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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있었습니다.
몇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아이와 함께 탄천종합운동장에 관람을 갔지요.

전에 전북전 때보다 잔디는 상태가 더 심해졌고, 성남시설관리공단에서 긴급 보수한다해서 기대를 했지만, 아직도 실망스럽습니다.
우선 파란잔디가 전체 40%도 안되게 듬성듬성 심어져, 미로를 방불케 했습니다.
그리고, 매트잔디를 깔아 놓은셈이라 짧은 시간 동안 뿌리를 내리지 못해, 경기중 푹푹 패였습니다. 성남선수나 수원선수들 다칠까봐 우려스러웠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잔디문제는 흥미로운 두가지 현상을 보여줬습니다.

첫째, 몰리나의 코너킥 불발처럼 잔디로 인해 킥에 불안감이나 동작에 흔들림이 있을 때가 종종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건 비오는 날도 마찬가지니 넘어가고..

둘째, 수원은 잔디 상태의 불규칙성을 고려해서 전략차원에서의 롱패스를 구사했고, 성남은 평상시 보다 더 짧은 잔패스나 힐킥, 드리블 등 스탠딩 피치의 상황에 따른 전술적 적응을 들고 나왔습니다.

결과는 그런 세팅과 별로 무관했지요.
물오른 라돈치치의 저돌적 돌파와 몰리나의 후방조율능력에서 빛이 난 성남의 대승.

경기 끝난 아들이 말합니다.

"아빠 오늘은 치킨 먹는 날이에요. 닭 잡았잖아요."

"어, 그래. ^^"


 Note. 수원 팬들께는 죄송.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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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시 똑똑한 아드님이세요.ㅋㅋㅋ

    잔디가 저렇게 된 이유가 새로 당선된 시장과 성남시설관리공단 이사장간의 알력싸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이전 시장도 비리혐의가 있는 이사장에게 나가라고 했는데 안나가고 버텨서 할 수 없이 놔뒀는데 이젠 시장이 바뀌었으니까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잔디는 금방 바뀐대요^^;

    너무 오랫만에 방문해서 또 축덕축덕한 이야기만 남기고 갑니다. 잘 지내시죠?^ㅇ^
    • 아니에요 띠용님.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띠용님 블로그가 휴업중이라 제가 연락 전할길이 없단사실이죠.. 트윗은 잘 안하시죠? 미투쪽..?
  2. 흐흐 치킨은 왜 모든 종류가 맛있을까요? -_-;
    후라이드, 양념, 오븐, 파닭, 치킨카레,치킨피자,치킨...

    참 아드님과의 대화가 부럽습니다. 저도 아들낳으면 저런 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할텐데 어째 같이 게임을 하고 있을거같은 불안감이 -_-;;;
  3. 비밀댓글입니다
    • 너무 많은 일을, 오랜 시간 범위까지 고려해서 고민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크게 보되, 행동은 발앞을 보고 결단하고 나아가고 또 한번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하면 될겁니다.
  4. 잔디상태가 저러한데도 경기가 열렸다는게 너무나 어이없네요.
    AFC 관계자들도 왔을텐데 그라운드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말을 했을지.. K-리그 팀들간의 경기여서 다행이지 해외팀과의 경기였으면 이건 진짜 해외뉴스감인걸요.
    저게 그나마 정리한 상태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낮아서 그렇지 ACL이 꽤 유명하고 큰 행사입니다. 당연히 아시아 전역에 위성중계 된 경기지요.

      나라망신은 둘째치고도, 시설관리하는 공단이 명백히 직무유기한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돈많은 성남에서 그 세금 다 어디 쓰고 저렇게 방치하다니....
secret
Q1. 성남 공격의 수호신이라 별명이 '몰느님'인 몰리나 선수가 골키퍼와 1:1이다. 결과는?

A1


Q2. 전반 종료 후 휴식 시간인데, 운동장에 있는 저 사람들은 누구인가?

A2


Q3. 라돈치치가 후반에 골대 맞추고, 몰리나가 1:1 완벽한 찬스 두번 놓치고, 기타 여러 공격수들이 좋은 기회 놓친, 오늘 경기의 결과는?

A3


그건 그렇고, 이번 수요일 아챔 수원전에 올인입니다! 
우리 아들, 딸 일본 한번 가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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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남 저 전력으로 어떻게든 다시 2등까지 올라가다니 신태용감독 대단한듯 :)
    • 네. 신태용 감독 정말 대단합니다.
      요즘 얇아진 스쿼드 덕에 매 경기 볼 때마다 마음이 무척 조이지요.
      축구 보는 재미가 배가되고 있달까요. -_-;;
secret
성남FC는 그 실력에 비해 관중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저도 작년까지 성남에 6년 살면서도 그런 축구팀이 있다는 사실조차 실감하지 못했으니까요. 

