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waii 2009'에 해당하는 글 7건

지금까지 시각적 인상을 위주로 하와이에서의 며칠을 적었습니다.
그냥 마무리하기 아쉬운 점은, 연대기 순으로 적다보니 하와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미묘한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한듯 해서입니다. 그래서 번외편으로 마지막 글 하나를 더 적습니다.

하와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제목처럼 '무지개 낙원(rainbow paradise)'입니다. 하와이는 말만 미국 땅이지, 백인의 비율이 40%정도 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일본인이 25%, 기타 원주민과 필리핀, 동양 그리고 혼혈입니다. 한국인도 2%나 되며 무시 못할 소수집단이지요.

이들 모두가 스펙트럼처럼 어울려 살기에 하와이는 무지개입니다. 빅 아일랜드 동쪽 힐로 지역 같은 경우, 동양계가 자리잡고 텃세를 부릴 정도로 본토와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좀 씁쓸한 점도 있지요. 진주만을 공습한 일본이 섬을 상당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초기 정착과 근면 등 노력의 산물임은 부인 못합니다. 제가 주목하는건, 소문 없이 인력의 이주와 경제력만 이용하되, 물리적으로 지배하지 않으면서 제 나라처럼 드나드는 일본의 확장성입니다. 하와이 뿐 아니라 남미도 그렇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주의 볼륨도 적고 주도성이 약합니다. 좁디 좁은 한반도에서 서로 피 터지게 바삐 지내지요.

미국은 더합니다. 은근 슬쩍 눌러앉아 하와이를 병합했지요. 나중엔 하와이가 준주에서 마지막 50번째 주로 복속해 왔습니다만.
평화로운 섬 하와이의 왕조를 아우른 후, 자신들의 군사 기지로 삼았지요. 이올라니 궁전을 일컬어 미국 유일의 왕궁이라고 선전합니다. 말은 맞지만, 망명자들이 세운 나라에서 하는 농담치곤 질이 안 좋습니다.

부수로 사탕수수 농장과 파인애플 게다가 질 좋은 커피까지 얻었습니다. 포스팅에서 따로 소개는 못했지만, 하와이의 코나 커피는 매우 독특합니다. 그 향이 부드럽고 은은해서 처음에는 약하다고 느끼지만 나중에는 그 부드러움에 빠지게 됩니다.
하와이의 인삼이라고 불리우는 마카데미아는 어떤가요. 화산의 풍부한 영양을 토대로 7년간 키워야 나는 작물입니다. 통상 3모작 하는 하와이에서 이례적이지요. 그 맛이 매우 담백하고 고소해서 전 참 좋아합니다. 올 때 한 박스를 사왔건만 벌써 다 먹어 갑니다.

흔히 여행 팸플릿에서 하와이를 지상의 낙원이라고 합니다. 실은 그 풍경을 의미하지만, 전 하와이의 살이 자체가 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절할듯 그윽한 향기의 레이를 목에 걸고, 항상 낙천적인 원주민 문화. 그에 동화된 폴리네시안과 아시안들. 뒤늦게 숟가락 들고 와서 과실을 따먹는 미국인까지도 모두 다툼없이 어울려 삽니다. '알로하' 밝게 인사하고 '마할로'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 대는 그 모습에서 고국에 두고온 고민들은 외면하게 됩니다.
어디에서나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이 펼쳐지는 그 곳.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만도 즐겁지만, 그 이면이 아름다운 그 곳, 저는 하와이를 무지개처럼 어울려 사는 무지개 낙원이라 부릅니다.

The end of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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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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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4개가 달렸습니다.
  1. 오랜만에 보는 하와이 푸른하늘, 색깔 너무 이쁩니다
  2. 저도 제 삶의 피크에서 경험한 하와이가 그립습니다.
  3. 갈 뻔 했는데 못 간(아니, 안 간 건가??) 아쉬움이 남는 하와이~~

    그렇게 맛난 커피가 있었으면 갈 껄 그랬죠??...ㅋㅋ
    부드러운 커피 못 만난 것이 아쉬워
    커피믹스나 먹으러 가야겠습당!!..ㅎㅎ

    오늘도 좋은 날~~~
    주문은 팍팍!!!
    • 미 백악관에서 대 먹는다는 코나 커피입니다.
      원두커피 안 받는 우리나라 분들도 좋아할듯 합니다.
      참 향이 풍부하고 부드럽지요.
  4. Inuit님이...연속중계를 하셔서 이번 여름 휴가는 안가도 간 듯 합니다. 사진 한장 한장이 더운 여름 사무실 공기를 시원하게 해주네요.

    덕분에 이런 저런 핑계를 역어서 올해 크리스마스경에 하와이 예약을 했습니다. 겨울에 가보기는 처음인데...저도 다녀와서 몇가지 공유를 하겠습니다.

    항상 아스라한 추억의 포스팅 감사합니다.
    • 글이 좀 길어서 부담스러웠는데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
      게다가 하와이 펌프질을 한게 아닌가 죄송하기도 하지만, 가야할 곳을 가실거라 믿습니다. ^^

      예약까지 하셨다니 남은 한해가 푸근하고 기분 좋으시겠어요. ^^
  5. 연달아 좋은 구경많이 합니다. 해외에는 한번도 나가본적 없는지라..ㅎㅎ..
    하와이 어린시절부터 먼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렸는데..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6. 무지개 낙원.. 저도 한번쯤은 꼭 가고 싶네요.. ㅎㅎ
  7. Inuit님 덕분에 하와이를 그냥 다녀온 듯 합니다.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너무나도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8. 여행지에만의 차를 사오는게 습관중 하나입니다. 코나커피인건가요? ^^ 글을 읽는것 만으로도 언젠가의 득템 목록입니다. ㅋㅋ
    • 언젠가 필요할지 모르는 팁을 드리자면.. 코나 커피는 시내 마트에서 사는게 훨씬 쌉니다. 공항 면세점 오면 금방 몇배가 되지요.
    • 아하핫~ ^^ 사실 그래서 전 어느곳에 가도 ㅡ.ㅡ;; 늘 마트에 가서 삽니다. 으흐흐흐~~ 이미 세상은 마트가 지배했더라고요~ ㅎㅎ
    • 역시 쇼핑의 제왕다운 명쾌한 정리! ^^
  9. 마냥 환상적인 이미지였는데 가슴 아픈 흔적이 있군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을 자기 것으로 만든 미국도, 자신들이 남긴 상처에 안착한 일본도 그렇고..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일들을 잊게 되나봐요.
    저는 그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
    gmail 초대 감사합니다~
    블로그도 만들고 백업까지 해놨는데 주소가 바뀌고 자동 링크가 안되서 고민하고 있어요. 히히
    • 그레이스님이야 절대 안 그럴 사람이죠. ^^

