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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디카 고르기

Inuit 2008. 6. 26. 22:12
저번 해외 출장 때 큰 마음 먹고 DSLR을 가져갔습니다. 옷을 위시하여 많은 짐을 줄여, 큰 맘먹고 가져간 중량이었습니다. 결과로, 알고는 있었음에도 다시금 절실히 깨달은 세가지 교훈이 있었습니다.

1. 들고 돌아다니기에 DSLR은 정말 무겁더라.
카메라 가방 말고 배낭에 넣어 다니는데도, 걷다보니 무게가 상당히 부담스럽더군요.

2. 내가 원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싶을 때 DSLR은 대개 없더라.
비즈니스 자리는 당연이고, 간단한 외출 때에도 관광객 모드의 DSLR을 가지고 다니기 힘드니 순간포착하고 싶은 장면이 있을 때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3. 동영상이 안되더라. -_-
마찬가지로 사진으로 커버 못하는 장면은 동영상이 좋은데, 이 때도 DSLR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겐 고성능 슬림 디카가 필요했습니다.
스펙이 관건인데, 필요에 의한 기변이라 정하기 쉬웠습니다.

고배율 줌에 수동기능 제대로고 가격까지 저렴한 그런 디카.. 따위는 있을리 없지요.
제게 필요한 옵션만 추렸습니다.


1. 수동기능
똑딱이라도 제가 원하는 장면을 잡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수동기능이 좋은 디카를 계속 사게 됩니다. 특히, 셔터 스피드 조절과 피사계 심도 선택기능 (portrait mode든 조리개 우선 모드든)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ISO 지원도 눈여겨 봅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업체간 차이는 없고, 기기별 포인트가 자동 우선이냐 수동 지원이냐 정도더군요. 아무튼 여기서 반이상 탈락합니다. 수동 지원 제품군으로 분기.

2. 슬림
조건은 양복 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크게 도드라지지 말아야 합니다. 2cm 이내 정도.
얇아야 하기 때문에, 반대급부 (trade-off)로 그립감 또는 파지감은 포기합니다.

3. 손떨림 보정
저는 가급적 플래시를 안쓰고 손각대+장노출로 색감과 빛을 얻어냅니다. 그래서 컨디션 안좋으면 그야말로 후덜덜이지요. 그래서 손떨림 보정 기능은 제 똑딱이의 표현 한계를 늘려줍니다.

4. zoom
고배율 줌은 경통 크기가 있어 대개 부피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께가 더 큰 변수이므로 배율은 무시. 대충 광학 3배 수준에서 오케이.
반면, 광각 기능은 필수입니다. DSLR 쓰다보니 의외로 광각 기능의 편리함에 빠집니다. 보통 디카는 35mm가 최소인데 28mm 지원이 되면 화면에 훨씬 많이 담기고 표현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래서 결론은 고배율은 있으면 좋은 정도, 광각은 필수.

5. 동영상
동영상은 다 지원되지만, 최우선 조건은 시간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부 디카는 60초, 90초 등으로 1회 촬영 시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화질이 좋으면 가점. 동영상 포맷은 요즘 소프트웨어 코덱이 좋은 관계로 무차별.

6. CCD 크기
저는 디카 화소수는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1000만화소든 600만 화소든 무차별하다는 뜻입니다.
대개, 디카 사용의 용도가 웹 사용과 전자앨범이니 지나친 화소수는 디스크 용량만 차지합니다. 또한, 저는 인화하는 경우도 5x7 사이즈면 충분하므로 A4 사진을 지원하는 고화상은 대개 필요가 없지요.
오히려 디카살 때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CCD 크기입니다. 1/1.6" 정도를 매우 선호하는데, 위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제 입맛에 딱 맞는 기기 찾기는 어려운 관계로 참조만.

7. 기타
기타는 부차적이고 선호의 문제입니다.
워낙 보급형 디카로 오래 버텨온 지라, 기대수준이 낮고 부수적 요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렌즈는 가급적 밝은 렌즈를 선호하지만, 똑딱이에 여러 제한조건 따지면 그냥 희망사항입니다. 접사능력도 좋을수록 좋지만 자주 쓸 일 없고, LCD 창 크기도 호사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런 조건 하에서 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샀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 포스팅에 잇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