Lonely FC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하나는 성남FC가 통일교 재단인 일화 계열이라는 점이지요. 천안에서 몰리듯 쫓겨난 적 있습니다. 성남에 와서도 기독교 정서가 강한 분당에서 비호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만, 성남시를 통한 핍박에만 일부 관여되었을 뿐, 축구에 대한 전반적 무관심으로 이해하는게 빠를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구단의 마케팅 능력이 젬병이란 사실입니다. 이는 지역의 적대적 정서와 맥이 닿기도 하지만, 달리보면 구단의 투자철학으로 읽힙니다. 즉, 좋은 선수 영입하는데 돈 써서 성적 내면 그게 마케팅이지 딴게 뭐 필요하냐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성남FC의 많은 팬들이 구단에 아쉬워 하는 점이 많습니다. 이제는 욕하다 정들어 버린 맥콜 스폰서 표기를 비롯한 유니폼 관련 부분에서 홍보를 전혀 안하거나 관료적인 사무 처리 등등입니다.

Marketing for fandom
그런면에서 현재 K리그 중 가장 마케팅을 잘하는 FC서울과 많은 대비가 됩니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같은 기라성 같은 스타를 두고 팬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적 관점의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하지요.

하지만, 최근 들어 성남FC의 마케팅이 좀 더 적극성을 띄고 있습니다. 성남에서만 400경기를 뛰고 은퇴후 다시 감독으로 복귀한 신태용 감독의 부임 이후, 시민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목표로 관중에게 다가가는 정책에 발벗고 나서고 있지요. 어찌보면, 구단의 투자가 시들해진 요즘에 그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가 승패만 관심이라면 그냥 모여서 승부차기 하는게 낫지요. 모든 경기가 그렇듯, 축구도 스토리입니다. 경기 이전의 이야기, 경기장에서의 승부, 그 이후의 수많은 사연과 곡절들. 그 모든 것을 즐기는게 축구일진대, 저는 적극적인 팬과의 교감이 선수 하나 영입하는 것과 바꿀만큼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지는걸 바라는 팬은 없습니다만. -_-)

Dart
주말은 근 석달만의 홈경기였는데, 미리 신청한 사람들은 선수와 함께 다트 게임을 하는 이벤트를 했지요. 그 전까지 함께 경기장 안 가겠다던 우리 딸도 흔쾌히 나서서 선수들과 다트 시합을 펼쳤습니다.

vs Daegu FC
이어져 벌어진 게임. 상대는 대구FC입니다.
대구 상대로는 대구구단 창단 후 무패를 자랑하는 성남입니다. 게다가 대구는 현재 최하위권. 다소 느긋하게 즐기며 경기를 관람합니다.

Bitter lost
그러나 이게 왠걸. 머리가 멍해지는 패배를 당합니다. 전반까지는 스쿼드 체력 안배를 위해 2진을 대거 투입하고도 1:0 앞서는 경기였습니다. 후반 들어 미드필드 지역에서 슬슬 밀리더니 어처구니 없이 야금야금 세골을 허용하고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리그 꼴지가 2위팀을 잡는 이변이었습니다.

여간해서는 골대 안 맞추는 성남이, 두번이나 골대 맞췄으니 이기기 힘든 게임이었지요. 그러나, 서울, 수원에서 대형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반면, 있던 주전마저 자리를 비우는 성남에게는 고질적인 얇은 스쿼드가 문제가 되리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경기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윤영선, 조재철, 홍철 등등 이런 기회에 미래를 책임질 많은 영건을 발굴하고 있습니다만, 수비의 안정화, 미드필드에서의 빠른 공격 조율, 공격 보강이라는 세 분야를 어린 선수만으로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과연, 우리 아들 아챔 결승을 볼 수 있을까요?

이전 대전전에서는 질 게임을 혼자 힘으로 다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던 정성룡 선수가 이 날은 통한의 대량 실점을 했습니다. 선수들도 분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네요. 

어차피 경기는 또 있는 법. 진한 아쉬움이 있지만, 또 다음 경기 기다리는 맛에 K리그 보는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확실히 느낀 것은 후반기 들어 성남에 전폭적인 보강이 없다면 이제는 선택모드로 들어가리라는 점입니다. 모든 경기를 다 잡기는 어렵고, 리그는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에 아챔(ACL) 우승을 노리는 방식이겠지요. 

Food for peace
뭔가 섭섭해, 저녁은 확실하게 씹고자 쫄깃쫄깃한 곱창으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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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 울 애들이 넘 쪼아라 하는 곱장이네요.
    본문은 눈에 안 들어오고 곱창에 눈에 꽂혀요..히히



    참, inuit님.
    블러그글 facebook으로 보내는 것 어떻게 설정해야되요?...^^
    • 오, 토댁님네 애들도 곱창 좋아하나봐요.
      저희 애들도 좋아합니다. ^^

      연결은 페이스북에서 RSS 등록하면 됩니다.
      메뉴는 찾아서 다시 알려드릴게요.
  2. 태그가 ㅋㅋㅋ , 성남이 대구한테 진거는 정말 의외였어요. 그나저나 다음은 포항이랑 :)
secret

Hard to wait
어제는 오래 기다려온 그 날.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16강전이었습니다.
식구들은 모두 팔과 얼굴에 태극기와 응원구호로 치장을 하고, 경기전 기다림을 즐겼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라 특별한 장소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Chicken is the supporter for supporter
나이지리아와 비기면서 16강이 확정된 날, 잘 아는 치킨집에 대형TV 바로 앞자리를 예약했더랬습니다. 이가 시리도록 찬 생맥주와, 후후 불어야 먹을수 있을만큼 뜨거운 치킨은 월드컵 경기중에만큼은 호사 중 호사였습니다.