      gmail로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 재미나시길 바래요.
      할게 많을겁니다. 트위터도 연동되고.. 메일, 일정, RSS리더까지..
  10. 멋지네요~~
    자주들려야겠군,~~
  11. 하와이.. 저는 작년에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를 갔었지요.
    저는 서울에서 하와이 도착해서 잠깐 호놀루누, 서울가기전 1박 와이키키 그리고 나머지는 마우이에 있었는데요..
    같은 하와이인데 마우이랑 오하후는 좀 틀린 것 같아요.
    일단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오하우에 비해서 마우이는 백인이 월등하게 많더군요. 마우이 가는 미국 국내선 공항에서부터 그렇더군요.
    또 오하후는 도심이 좀 발달했지만 마우이는 그냥 한적한 시골 읍내 정도인 듯해요.
    날씨나 자연풍광은 둘다 너무 너무 좋고요..
    만약에 한적하게 책도 보고 자연도 즐기신다면 마우이도 추천합니다.
    특히 사람많은 것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마우이 강추 입니다. ^^
    하와이 정말 낙원인 것 같아요.. 천연의 풍광에 미국이라는 국가의 인프라가 있는..
    • 마우이.. 정말 쉬기에 딱이고, 신혼여행지로도 최적이지요.
      말씀듣고 보니 저도 나중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마지막 말씀이 딱 정리가 됩니다. 천연의 풍광에 미국의 인프라라..
secret
매일 늦게 들어와 곯아떨어지기 바쁜 일정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파일 정리를 위해 그간 찍은 사진을 보니 아이들 보다 풍경이 더 많습니다. 아이들 표정도 작년 제주도 여행보다도 덜 밝습니다. 피곤한 채 온종일 이리저리 다녀서 그렇습니다. 가이드 여행이 항상 그렇지만, 바삐 돌아다니며 출석부만 체크한게 아닌가 반성합니다.  

새벽에 불끈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합니다. 식구들이 피곤해서 가볍게 쉬려던 마지막 날 일정은 그렇게 불현듯 바뀌었습니다. 저는 당장 컨시어지를 찾아 내려 갔습니다. 매일 늦게 들어오느라 못 빌린 렌트카를 청했습니다. 당일 렌트카란 거의 불가능하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한번 꼭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가로 젓던 컨시어지 아줌마, 깜짝 놀랍니다.
차 있대요. 이런 일 거의 처음이네요.
'고맙다, 당신은 행운의 레이디다' 뭐 이런 진심어린 감사를 하면서 수다를 떨다보니, 하와이 원주민이라고 생각했던 그 분이 한국인 3세였습니다. 운인지 음덕인지 아무튼 고마운 분입니다. (팁 드린다는걸 너무 좋아하다가 그만 까먹었습니다. -_-)
원래 계획은 차로 곧장 북해안까지 가서 간단히 새우 점심을 먹고, 호젓한 해변에서 아이들 해수욕을 할 작정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동쪽으로 기분 좋게 룰루랄라 달리는데 왠걸, 하나우마 베이가 열렸습니다.

보충 설명을 하자면, 하나우마 베이는 스노클링의 최고 스팟입니다. 물이 맑고 해양 생물이 많습니다. 문제는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사람이 꽉 차서 못들어갑니다. 차 빌리느라 출발이 워낙 늦어 생각도 안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너무 늦은 관계로 열렸거든요. 대개 아침에 갔던 사람들이 일부 나와서 정오 넘어 다시 열릴 때가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내려다 본 하나우마 베이. 정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만입니다.
그런데 파도가 완전 동심원입니다. 어째 어제 본 분화구가 생각납니다. 하나우마 베이는 자연보호를 위해 시청각 교육을 마쳐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역시, 바닷가 분화구가 한 쪽이 허물어지면서 만이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다른 만과 달리 매우 동그란 호입니다.

한참을 기다리고, 시청각 교육까지 마치고 내려간 바닷가.
뭐라 말하기 어렵게 아름답습니다.
와이키키는 여기에 비하면 그냥 도심의 평범한 수영장에 불과합니다.
한참을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놀았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예정하고 먹을 것 마실 것을 가져갔다면 더 놀았을겁니다.

밥먹고 남은 시간에 탄탈루스 언덕을 올랐습니다.
다이아몬드 헤드 다음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시내가 한 눈에 보여 정말 시원한 장관입니다. 다만, 주변이 좀 지저분하고 꺼림칙해서 잠깐 보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다음날 가이드에게 탄탈루스 다녀온 이야기를 하니 깜짝 놀랍니다. 예전에는 정규 투어 코스였는데 2년 전쯤 베트남 운전사가 총격으로 죽은 이후에 아무도 안가는 버려진 곳이랍니다. 알았으면 못가게 말렸을거라고 야단이더군요. 이 글 보고 하와이 여정 연구하시는 분은 탄탈루스 생략하셔도 좋습니다.

밤에는 근처의 와이켈레 아웃렛에 구경을 갔습니다.
간 김에 종종 하는 우리 아이들 미션 들어갑니다.
영어로 물건 사오기 시켰지요. 손발을 썼는지 뭔 말을 했는지 아무튼 씩씩하게 잘도 사옵니다.

