과학의 성과를 토대로 이처럼 포괄적이고 함축적이며 모든 이슈를 한번에 통합해서 명료하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3위일체 구조를 쉽게 구뇌, 중뇌, 신뇌라 부르기도 한다. 삼위일체 가설은 한발 더 나아가 각 부분에 역할을 부여한다. 즉, 생존의 구뇌, 감정의 중뇌, 사고.. 2009. 10. 21.
[잉여부활 YES!] 개념없는 지각은 맹목이다 P 선생에게는 얼굴의 겉모습도, 내면의 개성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나는 그의 집에 오기 전에 꽃집에 들러 화려한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사 그에게 건네 주었다. 그러나, 그는 마치 표본을 받아든 식물학자나 형태학자 같은 행동을 했다. "길이가 15센티미터 정도 되는군요. 붉은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초록색으로 된 기다란 것에 붙어 있네요." 나는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맞아요. 그게 뭐 같나요?" "뭐라고 콕 꼬집어 말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는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플라토닉 다면체 같은 그런 단순한 대칭성은 없네요. 하지만 나름의 고차원적인 대칭성은 있을지 모르겠네요... 혹시 꽃일지도 모르겠네요." "꽃일지도 모르겠다고요?" * * * 그는 검사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모자를 찾기 시작.. 2009. 10. 4.
[잉여부활 YES!] 숨가쁜 전진, 진화 137억년 전 무한 질량의 대폭발이 있었다. 무려 38만년이 지나서야 전자가 포획되어 겨우 눈에 보이게 된 우주다. 가득한 수소 기체가 급히 식어 일부는 별이 되고 원자들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우주 수준에서는 근자에 해당하는 46억년 전에야 지구가 엉겼고, 물리적 원자들은 화학 작용을 시작했다. 지구 탄생 후 11억년이 지나서야 세포 형태의 최초 생물이 나타났다. 세포들은 연합하여 생체를 이루고 역할 분담을 했다. 감각세포, 운동세포, 그리고 신경세포가 되었고, 이 중 특별한 신경세포는 뇌라고 불리운다. 뇌가 유달리 발달한 한 개체군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스스로를 관찰하고, 주변을 궁구하여 자신이 비롯한 우주의 기원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가. 진화가 진보는 아니지만,.. 2009. 9. 22.
[잉여부활 YES!] 소통 없이 일 없다 사랑했던 우리 나의 너 너의 나 나의 나 너의 너 항상 그렇게 넷이서 만났지. 사랑했던 우리, 서로의 눈빛에 비춰진 서로의 모습 속에서 서로를 찾았지. 나는 나 너는 너 (김창기 작사, 동물원 노래) 20 년전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다. 단순한 표현이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생리가 온전히 들어 있다. 마틴 부버 (Martin Buber)는 두 사람이 만나면 여섯 개의 유령이 모인다고 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전형, 서로가 생각하는 상대의 전형, 그리고 눈에 보이는 실제의 두 명이다. 관찰되는 둘은 뺀다 쳐도 최소 네명이 만난다. 나의 나, 너의 너는 자아감이고 나의 너, 너의 나는 기대감이다. 나의 너와 너의 너는 항상 다르게 마련인데 그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다. 소통없이 일 없다연인 사이도 커뮤니케이.. 2009. 9. 19.
[잉여부활 YES!] 브루투스의 연설은 끝나가고 기원전 44년 로마. 나, 안토니우스는 5년전 카이사르와 함께 루비콘 강을 건넜다. 좌익을 맡아 폼페이우스와 일전을 벌였고, 그를 물리쳤다. 적수가 없어진 카이사르는 종신 독재관에 취임했다. 그러나, 왕정에 심한 거부 반응이 있는 로마다. 그의 업적은 인정하지만 그의 야심이 어디까지일지 의문의 싹이 트고 있었다. 너무도 평온해 괜히 불안한 그런 봄이다. 3월 15일. 브루투스와 14인은 원로원에서 카이사르를 살해했다. 사태 파악조차 안돼 어리둥절한 시민들, 그 앞에서 브루투스가 연설을 한다.내가 그를 죽인 것은, 카이사르를 덜 사랑해서가 아닙니다. 로마를 더 사랑해서였습니다. 여러분! 카이사르가 살고 여러분이 노예로 살기 원하십니까? 아니면 카이사르가 죽고나서 여러분이 자유시민으로 살기 원하십니까? 진정.. 2009. 9. 16.
출간 진행상황 및 잉여부활 프로젝트 #1 오늘 출판사와 책제목을 정했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원래 제목을 'YES!'로 하고 부제로 설명을 달까 했습니다. 그러나 책 시사회 소개글을 보고 guju님께서 '설득의 심리학 2'의 원제와 같다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은 제목이고, 제목상의 유사성이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고려해서 제목을 바꿨습니다. 느낌이 어떤지 피드백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송구스럽게도 책 출간을 기념으로 쉐아르님 블로그에서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아직 경쟁률이 높지 않으니 관심있는 분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쉐아르님이 바쁘신 관계로 홍보가 부족해서 제가 기름을 좀 붓습니다. ^^ #3책의 편집 과정에서 1장과 2장이 엄청나게 잘려나갔습니다. 이유는.. 2009.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