Uruguay round
사실, 네임 밸류가 아르헨티나에 못미칠 뿐이지, 탄탄하여 이기기 힘든 우루과이입니다. 하지만, 2002년에는 불가능 해 보였던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이긴 적 있는게 단판 승부의 매력이지요. 또 한번의 경이를 기다리며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박주영 선수의 아찔한 프리킥에 이어 허술한 포백라인과 골키퍼 사이를 뚫는 슛. 이어지는 한국의 맹공. 정말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습니다. 특히, 이청용 선수의 멋진 동점골에서는 기분이 날아갈듯 했지요.결국, 막판에 통한의 중거리슛에 점수를 내주고 다시 안간힘을 쓰다가 아쉽게 무위로 그쳤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즐겼고 원없이 뛰었기에 섭섭하지만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전 처럼 얼어붙어 위축된 경기라면, 느끼지 못했을 흡족함을 맛봤습니다. 게다가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이승렬 등 겁없는 신세대 스타들이 무럭무럭 자라니, 4년 후면 얼마나 더 신날까 벌써부터 기대도 큽니다. (FC서울 후덜덜)

Soccer is all around us, already
더 중요한 건, 축구는 4년에 한번하는 스포츠가 아니란 점입니다. 
박지성 선수를 비롯한 해외파는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승부를 겨뤘던 선수들과 이리저리 짝을 이뤄 새로운 승부를 다투고 기량을 키울 것입니다. 월드컵으로 눈에 익은 스타들의 멋진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겁니다. 

흔히, 국가대표 경기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축구의 진짜 재미는 클럽축구입니다. 기량은 물론 국대팀들이 나을지 몰라도, 부단한 노력으로 팀전술이 몸에 익고, 안보여도 호흡이 척척 맞는 클럽축구는 축구의 백미입니다. 더욱 기막히고 극적인 장면이 속출하지요. 천하의 메시도 아르헨티나에서보다 바르셀로나에서 더 잘 하는 점이나, 외계인으로 불리우는 호나우딩요가 국대에 못 들어오는 점도 그런 맥락을 반영합니다.

K-league is the grass root of Korean soccer
K리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로 한 팀을 채우고도 후보가 남는 우루과이, 나이지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유럽 클럽소속선수를 보유한 한국이 대등하거나 우세한 경기를 펼친 이유는 바로 K리그 덕입니다. 

금번 아챔(ACL,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동북아 배정 4장을 싹쓸이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K리그 축구는 예전에 보던 재미없는 한국축구가 아닙니다. 강하고 질긴 수비와 빠르고 창의적인 축구로 세계축구의 장점을 내밀히 소화해내고 있었습니다. 성남, 전북, 포항, 경남 등 경기 보신 적 있는지요? 정말이지, 이청용 선수 때문에 억지로 참고 보는 EPL 하위권 더비보다는 확실히 수준있는 경기가 많습니다.

Real life lover is better than pin-up girl
게다가, K리그는 당장이라도 근처 경기장에 달려가서, 직접 관전하며 소리치며 선수와 호흡을 같이 하는 재미가 최고지요. TV 속 연예인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이웃입니다.

그래서 우리 식구는 어제 경기에 붉은 옷을 입지 않고, 노란 성남일화 티셔츠를 입고 길에 나섰습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에 경의를 표하는 뜻이었지요.

Fiesta is going on, still
그리고, 저는 안타깝게 져서 눈물이 그렁그렁 풀이 죽어 있는 아들의 기분을 한방에 반전시켰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중이니까, 4년뒤엔 더 멋진경기 할거야.
그보다 더 급한건 너 좋아하는 성남 올 시즌 더블 달성하는거 아니니?
이번 아챔 결승가면, 일본에서의 결승전에 데려가마."