가족들이 입을 모아 여행 통틀어서 가장 재미있었다는 하루.
역시 여행은 자유롭게 발가는대로 리듬감있게 움직이는게 최고란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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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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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36개가 달렸습니다.
  1. 물건사오는건 그닥 많은 말이 필요한게 아닌거 같아요.ㅎㅎ
  2. 아아...이번 하와이 시리즈......좋으면서 좋지 않습니다orz
    • 마하님 생각해서 이제 곧 내리겠습니다 그럼. ^^
    •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한 울 나라에 이누잇님의 글은 귀한 자산입니다!! 계속 좋은 글을!!!!
    • 병주고 약주십니까. ^^
    • 그..그렇게 되나요? ㅋㅋ

      포스팅을 보면 와~ 좋다. 하다가
      가고싶다~ 하다가
      언제 무슨일로? OTL

      예전에 호황 때는 하와이에서 컨퍼런스도 종종 열었다던데...요즘은 라스베가스에서 자주 열던 컨퍼런스도 애너하임이나 대학교 OTL

      그래도 살면서 갈 날이 있을테니 정보는 다다익선!!!
      입니다.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 케로로버전)
    • 맞아요.
      예전엔 종종 컨퍼런스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쪽은 죽은듯 해요.
      콘서트도 그렇구요..
  3. 이러저러한 사연이 있긴 해도 탄탈루스 언덕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장관이네요.
    • 네 맞습니다.
      탄탈루스에서 내려보는 뷰는 정말 입이 딱 벌어져요.
      특히, 다이아몬드 헤드가 매우 이채롭습니다.

      안목이 좋으십니다. ^^
  4. 운수 좋은 날이군요. +_+
    바다색이 참 예쁩니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군요.
  5. 하루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ㅎㅎ
  6. 하나우마베이 시청각 교육...참 재미있어요. 하나의 의식같아 보이는 절차지요. 다들 그려러니 하고 듣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역시 관광지구나 하는 생각이들지요. 맞습니다. 자유여행이 아이들에게도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더군요....부럽습니다. :)
    • 네. 그리고 확실히 대충이라도 비디오 보고 들어가니까 아이들이나 일부 철없는 청소년들도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듯 해요.
      하나우마는 스스로 명성을 쌓아가는 측면이 있더군요. 태반은 이미 하나우마 빡센 사실을 알고 가고, 가이드들도 미리 계속 교육을 하니까요.
  7. 사진이 모두 시원해요. 하늘도 바다도 시원하고 가족들 웃는 모습도 너무 좋네요.
    저도 또 여행가고 싶어요. ㅎㅎ
  8. 사람들이 날파리처럼 보이는 사진이 정말 멋지군요.^
  9. 하하..
    즐거운 여행이셨네요.

    근디 그 먼데 면허증도 있으신가봐용~~
    쫌더 땡겼으면 inuit님 얼굴도 함 뵙는건디...ㅋㅋ
    • 아니요. 하와이는 한국 면허증으로 렌트 가능합니다.

      저 사진의 기사가 저라고 생각하십니까? ^^
    • 허걱!!
      그럼 누구???

      절 놀리심 안되는디요 -.-;;ㅋㅋ

      뭐 누구라고 말씀하신 진 않으실꺼고,
      전 걍 님이라 생각할랍니다.

      언젠가 님을 만나면 그때 수정하지요...ㅋㅋ

      글고 어인 교통사고를...
      이런 죄송합니다,제가 주문을 좀 소홀히 했나봐요...에공//
    • 하하. 언젠가 보면 알겠지요. ^^
  10. 너무~~~~~~~~~~~~~~~~~~부러워욧!!!
  11. 아고...완전 부럽습니다^^
    쭌이델꼬 저도 하와이나 갔다와야겠습니다..
    부*하와이!!ㅎㅎㅎ
  12.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진 보면서 입이 저절로 떡 벌어지네요! ^^;
    정말 부러운걸요! >_ <
    • 댓글로만 봐도 입이 얼마나 벌어지셨는지 느낌이 옵니다.
      참 경쾌한 글맛입니다. ^^
  13. 저도 지난주에 휴가로 하와이에 갔었는데,
    하나우마 베이 풍경이 또 눈에 어른거리네요.

    스노클링 숙원과제였던 거북이를 발견하고 그 위에 떠서 구경하다가, 거북이가 갑자기 떠오르는 바람에 하마터면 부딪힐뻔 했습니다. 이빨이 있던데 물리는거 아닌가 싶어 급히 피하다가 바다 물을 세 모금이나 마셨습니다.
  14. 해변이 정말 멋있네요.. 나중에 장가가면 가볼수 있으려나 ㅜ.ㅜ
  15. 어제 오리발을 주문한 1인, 그 무엇보다 오리발이 보인다는 +_+ 하와이는 좋은곳이라서 전 더 나이먹으면 갈곳입니다만.. 아직은 움직여줘야 할거 같은데 ㅡ.ㅡ;;무섭다는 이유로 근처로만 떠나고 있습니다. 아..그런데 완전 재미 있었을 것 같습니다. 휴가가 끝나니 이미 가을이라는 느낌입니다.
    • 모드님도 신혼여행으로 생각해보세요.
      하와이도 액티비티 꽤나 할만합니다.
      특히 평영해도 좋은 곳.. ^^

      휴가 잘 다녀오신건가요.
secret
3일차는 빅 아일랜드에 갔습니다.
빅 아일랜드는 이름 그대로 하와이지요. 오아후와는 다른 섬이기도 하고 거리도 꽤 되어 비행기로 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놀러가 서울에 머물다가 제주도 가는 셈입니다. 온 가족이 아침 일찍 일어나 비행기 타고 바다를 건넜습니다.
도착 직전에 보이는 섬의 모습은 그야 말로 입이 딱 벌어집니다. 4000m가 넘는 산이 비행기 고도보다 높이 버티고 서 있는 그 위용과, 산 정상에서 해안까지 부드럽게 떨어지는 그 한 없는 경사는 정말 이채롭습니다.

