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블로그 툴을 쓰시나요?
티스토리 포함해서 태터 계열, 이글루스, 네이버 또는 야후! 등 블로그 도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요. 그런데, 혹시 동일 계열의 블로그와 더 친하게 지내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저는 확연히 느낍니다. 예컨대 댓글만 해도 그렇습니다. 하루에 블로깅에 할애하는 시간이 매우 적은 저로서는 블로깅에 드는 노력은 유한하고 희소한 자원입니다. 포스팅은 물론, 댓글도 그렇습니다. RSS 피드 등록한 이웃분들 포스트는 몰아서라도 대부분 읽지만, 댓글은 실시간으로 달기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댓글 다는 블로그들을 보면, 저와 같은 태터 계열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태터의 댓글 알리미 기능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에 대한 답글이 언제 달려도 알기 쉽습니다. 그래서 댓글도 좀 더 맘 편히 달게 됩니다. 오해는 마세요. 제 글에 답글 다나 감시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댓글 남길 땐, '엄훠 쵝오~' 찍 갈기고 잊어버리는게 아니고, 최소한 의미를 갖고 소통함이 목적이라 그렇습니다.

우리, 소통하게 해 주세요
마찬가지로, 네이버 블로거는 네이버 내에서, 이글루스는 이글루스 내에서 편히 소통할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밸리랄까, 다녀간 블로거 기능 등이지요.

반면 블로그 플랫폼을 넘으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제 뜻은, 소통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플랫폼 차원의 지원 없이 개인적 노력으로 유지하는 비용이 든다는 말입니다. 저만해도 이글루스 이웃 분들은, 글은 읽되, 댓글은 거의 없는 소통입니다. 소식은 주고 받되, 수다는 없는 형국이지요. 반대로, 제 블로그 측근이자 초창기 이웃인 엘윙님이승환님은 이글루스에서 태터계열로 넘어오신 경우입니다. 친해진 후에 넘어왔는지 넘어와서 더 친해졌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6 Degrees of separation
밀그램의 6단계 분리론은 잘 아실겁니다. 세상 어느 사람도 여섯 다리 건너면 알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처음 들으면 설마하지만, 승수 효과를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만일 모든 사람이 100명의 지인이 있다면, 내가 여섯다리 건너 알게 되는 지인은 1006 = 1,000,000,000,000 입니다. 1조면 70억 세계 인구의 100배가 넘지요. 게다가 한명이 평생 알고 지내는 지인이 사실 100명은 훨씬 넘기에, 여섯다리 건너 알게되는 사람은 전 지구적인 규모를 넘어 우주적 규모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몇 다리 건너 버럭 오바마 씨에게 연결이 쉽나요?

쉽게 긍정하지 못하는 이론적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내가 아는 100명과 내 친한 친구가 아는 100명이 많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대개 친구는 동창이랄지, 동향이랄지 어떤 집단의 소속이라서 두다리 건너면 100의 제곱 만명이 안되는 까닭입니다.

우연히 안 친구의 가치
그래서, '우연히 안 친구'가 중요합니다. 여행에서 만났건, 파티에서 만났건 전혀 다른 성장 배경의 친구가 생기면 승수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됩니다.

(출처: 부의 기원)

이런 클러스터 연결자는 하나의 노드 추가 이상으로 수많은 인맥을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위 그림에서 상위 계층에 존재하는 허브 노드와 허브 노드가 연결되는 순간 네트워크의 효과가 커지는 이치입니다.