우리의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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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놀러왔어요...Inuit님..
    어젠 정말 안타까웠죠...휴~
    정말 경기 잘했는데...
    우리선수들 너무 자랑스러워요~
  2. 안녕하세요?
    pin-up girl이라는 표현을 배웠습니다. 저는 과문하여 속어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오래된 표현이네요.
    옛날에는 매장 바깥에 마네킹 대신 사진을 걸어 놓았나 봅니다.
    사진한장으로 승부를 하기 위해서 sexy한 glamorous actress사진을 사용했겠지요. 이제야 의미 파악이 되는군요.
    K리그가 재미있어졌다는 말을 아직 못 믿고 있는데 한번 확인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3. 일본 가시겠군요. ^^;

    K리그를 안보신 분들은 K리그의 수준이 높다는 말을 잘 믿지 못하시죠.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기간 외에 어디에서 축구를 하는지, 어디에서 성장해서 유럽 리그로 나가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한데 말이지요. (A매치 때마다 J리그도 '해외파'라고 하면서 뭔가 K리그보다 수준높은 리그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캐스터들을 보면 때리고 싶다능;;)
    • 오 mindfree님 감사감사..
      성남 결승을 기원해주세요. ^^

      말씀에 전부 공감합니다. 평상시 K리그가 우리나라 축구 힘의 원천이라는 점하고, 이근호 선수처럼 J리그가서 오히려 폼 떨어지는걸 잘 모르는 부분까지 생각하면 아주 그냥...
  4. 공 하나에, 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흥분하고, 긴장하고, 즐거워하고, 애타고 아쉬워하며,
    웃고 떠드는 흥분의 도가니를 맛보았으니...
    이기면 어떻고, 지면 또 어떻습니까.^^
    맹맹한 일상에서 한 순간 빠져나온 행복을 모두가 함께 즐겼으니요!

    최선을 다 하는 아름다움도, '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그 무엇도,
    사람속에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도 보며 뭉클했으니 말이예요^^

    아드님 데리고 일본 가시게 저도 아자아자, 응원합니다~
    • 나비님 ~~~~
      안녕하세욤 토댁이여욤.^^

      inuit님네서 인사드립니다.헤헤

      더운 날 건강조심하시구요, 내내 행복하세요~~^^
    • nabi//
      응원 고맙습니다.
      돈이 들더라도 일본 갈일 생기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얼마나 설레이겠습니까. ^^

      토댁//
      두분 아신지도 벌써 1년이 넘은듯.. ^^
    • 아, 토댁님^^ 안녕하세요?
      이누잇님댁에 놀러오면 반가운분들을 만나니 좋군요^^
      멋진 주인장 덕분에 아름다운 분들 알게 되서 감사해요:
      토댁님, 산나님(이누잇님 책 살 때, 그분 것도 함께 사서
      읽었거든요^^),등등...
  5. 웃.. 저랑 비슷한 헤나하셨네요! 저랑 친구들은 목아래 등에다 그려넣었는데ㅡ 회사에서 이쁘다고.. ㅎ_ㅎ
  6. 멋진 경기를 전 전반전만 보공,
    전반전에 자던 내남자는 후반전 보고 잠이 오지 않아
    성주 읍내를 헤맸다는 그날의 전설이..ㅋㅋ
    그 바람에 잠을 통 못 자서 새벽 내내 오이고추 따면서 힘들어 하더만요..ㅋㅋ

    오늘은 무쟈게 덥습니다,
    비가 좀 와야하는데여.
    참깨가 물이 고파 힘들어하는데 말이죠.
    참깨가 잘 자라줘야 참기름도 하고 참깨도 하고...ㅎㅎ

    비 오시라 바래주세욤..^^
    • 이긍.. 그 마음 이해갑니다. 저도 어찌나 허전하던지.. ^^

      비가 내일부터 올듯 한데.. 좀 더 빨리 바랬어야 하는건가요. -_-
  7. 저도 우리팀이 AFC 이런데 나가게 되면 정말 해외 가고 싶을것 같네요~~!!
  8. 이번 아챔 결승가면, 일본에서의 결승전에 데려가마.

    아드님이 부러워요^^
secret
단연, 요즘의 화제는 월드컵이지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2002년보다 더 강해진 국가대표팀에 기대가 컸습니다.
그리스와의 첫경기는 참 여러모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예전 대표팀의 키워드가 처절, 애절, 투혼이었다면, 이번 대표팀은 경쾌, 즐거움, 승부욕이 뭉쳐진 업그레이드 판 같습니다.
  • 이번 동계올림픽 선수와 마찬가지로 88년 세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 정성룡 선수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K리그, 아챔전을 통해 결정적인 골들을 막아내는 솜씨는 그간 알려질 기회가 없었는데 말이죠. 성남 일화 주전 골키퍼입니다. -_-
  • 해외파의 풍부한 경험은 국가대표팀의 운영능력을 한단계 향상시켰습니다. 항상 이야기 나오던 '문전처리 미숙'이 쏙 들어갔음은 물론이고, 박지성 선수 골 같은 경우, 끝까지 상황을 보는 긴장속의 여유를 과시했지요. 
  • K리그의 역할도 언급할만 합니다. 해외파 이야기 많이 하지만, K리그 덕도 큽니다. 흔히 유럽축구 조금 보신 분이 K리그 무시할 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K리그도 수준이 꽤 높습니다. EPL 하위팀보다는 성남, 포항, 전북, 서울 등 팀의 경기가 훨씬 재미있습니다. K리그의 압박축구와 패싱게임으로 단련된 두터운 선수층이 강한 스쿼드에 일조한건 확실하지요.