빅 아일랜드의 또 다른 별명은 젊은 섬(young island)입니다. 풍광이 오아후랑은 또 다릅니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원시의 느낌이 곳곳에 가득합니다. 우리가 내린 곳은 섬의 동쪽 힐로(Hilo)입니다. 섬의 서쪽은 커피로 유명한 코나 지역이고 평탄한 지형의 휴양지나 농장입니다. 반면 동쪽은 활화산 사이에 자리잡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입니다. 이 큰 섬에 겨우 13만명 정도가 산다니 재미 있지요.

장터(farmer's market)에 갔습니다. 놀라운건 친숙한 재료들이 즐비하다는 겁니다. 마늘, 생강, 양파, 고추와 배추. 이게 다 김치 재료지요. 실제로 빅 아일랜드는 동양인 비중이 많아 김치가 익숙하다고 합니다. 한국식당 아닌 일반 식당에서도 김치가 곧 잘 나온다네요. 또한 어떤 한국 분은 김치공장을 세워 큰 돈 벌었다고도 전해집니다.
빅 아일랜드는 딱 우리 시골 같은 느낌입니다. 가방을 길에 놔 두어도 아무도 손 안대는 그런 심성이랍니다. 모든 사람이 서로를 알아 잘못을 저지르면 일종의 명예형이 가해지기 때문에 범죄가 없답니다. 쉽게 말해 엄마 욕먹게 한다는거죠.
실제로 오아후랑은 달리 가이드 분이 어딜 가나 차 문도 안 잠그고 시원시원하게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빅 아일랜드를 간 유일한 목적인 활화산입니다. 최근까지 폭발을 한 킬라우에아 (Kilauea) 화산 국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거대한 칼데라 지형속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은 장관이지요. 이날은 유황냄새가 심해서 경고 문구가 많이 보이더군요.

빅 아일랜드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펠레(Pele) 여신입니다. 불의 여신이자 화산의 주인입니다. 화산 섬유를 펠레의 머리카락으로 부르듯 모든 신화가 펠레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긴, 그 거대한 화산을 보고 여신 설화 하나 못 만든다면 창의력이 빵점인 부족이겠지요.

몇 년 전 흘러간 용암의 자국입니다. 여기 뿐 아니라 온 언덕이 각 연대별로 흘러간 용암자국 투성입니다. 이렇게 용암은 바다로 흘러 새로운 땅을 만들고, 그 땅은 흙이 되고 곡식을 자라게 하여, 세상이 됩니다.
저 멀리 바닷 속에서 분출되는 화산은 바다를 메워가며 섬을 만들고 있지요.

곳곳에 널려 있는 엄청난 폭발의 흔적들, 분화구입니다. 아래 분화구 같은 경우 30년전만 해도 그냥 까만 용암자국이었는데 어느새 숲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면에는 고마운 식물이 있습니다. 용암 속에서 자라는 식물이지요. 오히아 레후아(Ohia lehua)라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펠레 여신이 사랑한 목수 오히아가 구애를 거절해 용암에 영원히 처하는 형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거절의 사유인 오히아의 여인 레후아도 따라서 용암속을 들어왔다고 합니다. 실제로 검디 검은 용암 속에 붉은 꽃과 푸른 수목을 보면 경탄이 나옵니다. 저들 덕에 저 용암이 숲을 기르는 흙이 되니 말입니다.

인당 300달러나 하는 비싼 투어였습니다. 하지만 평생 잊기 힘은 엄청난 구경을 했습니다. 바로 지구의 생성 모습입니다. 뜨거운 마그마가 지표 위로 분출되고, 분화구를 지나 흘러 내린 용암은 바다로 달립니다. 바다는 용암과 닿아 수증기가 피어나고, 용암은 굳어져 바위가 됩니다. 거기에 자라나는 풀들은 끊임없이 바위를 삭여냅니다. 바위는 흙이 되고, 흙에서 새로운 식물들이 자랍니다. 비와 바람이 어울려 비옥한 대지가 되어 무엇을 심어도 잘 자란답니다. 심지어 마늘, 생강에 배추까지 자랍니다. 그 풀들은 인간을 먹이고, 동물을 키웁니다. 그렇게 물상의 순환이 한 섬에 응집되어 있습니다.
섬 하나를 본게 아니라 거의 모든 지구의 역사를 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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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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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6개가 달렸습니다.
  1. 오멋..
    혹 그 장터엔 토마토가 아니 보이시던가요?
    은근 기대했었는디...^^

    다른 곳의 토마토들이 궁금해 집니다
    원더님 블러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토마토를 본 적이 있지만...^^

    늘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이십니다,
    고단함을 앞서는 행복감이 느껴집니다

    늘 건강하시길....

    ps. 요즘 제가 주문을 넣어드리지 못한듯..ㅋㅋ
    • 토마토는 못본듯 합니다.
      열대에서 자라기 어려운가요.

      다음에라도 다니다가 토마토 사진이 있으면 꼭! 찍어 올리겠습니다. ^^

      주문... 좀 소홀하셨나봐요. 교통사고가 났으니.. ^^
  2. 역시 태평양은 다르군요...

    해외로 나가고 싶지만 흨흨
  3. 참 좋으신 아빠에요...
    자주 교류가있스면 합니다..
    사실 저는 댓글이 생전처음입니다..
    이거....원 쑥스럽게스리..........
    제 이멜은요..
    LANDTRUST2007@GMAIL.COM 입니다.

