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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안 친구의 가치와 블로그 플랫폼의 상관관계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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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안 친구의 가치와 블로그 플랫폼의 상관관계는?

Inuit 2008. 11. 27. 21:11
어떤 블로그 툴을 쓰시나요?
티스토리 포함해서 태터 계열, 이글루스, 네이버 또는 야후! 등 블로그 도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요. 그런데, 혹시 동일 계열의 블로그와 더 친하게 지내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저는 확연히 느낍니다. 예컨대 댓글만 해도 그렇습니다. 하루에 블로깅에 할애하는 시간이 매우 적은 저로서는 블로깅에 드는 노력은 유한하고 희소한 자원입니다. 포스팅은 물론, 댓글도 그렇습니다. RSS 피드 등록한 이웃분들 포스트는 몰아서라도 대부분 읽지만, 댓글은 실시간으로 달기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댓글 다는 블로그들을 보면, 저와 같은 태터 계열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태터의 댓글 알리미 기능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에 대한 답글이 언제 달려도 알기 쉽습니다. 그래서 댓글도 좀 더 맘 편히 달게 됩니다. 오해는 마세요. 제 글에 답글 다나 감시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댓글 남길 땐, '엄훠 쵝오~' 찍 갈기고 잊어버리는게 아니고, 최소한 의미를 갖고 소통함이 목적이라 그렇습니다.

우리, 소통하게 해 주세요
마찬가지로, 네이버 블로거는 네이버 내에서, 이글루스는 이글루스 내에서 편히 소통할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밸리랄까, 다녀간 블로거 기능 등이지요.

반면 블로그 플랫폼을 넘으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제 뜻은, 소통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플랫폼 차원의 지원 없이 개인적 노력으로 유지하는 비용이 든다는 말입니다. 저만해도 이글루스 이웃 분들은, 글은 읽되, 댓글은 거의 없는 소통입니다. 소식은 주고 받되, 수다는 없는 형국이지요. 반대로, 제 블로그 측근이자 초창기 이웃인 엘윙님이승환님은 이글루스에서 태터계열로 넘어오신 경우입니다. 친해진 후에 넘어왔는지 넘어와서 더 친해졌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6 Degrees of separation
밀그램의 6단계 분리론은 잘 아실겁니다. 세상 어느 사람도 여섯 다리 건너면 알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처음 들으면 설마하지만, 승수 효과를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만일 모든 사람이 100명의 지인이 있다면, 내가 여섯다리 건너 알게 되는 지인은 1006 = 1,000,000,000,000 입니다. 1조면 70억 세계 인구의 100배가 넘지요. 게다가 한명이 평생 알고 지내는 지인이 사실 100명은 훨씬 넘기에, 여섯다리 건너 알게되는 사람은 전 지구적인 규모를 넘어 우주적 규모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몇 다리 건너 버럭 오바마 씨에게 연결이 쉽나요?

쉽게 긍정하지 못하는 이론적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내가 아는 100명과 내 친한 친구가 아는 100명이 많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대개 친구는 동창이랄지, 동향이랄지 어떤 집단의 소속이라서 두다리 건너면 100의 제곱 만명이 안되는 까닭입니다.

우연히 안 친구의 가치
그래서, '우연히 안 친구'가 중요합니다. 여행에서 만났건, 파티에서 만났건 전혀 다른 성장 배경의 친구가 생기면 승수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됩니다.

(출처: 부의 기원)

이런 클러스터 연결자는 하나의 노드 추가 이상으로 수많은 인맥을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위 그림에서 상위 계층에 존재하는 허브 노드와 허브 노드가 연결되는 순간 네트워크의 효과가 커지는 이치입니다.

Blogosphere context
정리하면, 블로고스피어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1. 블로그 자체는 분명 디지털 특성을 계승하고, 마찰이 적은 (friction-less) 기술이다.
  2. 그러나 플랫폼의 특징과 비즈니스 로직이 어울려 플랫폼내 소통을 촉진한다.
  3. 따라서 플랫폼간 소통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이 된다.
  4. 현실적으로, 플랫폼 별 블로그 클러스터가 존재하는 결과를 야기한다.
  5.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의 네트워크적 특성, 즉 클러스터의 상위 창발기반은 플랫폼간 연결자들에 의해 접합된다.
블로그 맥락에서 '우연히 안 친구'란, 플랫폼간을 넘는 연결을 의미합니다. 그 연결(edge)에 따라 블로그들이 무리짓게 됩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이러한 블로그 네트워크 특징을 실험적으로 관찰했습니다. 다음에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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