이제 곧 아르헨티나와 경기가 있습니다.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우리도 결코 쉽게 경기를 내주지는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다만 마라도나 감독이 누구 닮아 멋있어지는게 유일한 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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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엇... 저도 마라도나 보고 나훈아할배 닮았다고 생각했더랬는데;;; ㅋㅋㅋ
  2. 성격들도 닮은 것 같습니다. ^^ 우리와 시합할 때 평정심을 좀 잃어 줘야 할텐데요... ^^
  3. 헐리웃액션(?)의 거장들이죠? 이번엔 우리 선수들이 발가벗겨줬으면 합니다.
    오늘도 거리응원예약했다가 취소했습니다.. 삼형제 모두 감기로 고생중이라 맘편하게 집에서 응원도 못해요...쩝~
  4. 어제 작은 식당 밖 대형화면으로 많은 분들과 같이 보았습니다.
    같이 아쉬워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모기에 뜯기고...ㅎㅎ
    결국 쩡으니가 잠들어버려서 다 못 보고 집으로왔어요.

    정말 아쉬운 어제였죠..

    아드님의 아쉬워하는 얼굴이 마구마구 떠올랐다능...ㅎㅎ
    • 아들 뿐 아니라 아내까지 낙심이 심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다음 경기가 있고, 우리의 준비상태는 좋으니 기운내서 도전해봐야죠. ^^
  5. 마훈아 정말 얄미워요.ㅠㅠ
  6.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처절했는데 오늘 북한과 프르투갈 시합은 더 처절... 7대 0. 오 마이 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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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02

Culture/Soccer 2010.05.16 23:58
오늘 국가대표 축구팀의 국내 최종 평가전이 있었지요.
전반 내내 경쾌한 몸놀림에 비해 골이 안 터져 좀 애를 먹었습니다만,
이동국 선수와 교체해 들어간 이승렬 선수가 깜짝 놀랄만한 슛으로 기분을 풀어줬습니다.
신인답지 않은 대담하고 침찬한 플레이와 반박자 빠른 슛은 철통같은 에콰도르의 수비가 0.5초간 빈 사이를 헤집어 버렸습니다.
이어지는 이청용 선수의 쐐기골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유럽파의 가세로 모양새가 더 좋아진듯 합니다. 힘이 넘치지만 유연하고 빠르며 우아합니다.
특히 정성룡 선수의 슈퍼 세이브에는 그저 감동만.

이제 출정식이 끝나고 해외 친선경기를 세차례 하고 나면 금방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당시, 아가여서 기억못하는 2002년의 감동. 
축덕으로 변신한 2010년에 우리 아들도 다시 느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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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0라운드 성남 대 포항전을 관람했습니다.

사샤의 둘째 골 직전

요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조 1위로 올라간데에 이어, K리그도 1패만 기록하고 있는 호조의 성남입니다.
하지만, 상대는 작년 아시아 챔피언에 클럽월드컵 3위에 빛나는 명문 포항입니다.
그리고 과거 성남 킬러이기도 해서 약간 부담감을 갖고 시작한 게임이지요.

그러나, 전반 6분만에 터진 몰리나 선수의 선제골로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
후반에서도 몰리나-사샤의 합작골에 이어 김철호 선수의 쐐기골로 3:0 낙승을 했지요.

배너: "아시아 챔피언 승점 ㄱㅅ ♥"

게임 종료 직전, 성남 서포터즈의 도발. 워워.. ^^;

모따 성질 아직 안죽었네

드디어 경기 종료.
승부욕의 화신 모따 선수, 그라운드에 머리를 박습니다.
친정팀인데 살살 해요.

사샤, 수염 깎으니 훈남

승리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단.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건 선수 가족들입니다.
화창한 5월이어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선수 가족이 많았습니다.
몰리나 선수의 아들(오른쪽 파란 셔츠), 아내와 딸입니다.
몰리나 색시는 남미 여인답게 흥이 많아 쉬는 시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더군요.
아예 승리 세레모니 내내 아가를 안고 경기장을 돈 장학영 선수입니다.
저 편에 한손에 아이를 안고 한손에 아이 손잡은 사샤 선수가 보입니다.
아들과 키스를 하는 조병국 선수.
그 뒤에 몰리나 아들이 계속 선수들을 졸졸 따라 다닙니다.
이유는 몰리나가 MoM(Man of match) 선정되어 아직도 그라운드에서 시상식 중이기 때문이지요.
승리 이후라서인지 선수나 아이들이나 모두들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열혈팬 우리 아들도 그 누구못지 않게 행복했지요.
포항팬에겐 좀 미안하지만, 행복이 넘쳐난 탄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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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와아 정말 행복한 하루셨겠네요~~!