    로저.리 (CALIFORNIA, LOS ANGELES 거주)
  4. 다른 의미로 펠레는 '축구의 신(정말 그렇기도 하지만 발언한것과 반대로 벌어지는 마이너스의 신이라고 불리워집니다)'이죠;;ㅋㅋㅋ
    • 하하 그 펠레..
      생각만 해도 웃깁니다.
      제발 펠레가 우리나라 악담 한번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5. 정말 가보고 싶은 곳중 하난데 게다가 300달러나 되는 투어도 하셨다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돈 모아야지. 아, 그 전에 같이 갈 사람도 구해야 겠군요. T_T
    • 돈 보다 동행이 더 중요하지요.
      돈은 어떻게든 되지만, 동행은 여러가지가 잘 맞아야하니까요. ^^
  6. 저런 투어라면 인당 300불 정도는 지불할 만 하군요!!!
    이게 이야기로 듣고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듯. 하아...가게 되면 꼭 참고해야겠습니다.
    • 맞습니다.
      돈이 좀 속쓰린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언제 또 갈지 생각하면 간김에 보는게 답이라고 생각했지요.

      오아후 말고 다른 섬은 크게 마우이와 카와이가 유명한데, 영화 좋아하시면 카와이로, 애인과 낭만을 즐기시려면 마우이, 자연을 제대로 즐기려면 빅 아일랜드로 가시면 됩니다. ^^
  7. 오..머리카락은 진짜 머리카락같은데요 -_-;
    엘라스틴좀 해야할듯.
    저는 휴가기간에..후우..ㅜ_ㅠ
    차사고 싶어요!(갑자기 딴소리...)
    • 하하 머리결이 안 좋아서 채였을까요.

      엘윙님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
      요즘 좀 뜸해서 궁금해 하던 차입니다.
  8. 저 분화구들은 다시 활동은 안하는가요..
    웬지 예전 재난영화가 생각나는...ㅎㅎ..
    • 아래 두개 사진은 일단 죽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연기 나는 분화구는 액티브입니다.
      빅 아일랜드 주산인 Mauna Loa는 주기상 언제라도 터질거라고 하네요. 올해가 될 수도 있답니다.
secret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섬 하와이입니다.
어찌하여 이 곳에 사람이 살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참 신기하지요. 항해술과 조선술도 없던 예전에, 저 망망대해에서 딱 이 섬으로 건너오기란 실을 던져 바늘귀 꿰듯 어려울텐데 말입니다.

정답은 폴리네시아 인들입니다. 섬이 많다는 뜻입니다. 흔히 언급되는 타히티, 피지, 사모아, 통가 등이 폴리네시아에 속하지요. 뉴질랜드의 마오리족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와이는 고대 폴리네시아 인들이 이주해서 살던 섬이고,   11세기 경 타히티 인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어 하와이 만의 문화를 키워갔습니다. 그래서, 폴리네시아 각 섬들은 유사하면서 독특한 각기의 풍습을 발전시켜 갔지요.

이러한 폴리네시아 6개국을 한 자리에서 보도록 만든 곳이 오아후 섬의 폴리네시아 문화센터입니다.

이곳에서 꽤 맛난 바베큐 점심을 먹었습니다. 하루에 다 못 볼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해서 무척 기대를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폴리네시아 문화센터는 몰몬교에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센터 내에서 알코홀과 카페인 음식을 팔지 않지요. 커피 정도는 되나본데 디카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사 중 우연히 말문 튼 노신사도 한국에서 주둔했던 몰몬교 신자였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꽤 깔끔하게 꾸며진 거대한 정원에서 잘 놀았습니다.

오아후 섬의 다음 여정은 돌(Dole) 파인애플 농장입니다.
전 파인애플이 땅위에서 낮게 자라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는줄 알았지요. 관광객을 위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맛봤습니다. 그닥 맛있다고는 하기는 어렵네요. 와플 콘 하나에 8달러 가까운 가격 생각하면 더욱 그래요. 차라리 파인애플 케익이 더 낫습니다. 그래도 재미삼아 후딱 먹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 거의 천안 3분국수 먹듯 후다닥 해치운게 오히려 재미라면 재미였네요. -_-

진주만은 기묘한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독립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건이지요. 절치부심 잊지 않겠다는 미국과, 카메라메고 놀러와서 구경하는 일본, 땅 주인 행세하는 미국과 실제로 땅에서 살아가는 일본인이 묘하게 어우러진 장소입니다.

하루종일 관광한다고 차에 실려 끌려다닌 아이들, 결국 석양의 와이키키에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어찌 일몰은 매일 그리도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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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걱 파인애플이 땅에서 자랄줄이야... 오늘 충격인데요...
    • 그나마 열매 없는 풀만 보고 파인애플이라고 말하면 속이는줄 알게 됩니다. 전 농담이라고 생각했거든요.
  2. 꼭 휴가를 가면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관광지를 다녀볼까 아니면 그냥 바닷속에서 쉴까 하는 두가지 선택때문이거든요. 재미있는 건 둘중에 어떤 것을 하나 정해도 꼭 저녁때는 후회 비슷한 걸 한다는 겁니다. 바닷가에서 편히 쉬었다고 해도...저녁 때 '내일은 어디라도 좀 가지?'하는 피드백이라는...:) 편해야 하는데 편하기가 참 힘들더군요.... 폴리네시안 센터가 마음에 드셨군요....네...
    • 맞아요.
      전 단연 여유있게 즐기는걸 좋아합니다.
      이번 오아후 일주는 여정에 포함되어서 그냥 몸을 맡겼지만요.