Blogosphere context
정리하면, 블로고스피어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1. 블로그 자체는 분명 디지털 특성을 계승하고, 마찰이 적은 (friction-less) 기술이다.
  2. 그러나 플랫폼의 특징과 비즈니스 로직이 어울려 플랫폼내 소통을 촉진한다.
  3. 따라서 플랫폼간 소통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이 된다.
  4. 현실적으로, 플랫폼 별 블로그 클러스터가 존재하는 결과를 야기한다.
  5.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의 네트워크적 특성, 즉 클러스터의 상위 창발기반은 플랫폼간 연결자들에 의해 접합된다.
블로그 맥락에서 '우연히 안 친구'란, 플랫폼간을 넘는 연결을 의미합니다. 그 연결(edge)에 따라 블로그들이 무리짓게 됩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이러한 블로그 네트워크 특징을 실험적으로 관찰했습니다. 다음에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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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24개가 달렸습니다.
  1. 살다 보면 '인간 허브'라 불리는 만한 분들이 계십니다. 다른 세계로 가는 관문 처럼 느껴 지는 분들이죠.^^
    • 네. 그래서 그 허브의 가치가 인정되고, 그 이유로 사람들이 몰려서 또 가치가 올라가는.. 그런 상황이 있죠. ^^
  2. 저는 같은 이유로 disqus(http://www.disqus.com)를 사용합니다. 블로그와 독립적인 댓글 시스템이 갖는 장점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최근 워드프레스에 인수된 intensedebate(http://intensedebate.com/)도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블로그는 A, B, C 등등을 쓰되 댓글 시스템은 독립적인 것을 쓰는 거죠. 요즘은 intensedebate에 눈이 더 가지만 (오픈아이디 지원 등), 쉽게 바꿀 수는 없어서... 한국에 이런게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면 아마 바꿀 듯... 독립적인 댓글페이지 제공 등의 장점이 아주 많은데 말이죠...
    • 벌써 전문화된 서비스가 많군요.
      독립적 댓글 페이지는 정말 의미있는 서비스인데요.
      많은 분들이 그 필요를 느끼고, 수요가 있다고 봅니다.
  3. 그러네요 정말 제 블로그 이웃분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간 전혀 모르는 분의 블로그에서도 또 다른 이웃분을 만나게 될때가 있고. 이 촘촘한 실처럼 이어진 인간관계라는 게 참 재밌어요. 근데 그렇다고 그 점을 따라 쉴새없이 이동하는 건 또 피곤하더라구요.

    태터계 블로그의 정말 최장점은 댓글알리미가 아닐까 해요. 태터툴즈, 텍스트큐브, 티스토리까지 다 확인이 가능하니까 말이죠.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좀 아쉬워요...
    • 네. 제가 말한 friction-less가 그런 이야기입니다.
      분명, 웹상 소통이 초저비용이지만, frictionless가 아니고 마찰이 존재합니다.
      인지적 저렴성이 한 요소입니다.
      이 역시 기술이 보완할 수 있지만, 현재는 플랫폼에 가두는/갇히는 모양새가 있습니다.
  4. 저도 언제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멋모르고 조인스에서 시작했었거든요. 블로깅이라는 게 이런식의 연결된 네트워크가 가능하리란 걸 몰랐죠. 조인스가 너무 폐쇠되어서 이글루스로 옮기긴 했는데 말씀하신 대로 여전히 이글루스 이웃들과 더 친한 것 같습니다. 일단 밸리 돌기가 편하죠. 이글루스엔 외부 블로그 링크하는 법도 있는데도 한rss를 쓰기 때문에 그냥 읽기만 하고 댓글은 덜 남기게 되는 거 같아요. 그렇게 오래되다 보니 이글루스 분들과 점점 더 친해지는듯...

    그래서 또 옮기고 싶기는 하지만 티스토리는 너무 많이 무겁고 (특히 해외에서 쓰기엔..) 워프닷컴이나 블로거를 쓰자니 한국블로거들과의 그 어떤 그런 것들이 좀 부족할 거 같고.. (이게 아이러니이죠. 그게 답답해서 옮긴다면서...) 설치형은 능력이 안되고... ㅠㅜ

    그래서 고민입니다. 어째야할지....
    • 쿨짹님은 이글루스 망할때까지 계셔야 하는 이글루스타 아니십니까.
      이적하시면 이글루스 망할지도 모른다는.. ^^;

      이글루스가 해외에서 쓸때 그렇게 가벼운지는 몰랐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럴것 같네요.