    저도 오늘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았답니다~ 게다가 에어부산 국내선 왕복항공권도 당첨됐어요~ 캬캬캬>_<


    p.s 만약 블로그를 옮기게 된다면 미리 알려드릴께요^^
    • 오늘 서울구단을 떡실신 시키셨더군요.
      주신 떡은 잘 받아 먹겠습..;;;;

      아니 근데 에어부산 항공권은 정말 대단한 아이템이군요.
      요긴하게 쓰세요. ^^
  2. 한국에 있을 땐 수원삼성 팬이었는데, 올해 삼성은... 꼴찌를 다투고 있는 기세;;;
  3. 행복한 시간이셨겠네요.
    아드님 사진 보니깐 예전보다 키가 큰것 같습니다. :)

    혹시 이누잇님 이사 하시나요?
    독립도메인을 가지고 계시니 어디로 이사 가시든 주소는 똑같겠지요?

    혹시 이사 가시게 되면 주소 알려 주세요.
    저도 공지보고 이사를 결정했지만, 재공지도 기다려보고 있습니다.
    • 역시 눈썰미 있으시네요. 키가 계속 크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커야죠. ^^

      전 이사 할겁니다. 아마 주소는 같을거지만 혼란의 와중에 헤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연락하고 지내요. ㅠ.ㅜ
  4. 비밀댓글입니다
  5. 이젠 축구 뉴스를 접하면 아드님이 떠오릅니다.^^

    정말 즐거운 하루가 되었겟어요.

    감사합니다.
    편히 주무세요~~^^
  6. ㅎㅎ 포항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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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좋아하는 아들, 성남 일화의 홈경기에 데려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아픈 바람에 무산되었습니다. 이제는거의 나아진 상태지요. 아이라서 그런지 회복하기 시작하니 무척 빠릅니다. 걱정해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마침 오늘 아시아 챔스리그전 (AFC) 홈경기가 열렸습니다. AFC는 우리나라 클럽 중에서는 성남, 전북, 수원, 포항이 예선에 진출했습니다. 성남은 정대세 선수가 있는 가와사키와 호주의 멜버른을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베이징도 두 팀에게 이겨 같은 승수를 챙겨온 터라, 조 수위를 정하는 승부를 결하는 자리였지요.

먼저 한골을 어이없이 내주고는 경기가 내내 안 풀렸습니다. 그러나, 막판 송호영 선수 교체 이후 경기는 다시 활력을 띄었지요. 후반 34분에 드디어 첫골, 41분에 둘째 골, 다시 인저리 타임에 한골을 몰아치는 폭풍같은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시즌, 입모아 예상키로 중위권이었던 성남이 K리그 포함 6전 무패, 17골을 기록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입니다. 저도 경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기쁨도 느꼈고, 삶의 힘도 얻고 왔네요.

아이 역시 경기내내 나팔 불고, 탄성지르고, 아쉬워하고, 환호하면서 색다른 행복을 만끽한듯 합니다.
오늘의 수훈갑 송메시 선수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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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성남 정말 무섭습니다.ㅠㅠ 이번 주말에 제발 살살해주시길 바랄뿐입니다;;ㅋㅋㅋ
  2. 오늘 경기를 깜빡하고 뮤지컬 예매를 해놓아 경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귀가하며 아이폰으로 경기결과 기사를 읽었는데 탄천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을 것 같아요.
  3. 헉! 아바타와 아드님 똑같이 생긴~
  4. 아드님이 많이 나아서 다행이네요..게다가 예전 여행사진 보다 더 키가 큰 거 같은데요? ㅎ
  5. 2002의 함성을 기억하고 있지만서도

    전 아직도 드는 의문이

    축구장에서 선수들이 손톱만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것...
    • 실제로 가서 보면 꽤 볼만합니다. 그리 작지 않구요.
      수원 구장 같이 전용구장에서는 놀랄만큼 선수가 가까이 보입니다. ^^
  6. 생각보다 축구팬인 블로거가 많은 것 같네요. ^^
  7. 최근 사진보니 맘이 좀 놓입니다. 문병가야지 하다가 게을러서 이렇게 저렇게 실기를 했네요... ^^ 시언이에게 안부 좀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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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찬가

Culture/Soccer 2010.03.20 23:07
일이 늦게 끝난 금요일.
축덕이신 아드님께서 기분이 축축합니다. 올 시즌 4연승을 달리는 성남 일화가 전북 원정 경기에서 아쉽게 비겼나 봅니다. 1:0으로 다 이겼나 생각했던 게임이, 심판이 인저리 타임 8분을 더 주는 것도 부족해 석연치 않은 골문앞 파울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결국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해 무실점 연승 행진이 일단 멈추게 되었습니다. 작년 플레이 오프 때도 성남 일화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이영철 심판이 이 날도 옐로 카드 6장을 남발했다니 성남 팬 입장에선 좀 아쉬울만 했겠지요.

하지만, 그게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역할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이해가능하게만 진행되지 않는게 인생이란걸 배우고, 더 나아가 그런 불확실성 하에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결과 중심적 준비의 마음가짐이지요. 제가 아들을 축구 클럽에 가입시킨 이유도 그랬습니다.

이성적으로 아무리 말해도, 축구는 묘하게 팬들의 감정이입이 심한 종목 같습니다. 선수와 같이 기뻐하고, 숨가빠하고 좌절하는.. 같은 맥락에서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사를 읽다가 재미난 사실을 알았습니다.