      폴리네시안 센터는.. 제 기대보다는 덜했습니다.
      즐길만한 건 있었구요.
  3. 하와이... "나도 꼭 갈테야"라고 마음먹어보지만. ㅎㅎ
    언제 기회가 될지.
    아무튼 저도 파인애플은 나무에 주렁주렁 걸려있을 줄 알았는데, 땅의 기운을 저리 가까이서 느끼는 작물이라는 걸 몰랐네요. 그러고 보면 세상이 좁아진 탓에 매일 먹는것, 입는 것들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고 삽니다.
  4. 우와~~
    정말 파인애플나무???인가요?
    저도 바나나 처럼 주렁 주렁 달리는 줄 알았는데...ㅋㅋ

    저는 와이키키에 몸 담지 않겠습니다.
    바다 물 넘칠 것이 우려되어서리...,,ㅋㅋ
  5. "천안 3분국수" 가 그 기차역에서 파는 것을 이야기 하시는 것이지요? 아이들 때문에 기차여행을 너무 오래 안한것 같네요. 언제 한번 기차도 태워줘야 하는데 말이지요.
    • 네 예전엔 그게 재미였지요.
      맛은 상관없이 3분 정차하는 동안 내려서 주문하고 먹고 떠나는 기차 달려가서 올라타는 그맛. ^^
  6. 크아 정말 멋진 하루하루를 보내시는군요 +_+

    파인애플 나름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ㅎㅎ

    p.s 근데 사진 디게 잘찍으시네요 쿡쿡
  7. 5년전쯤 가족들과 귀국하다가 들린 하와이의 풍경이 오늘 다시금 아련히 떠오르네요. 저는 아무리 찍어도 저런 사진 절대 안 나오던데... 부럽습니다.
    • 허걱. 귀국하다가 하와이 들리시다니 참 좋으셨겠어요.
      사진은.. 그냥 들입다 많이 찍다보면.. ;;;
  8. 부럽군요~
    언젠가 꼭 가보겠다 마음만 먹어봅니다.^^;
  9. 너무도 오랜만에 보는 추억어린 풍경입니다....
    고맙습니다.

    1991-1994 전직 하와이 현지가이드...
  10. 헉. 이럴수가..파인애플이 우릴 속였군요.
    와이키키 해변이라니, 영화에나 나올법한 동네입니다. 부럽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여행가기 전에 공부를 아무리해도 inuit님 발끝도 못따라갈듯싶습니다. 흐흐.
    • 대개 바쁘니 여행 가기전에 다 공부하기 어렵지만, 가서라도 보도록 자료를 많이 챙겨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현지사람들과의 대화입니다.
      책만 갖고는 많이 모자라죠. ^^
  11. 페이지를 넘길 수록 다음 여행지는 하와이라고 마음에 새기게 되네요. @ㅁ@
    휴양지라고만 생각하기엔 볼 거리, 즐길거리가 너무 많은 하와이~~
    • 휴식을 취하면서도 이리저리 느낄게 많지요. ^^
      5주년 기념으로 한번 계획해 보세요.
      그때되면 더 쉽게 갈수 있을듯해요.
secret
보통, 하와이 다녀왔다고 하면서 정작 하와이는 밟지도 못하고 온다는 점을 알고 있나요?
흔히 말하는 하와이는 주도(洲都)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입니다. 앞서 말했듯, 오아후 섬은 하와이 제도의 경제 중심입니다. 하와이 인구를 130만명 보는데, 그 중 90만명이 사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아후가 하와이를 대표하게 되지요. 그리고, 실제 하와이는 남동쪽에 위치한 가장 큰 섬의 이름입니다. 지금은 쉽게 큰 섬, 빅 아일랜드(big island)라 부릅니다.

와이키키의 기후는 매우 좋습니다. 사시사철 기온이 일정하면서 습하지 않습니다. 비가 와도 잠깐 오고 말지요. 전에 다이아몬드 헤드 올랐을 때도 비가 저 멀리 오는가 싶더니, 휙 지나가면 또 쨍쨍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는 오아후 섬 전체가 해당되는게 아니라, 오로지 호놀룰루나 와이키키만 받는 축복입니다.
지형을 보면 오아후 섬은 북에서 남동으로 높은 산맥이 있습니다.
마침 북위 20도인 이 지역은 연중 북동무역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습한 비구름이 산을 넘으면서 비를 뿌리고 와이키키가 있는 남쪽 섬에는 건조하고 온화한 바람만 전하지요.
사진에서 보듯 오른 쪽인 북쪽에서 맑은 하늘의 구름이 왼편의 산맥에 닿으면서 비구름이 되는걸 볼 수 있습니다. 바람 역시 북에서 남으로 일정하게 불지요.
또 그러다보니 무지개가 잦습니다. 하와이의 상징 중 하나가 무지개입니다. 하와이의 별명도 무지개 주(Rainbow state)입니다. 운이 좋았는지 저희도 태어나서 가장 큰 무지개를 한 시간도 넘게 질리지도 않고 오래 보았더랬지요.
하와이 법칙에서도 말하듯, 'no rain, no rainbow'가 맞는듯 합니다.

더 재미난건, 산맥의 중간이 뚫려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61번 Pali Hwy인데, 바로 이 지점에 바람산이 있습니다. 온 바람이 트인 협곡으로 몰리니 그 바람이 보통이 아니겠지요.

오아후 섬에 대해 이 정도만 알아도 꽤 많은 현상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둘째 날은 오아후 섬을 한바퀴 빠르게 돌았습니다.

우리나라에 특히 유명한 한국지도 마을입니다. 집들이 우연찮게 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들어 앉았습니다.

사실 와이키키 해변이 놀기 좋아 유명할 뿐, 아름답기로는 동쪽이나 북쪽 해안 발치도 못 따라 갑니다. 어디를 봐도 풍경이 예사롭지 않지요.

본명은 모꼴리이(Mokolii) 섬이지만 중국인 모자 섬이라 알려진 곳입니다. 그 모양이 독특하지요. 그냥 마주치기 어려운건, 섬의 맞은 편이 사탕수수 농장이었고, 과거 일본, 한국 사람은 물론 많은 중국인들이 일하면서 애환을 묻은 그 곳이란 점입니다.
중국인 모자섬이 코앞인 쿠알로아(Kualoa) 공원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한참을 있어도 떠나기가 싫더군요. 도시락 챙겨와서 하루 종일 느긋하게 있어도 좋은 곳입니다.
특히 물이 어찌나 맑은지 강보다 더 투명합니다. 이런 바다는 처음 봅니다.

푸른 하늘, 푸른 물, 푸른 야자가 어울리는 그 곳 오아후 섬은 참 인상 깊은 곳이었습니다.