      블로그 이전 고려의 criteria는 두개입니다.
      1. 같은 툴을 많이 쓰는가?
      2. 같은 툴을 아직도 많이 쓰는가? ^^

      (이게 만족하는한 이사 툴이 있다능.. ;;;)
  5. 저도 어떤 경우에 그렇게 되는지 궁금한데,
    댓글에 대한 답글이 달려져도 알리미로 알려주지 못하는 글도 있더라구요.
    그게 적잖은 아쉬움이자 안타까움입니다. ^^
    아마 요즘 테스트의 불안정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고,
    댓글 단 이웃 블로거들의 댓글 행적들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 같아요...
    • 알리미가 씹어먹는 댓글은.. 참 슬퍼요.
      전 그런 경우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그리고 말씀처럼 댓글 행적을 볼수 있는것도 좋지요.^^
      다른 툴도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6. 제가 소통하는 그림 동료분들이 대부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데요. 제가 네이버 블로그를 중단하고 티스토리로 오고나서 말씀하신 부분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왠지 왕따를 자처한 느낌이에요.
    네이버 블로그 관리자가 로그인한 대상에게 댓글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은 운영도 하지 않는 네이버쪽 블로그를 삭제하지 않고 남겨놓고 있기도 하구요.
    티스토리로 오고나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다른분들 포스팅에 남긴 댓글을 제 블로그에서 확인 할 수 있다는거 였어요. 여기저기 쓰다보면 어디다 댓글을 적었는지 찾기가 힘들 때가 많은데 정말 편하더라구요. 소통도 더 원할하구.
    네이버 블로그든 이글루스든 마치 다른 나라처럼 분리된 블로그 스피어들 전체가 융합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 네. 어디가 어딘지 몰라도 외눈박이 마을과 양눈마을 같은 느낌 아니실까 싶어요. ^^
      전 네이버에 댓글 달고 싶어도 로그인 제한 때문에 친구 블로그에도 글 못달고 결국 온라인에서만큼은 절연되었다죠. ^^
  7. 우연히 inuit님을 아는 저는 오바마의 제 6단계 친구입니다. ㅋㅋ
    • 과연 우연일까요? ^^

      참고로 저를 아신걸 기뻐해도 좋아요.
      전 아인슈타인 4대 제자거든요. ^^;
      (http://inuit.co.kr/251)
    • 으흐흐흐..
      제가 스토킹 하는지 어케 아셨데요~ ㅎㅎ
      한 이십년전부터 pc통신 시절 뵙고는 +_+
      스토킹 시작~ 하여 블로그가 연결을 해주는...
      후후후후후~~ (라라라~~ 무서우시죠~)
      그나저나 그러면 아인슈타인 아저씨랑도 연결되는...
      아아~~ 역시 스토킹의 세계는 멋진 듯~~
    • 그러니까 진짜같네요. 은근 쭈뼛하네요. ^^
      하지만, 이십년전이라면 mode님 꼬마아가씨 였겠지요. ^^;;;;;
  8. 댓글알리미 정말 좋은 기능인 것 같습니다. 텍스트큐브와 티스토리에서 댓글알리미를 쓰다보면 다른 블로그 툴들도 다같이 모여서 댓글알리미를 툴 독립적인 커뮤니케이션 표준으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블로그툴이 더 자라야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9. 저역시나 비슷합니다..
    일전에 플랫폼을 넘나드는 소통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만..
    다시금 찾아가서 찾아봐야하는 수고로움에 차츰 줄어들게 되더라구요..

    플랫폼을 넘나드는 소통 쉽지않겠지요?
    저만 우연히 아는 친구가 거의 없어서 그런가요 :)
    • 그쵸. 한두명이면 몰라도 댓글을 여러군데 남기면 그글은 잊게 됩니다. 기억을 포기하게 되지요. ^^
  10. 서로 다른 숲에 불을 옮기게 되듯 플래폼간의 이동을 펌블로거들이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
    • 하하 재미있는 의견이군요.
      펌블로그는 일면 그런 역할도 있지만, 지나치게 임의적이고 일방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피드백이 오는 loop closing과 관계의 안정화를 이루는 지속성 부분이 떨어지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그 우연한 임의성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진화적 탐색을 이루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펌블로그를 다시 봐야겠습니다. ^^
  11. 블로그 세계에서도 이 법칙이 성립하는군요. 이글루스 쓸때랑 비교했을때, 태터툴즈 쓴 이후로는 확실히 소통의 빈도수가 줄었습니다. 티스토리로 이동하면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플랫폼과 무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저는 이제 블로그와 연결고리가 점점 가늘어지는 것 같아요. 정체성을 찾아야하는데!
    • 티스토리도 자체 플랫폼내에서 소통의 재생산은 약한듯 합니다.
      저만해도 티스토리 메인은 거의 안가니까요.
      오히려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에 등록을 해보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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