Don't sell my Park,
My Ji-Sung Park,
I just don't think you understand.

And if you sell my Park,
My Ji-Sung Park,
You're gonna have a riot on you're hands! 

박지성을 팔면 폭동이 일어날거란 가사 내용입니다.
내용은 섬찟하지만, 단순한 멜로디와 직설적인 가사가 응원가에 딱입니다. (볼륨 주의하세요. ^^)
실제로도, 거나하게 한잔하면서 놀기 좋은 노래지요. 이 광경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박지성 선수가 잘한다 해도 루니 정도 중량감의 선수는 아니지요. 게다가 외국인 선수까지 배정되는 응원가(chant)가 있다는게 신기하고, 그런 응원문화가 어떻게 보면 부럽습니다. 박지성 선수도 스스로 뿌듯하겠지요.

이번 응원가는 듣다 보면 묘한 중독성이 생깁니다. 이전 응원가는, 리버풀 디스(diss)하는 내용이라 곁다리로 한국에서 개고기 먹는 내용이 들어가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그 개고기 송보다 이 노래가 더 친근하고 즐겁습니다. 흘러간 유명한 팝송이라서 그렇긴 합니다만, 에일(ale)이 가진 막강한 친화력도 한몫 하지요. 화면 건너까지 시끌벅적 퀴퀴한 주향을 풍겨댑니다.

마지막으로 큐티 버전 박지성 챈트를 소개합니다.
듣다보면, 축구가 얽어대는 전지구적 인연과 감성에 은은한 감동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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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남팬들도 몰느님의 삽질보다는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더 가지더라구요.ㅎㅎ
    • 전 경기 못봐서 모르겠습니다.
      몰리나가 욕심을 부렸나보죠? ^^

      어쨌든 유럽축구도 판정에 대한 시비는 끊이지 않으니, 전체 시스템으로 이해해야할테지요.
  2. 뉴스에서 전해주는 박지성의 역전골로 울집 비운동권 애들도 좋아라 합니다.
    비운동권이든 운동권이든
    그는 우리들의 영웅입니다.

    좋은 한 주 시작하시고 활기찬 월요일되십쇼!!

    이 토댁인 날아간 하우스 비닐 복구 작업에 힘빠지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당 에효~~~~~
    • 네. 저희도 좀 전에 가족이 모여서 박지성 선수 동영상을 감상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골이고, 대단한 선수고, 존경스럽네요. ^^

      비닐하우스는.. 에혀..
      그나저나 오후에 눈 피해는 없으신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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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남 일화의 인천전이 있는 날입니다. K리그 개막전 승.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AFC) 파죽의 2연승으로 물오른 성남입니다. 상대가 강팀 인천이지만 홈경기니 해볼만 합니다.

인간은 밤에 소변 욕구가 줄어든다. 바소프레신 덕이다.
 물을 마실 수 없으니 수분 감소를 막기 위한 방편이다.
진화적으로도 유리한게, 밤에 목 안마른 대신, 소변 때문에 잠 안깨도 되니 좋다.

하지만, 비자연적인 상황은 인간의 프로그램에 예외처리 규정마저 없는 법.
수술 한 아이는 식사를 할 수 없어 하루종일 수액을 맞는다. 그러다보니 밤에는 고역이다.


시즌 오픈 전부터 전문가들로부터 중위권으로 점쳐졌던 성남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나마 성남 뒷심의 뿌리인 허리를 들어냈으니 말입니다.

아이는, 가뜩이나 온 몸이 아프다.
엉겨붙고 부어버린 모든 내장들,
복강경이 들어간 세군데 구멍.
어린 핏줄이라 제대로 못 찔러 생긴 바늘구멍,
초보 간호사가 구경 틀려 다시 찌른 구멍,
바늘이 혈관을 뚫고 나가 생긴 부종까지.

미드필드 이야깁니다. 주장이었던 김정우는 군 문제로 상무가고, 이호는 중동으로 날랐지요. 설상가상으로 빼어난 장학영, 조병국도 입대설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아픈 아이 낑낑 대는 소리에 퍼뜩 깨어 보면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려고 혼자 분투중.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해도 세시간 있으면 또 조용한 인기척.

그러나, 내전과 국제전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성남은 얇은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정예로 거듭났습니다. 정대세가 활약하는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홈에서 2:0 제압. 넘4벽 사샤의 친정팀인 멜버른 빅토리 원정경기를 또다시 2:0 승리로 장식했지요.

맹장 터진 아이의 난적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고름집.
터진 맹장이 등까지 돌아 문제가 심했지만 최대한 씻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은 상처와 잔존물이 다시 고름이 되면 재수술까지 해야한다.
 둘째, 시술부위다.
통상적 맹장수술은 괜찮은데 터진 경우는 감염 우려가 있어 예후를 봐야 한다.
셋째 장유착이다.
장끼리 들러붙어 기능을 못할경우 장마비나 부차적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운동을 많이 해서 장들이 자리를 잡게 해야 한다.