아이들도 하루 종일 신이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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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사진 보는 내내 '로스트의 이 장면을 여기서 찍은 건가? 아니 저긴가?' 하면서 봤습니다orz

    가보고 싶네요. 물 정말 맑네요.
  2. 하와이에 대해 몰랐던 사실(정작 하와이섬은 밟지도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을 알고 갑니다. 나중에 친구들하고 있을 때 아는 체하면서 써먹어야겠습니다. :)
    • 네. 제가 작년에 처음 하와이 갔을 때 깜짝 놀란 일이기도 하지요.
      갑자기 가게 되어서 아무 사전 정보가 없었는데,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그 곳이 아닌 쬐끄만 섬에 내렸다기에 황당했지요.
  3. 정말이지 이런 포스팅을 볼 때마다 역마살이 도지는 기분입니다.ㅠㅠ
    저는 아직 신입사원이라 여행이고 뭣이고 엄두도 못내겠네요.^^ 부럽습니다.
  4. 아아아.... 물색은 거의 예술이군요.. -_-
  5. 아윽.. 부러워요. 특히.. 보호자를 자처하며 느긋하게 책을 읽는 부분.. 언제쯤 그럴수 있으려나요.. ㅋㅋ 애들이 5년은 더 커야겠죠? ㅎㅎ 휴가 잘 보내고 오십셔~
    • 네. 언젠가 싶어도 금방이에요.
      또 조금 지나면.. 아예 같이 따라오지도 않게 되겠지요..
  6. 저도가고싶네요. 좋은 사진보여주셨서 감사해요.
    기분전환 저까지 갔다온듯한 느낌이 드네요.
  7. 니가 가라 하와이~~~
    라고 말하는 친구가 어디 없을까 물색하고 싶습니다.
    멋진 풍경 속에 사탕수수 농장이 있었다는 걸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8. 와아아...너무 멋있습니다....ㅜㅜ..
    저도 꼭 언젠가 하와이 가보고 싶네요....
secret
저녁 비행기 타고 밤 샌 후 도착해도 하와이는 아침 10시입니다. 시자적응에 최악인 상황입니다. 시차적응의 핵심은 첫 날이지요. 피곤하다고 오후에 한 숨 자면 계속 새벽에 깨고 다음 날 낮에 졸게 됩니다. 그러고나면 밤에 다시 잠을 설치게 마련이지요.

정신도 몽롱하고, 속은 부글부글 끓는 상태. 어디 허리라도 좀 뉘이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던 그 시점. 드디어 우리도 오후 세 시도 안 되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위치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와이키키 해변이 한 눈에 보이는 풍광이 좋습니다. 짐 풀고, 간단히 씻고 나니 시간이 애매합니다. 저녁 먹기 전까지 아이들을 재미나게 해줘야 합니다. 아니면 삼손도 못 든 눈꺼풀과 싸워야 하지요.
다행히 호텔 10층에 야외 수영장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지요.
언제 해롱대던 시절이 있었는지. 아이들은 자체 충전 에너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놉니다.
전 아이들 보호자를 자처하면서 느긋이 벤치에서 책을 읽습니다. 드디어 휴양지 기분이 나기 시작하는군요.

* * *

드디어 저녁도 먹고 이젠 최대한 버텼다가 못 이기는 척 잠들면 됩니다. 마트에서 가벼운 장을 보러 들어 갔다가 아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숙소로 발을 돌렸습니다. 지나다가 본 와이키키 해변은 마법에 걸린듯 아름답습니다.
물에 발 담가도 돼요?
어? 엉..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순간 이동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여 도착한 하와이.
그 첫 날의 저녁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게 저물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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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부러운 하루를 보내셨네요.
    땀 흘린자에게만 주어지는 행복한 시간이네요.
    • 네. 독특한 하루였지요.
      그리고, 이날 시차 적응에 성공해서 있는 동안 알차게 보낼 수 있었어요.
  2. 이야... 그저 부럽기만...
  3. 우와아아앙.ㅠㅠ 하와이다~
  4. 하와이언 빌리지가 아니라 중심가쪽 힐튼이신가 보네요...10층에 풀장이 있는걸로 보니 말입니다. 그쪽이 아이들과 걸어서 돌아 다니기는 훨씬 수월한 것 같더군요...아주 부럽습니다. 요즘 하와이 포스팅 보는 맛에 삽니다.:)
    • 맞습니다.
      힐튼 빌리지 아니고, 시내 쪽 호텔입니다.
      위치는 참 편하고 좋아요. 걸어서 2분쯤이면 해변이고, 와이키키 걸어서 돌아다니기도 편하고요.

      앞으로 이어질 글들이 좀 있는데, 정용민님께서 꾸준히 읽어주실듯 합니다. ^^
  5. 허허... 책은 안보이고 맥주만... 다시 휴가가고 싶어지네요.. ^^
  6. 물이 하늘 닮고, 하늘이 물 닮은 천국이군요... ^^
  7. 저런 곳에서 노닥노닥하면서 살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다
    그래도 '인터넷'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저도 참..OTL
    • 헉. 인터넷..
      전 인터넷 신청할라고 했는데, 볼 시간이 없더군요.
      그거 보는 시간이 아깝지요.
  8. 즐겁게 보내셨네요. 아이분들 웃으면 찍은 사진이
    너무 해맑아보입니다.^^
    • 네. 애들 놀 때 사진 찍어 놓으면 천사같아요.
      실제로 보면 꼭 그렇지도 않지만. ^^
secret
8시간 넘는 비행.
저는 긴 출장으로 피로가 극에 달해 몸살까지 앓은 상태고, 아이들은 장거리 비행에 익숙지 않아 지친 상태로 호놀룰루 공항에 내렸습니다.
우리 가족을 맞아 준 레이(Lei).
레이는 영화나 TV에서 하와이라면 꼭 나와 상투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목에 걸면 그 진한 꽃향에 황홀하여 기절할 정도입니다. 열대 꽃의 향기가 숨막힐 듯 그윽하지요.

가장 먼저 간 곳은 바람산이라 불리우는 팔리 전망대(Pali Outlook)입니다. 이 곳은 역사와 지리 양 면에서 중요한 곳입니다. 우선, 하와이의 첫 왕 카메하메하가 마지막 전투를 벌인 곳입니다. 적군을 벼랑 밑으로 밀어냄으로서 하와이 제도를 통일했지요. 지리적으로는 항상 바람이 붑니다. 병풍의 틈새 같은 곳이라 바람이 사시사철 붑니다. 떨어진 왕자가 바람에 실려 다시 올라왔다는 전설마저 있을 정도지요.
물론, 요즘에는 그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합니다. 야간 비행으로 정신이 혼미한 우리 가족이 이곳에서 풍경을 보고 잠이 확 달아났으니 말이지요.
반면, 치안은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창 유리 깨는 좀도둑이 있습니다. 저희도 가이드 분이 차에서 짐 지키는 동안 후딱 보고 내려 왔습니다.

점심은 알로하 타워 근처에서 먹었습니다.
이 알로하 타워가 불과 몇 십년전 까지만 해도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소박한 시계탑입니다만.
알로하 타워가 랜드마크가 되는 이유는 바로 항구의 중심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은 현재 국제 공항이 있어 유명하지만, 예전에는 이 호놀룰루 항구로 세상과의 접점이 되었지요.
마침 항구에는 우리나라 과학 탐사선인 온누리 호가 정박해 있네요.
알로하 타워 꼭대기 층에 올라 둘러본 풍경입니다. 대체 이게 항구가 맞는지 의아스럽습니다.
제가 떠올리는 항구는, 기름 둥둥 청정하지 못한 선창가인데, 호놀룰루 항구는 휴양지라고 속여도 믿을만치 깨끗합니다. 호놀룰루 뿐 아니라, 하와이 전체가 청정 해역을 지키기위한 보존의 노력이 대단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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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족여행을 다녀오셨군요^^.
    휴가를 잘 보내고 오면
    다음 해까지 달릴 연료 탱크 채운 듯,
    할 일 하나를 필한 듯 하지 않던가요?ㅎ
    건강하세요!
  2. 우앙~ 좋은데 갔다 오셨군요 ㅋ.ㅋ
    온누리호가 하와이에 정박하고 있는것은 하와이 정ㅋ벅ㅋ인가여?ㅋㅋ
  3. 하와이(호놀룰루)도 매해 달라지더군요...공사하던 건물들이 하나 둘 멋지게 들어서니 익숙했던 길들도 낯설어지구요.

    아무튼 아이들에게는 아주 인상깊은 추억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지나다니는 트롤리를 유심히 보더니 '일본이 진짜 큰 나라같어...'하더군요. 일본 모카드회사의 무료 트롤리들을 보면서 말이죠. 아빠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휴양지죠.

    올해는 사업때문에 휴가를 못가는데...요즘 inuit님 블로그를 휴가 대신 꼼꼼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라도 감사합니다. :)
    • 하와이에 자주 가셨나봐요.
      이번에 여행으로 가보니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어지는 글을 몇차례 쓸테니 재미삼아 봐주십시오.
  4. 아아아... 하와이 가보고 싶어요.. ㅠ.ㅜ
  5. 하와이, 저도 꼭 가보리라 다짐해봅니다 ^^;
  6. 활동왕 수상을 축하드려요^^
  7. 저를 그리도 힘들게 학위를 마치게 하신 나의 스승님이 쪼기 하와이주립대 출신이십니당, 그 곳에서 가르치기도 하셨죠...방학때 같이 가자 하실때 후다닥 따라 갈껄..
    사진 보니 지금에사 후회 막급입니당. 에효...

    멋지다~~~~

    몸살은 다 나으셨는지욤?..^^
    • 에고 그 때 따라가셨으면 좋은 구경하셨을걸.
      지금이라도 놀러가면 안될까요. 정으니 델구서.
  8. 헉.. 정말 눈이 시린 파랑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9. 저런. 비행기는 하필 불편한 자리를 받으셨군요. 바쁘신 중에 가족까지 챙기시고... 참 대단하십니다.
    • 그나마 중간보다는 낫던데요.
      원래 벌크헤드 자리를 원했는데, 애기에게 양보했습니다.

      머미님 휴가는 인상깊게 다녀오신듯 합니다. ;;;;
  10. 하와이...하면 로스트 촬영지를 가보고 싶어요!!!
    (로스트 빠돌이 같으니라구)
  11. Aloha Tower!! 그리고 호놀루루 항구,
    1903년 1월13 일 에 102 명의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 가 구한말 시대 에 맨처음 도착했던 역사적인 항구 입니다....그리고 그후 7 년 후부터 (1910-1924까지)사진결혼 신부들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와 처음 상봉을 한곳이지요.. 사진을 뵈니 1990년대초 와 변함이 없습니다..(1991-1994) 거주자
    고맙습니다...다시한번 제게 예전 하와이 생활을 상기할수 있게끔 하여주셔서요... 제 가족은 현재 California 에 살고있습니다....
    • 캘리포니아가 아무래도 본토라서 좋긴 한데, 하와이 같은 정취는 덜하지요.
      하와이 경제가 활발해지고 한국에서 가는 비용도 싸지면 좋겠습니다. ^^
  12. 다시금 하와이 에 황금의 시대 가 도래할것이라 사료됩니다. 우리 조상의 얼 과 한이 서린곳, 그래서 많은 한국인 들이 방문하여 온고지신 하여야 겠지요...
    하여튼 정성스런 답변, 너무 좋습니다.
    건강하세요...

    로저.이
    • 네. 요즘 직항이 증편되기도 했고, 경쟁이 좀 더 이뤄지면 여행이 쉬워질듯 합니다.
  13. 답변 잊지않고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로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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