K리그 개막전은 신생팀 강원. 그 상승세가 무섭지만 최근 3년 개막전 무승의 징크스도 무섭지요. 하지만, 몰리나 - 라돈치치 - 파브리시오 의 3각 편대 위력은 정상급이었습니다.


금요일 칼퇴근하여 꼬박 이틀, 아들과 함께 했다.
토요일은, 아파서 눈물 글썩이거나 까칠한 짜증 내는 아이
설득하고 달래서 운동시키는게 일이었다.
목표는 가스 배출. 금요일은 하루 여덟번을 돌았는데 무소식이었다.
다행히 토요일 오후되어 피식 성공.

마침 인천전은 탄천 홈경기. 일찌감치 아이와 함께 보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아들은 직관이 무산된걸 누워서도 아쉬워 했지요.

미음 먹이며 회복을 빠르게 하려했는데,
담당의는 아직도 장이 부었다고 물만 허락한다.
음식에 대해선 예민해진 아이라서
 금요일부터 아이앞에서 아무것도 먹질 못했다.
아픈 아이두고 식욕도 없고.
단지, 아내가 낮에 오면 잠시 '바람쐬러' 가서
딸과 이야기 나누며 싸온 음식을 도둑질하듯 먹었다.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받은 전화는 아이의 기쁜 목소리입니다. '아빠 성남 1:0 이기고 있어!' 케이블일지라도, K리그를 TV 중계 해주는게 희한하고, 고새 몇분이나 되었다고 골 넣은 성남도 신통방통합니다.

일요일 오후되어서 딸 데리고 귀가. 아내와 교대다.
집에 오자마자 TV를 켠다. 다행히 인천전 축구 중계를 한다.
스코어를 본다. 1:0이다. 아니 다시 골이다.
또 골 또 골. 순식간에 5:0이다.

작년 플레이오프 때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우리 부자의 속을 상하게 했던 파브리시오 선수, 올해는 포텐 제대로 터지면서 연일 플레이 메이킹을 합니다. 게다가 정대세 선수마저 자신을 겸허히 돌아보게 만든 라돈치치. 확실한 공간 만들기와 게임의 흐름 바꾸기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몰리나...

아이와 통화를 한다.
방금전까지 아팠던 모습을 못봤다면
아이가 한시라도 아프다고 생각하기조차 어렵다.
아이는 최고의 기분과 최상의 컨디션이다.
골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를 각인하여 아빠에게 조잘댄다.

축구는 스포츠입니다. 그냥 경기고 게임이지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희망이고 어떤 상황에서는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고된 주말에 웃음을 지을 수 있었고, 아이도 멍하니 바라보던 주말 TV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6:0. 성남 창단 이래 최대 골 타이 기록.
올시즌 최다 골, 최다 골 득실.
노란 옷 입은 선수들이 고맙다.
아비가 이틀 붙어서 지극 간병해도 주기 힘든 기쁨을 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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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 이누잇님, 참 다행이에요.
  2. 6:0 결과는 타팀팬으로 충격적이였죠.. 잘할꺼라 예상하던 팀도 아니고, 것도 짠물수비의 인천이라니..

    어쨌든 아드님이 기운을 차렸다니 다행이네요 ^^
  3. 잔잔한 부정(父情)이 전해 옵니다. 아이가 아파서 여러 모로 힘드셨을 것 같네요. 잘 회복되기를 빕니다. 전 제 아들이 말을 잘 안들어 매를 들었는데....후회스럽습니다.
    • 네. 같은 입장이라서 잘 아시겠지만 아이 아프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그덕에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느끼는 점도 많지만요.
  4. 우와 성남의 승리와 아드님의 기분좋은 모습이 참 보기가 좋네요^ㅇ^
  5. 아저씨 멋집니다 ㅠㅠ
  6. 8삭둥이 큰 아들의 손등에는 아직도 신생아때 무사히 꽂았던 주사바늘 자국이 아직도 있지요.
    볼때 마다 가슴이 얼마나 쓰린지....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날이 될겁니다.

    힘내시고 밝은 님의 모습 기대해요..아시죠? 아자아자!!
    • 명석군이 애기때 고초를 겪었군요..
      그래도 쑥쑥 잘 큰거 보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격려 고맙습니다.
  7. 불행 중 다행인건가요, 아드님 빨리 낫기를 빕니다,
  8. 으윽..생생한 묘사에 왠지 몸서리가!!
    엄청 아프겠어요. ㅜ_ㅠ
    쪼꼬만한 녀석일텐데 잘 참았던 모양입니다.
  9. 주말에 이누잇님댁에 큰 일이 있었군요.
    아이가 속히 쾌차하길 기도할께요.
    주말에 쌓인 RSS를 모두 읽음으로 처리를 해버려서 그냥 지나칠뻔 했네요.
  10. 다음 사진엔 아드님이 그라운드를 뛰고 있는 사진으로 올려주세요~ 곧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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