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다윗의 돌 본문

Biz

다윗의 돌

Inuit 2006. 4. 18. 22:44
개인적으로 '다윗의 돌'이라고 부르던 프로젝트가 저번주에 1차적으로 종료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는 없으나, 뉴 미디어에 대한 올드 미디어의 대반격의 단초가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다윗의 돌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수한 사람들이 많은 조직이 꼭 탁월한 길을 가지는 않는 것이 조직의 생리입니다. 마치 관성이 큰 거인과 같죠. 그래서 내부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열망하더라도 조직과 사람과 문제가 뒤얽혀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외부에서 제대로 겨냥한 작은 돌멩이 하나가 오히려 거인의 움직임을 바꾸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연에 의해 그러한 역할을 요청받아, 몇주간 번민하고 고생을 했습니다. 컨설팅하다보면 클라이언트 회사 상황에 함께 한숨짓고 아파하는 애착관계가 형성이 되곤 하는데, 이번에도 많이 그러했습니다. 정신의 자식같은 프로젝트 결과를 클라이언트사 회장 및 임원진 앞에서 발표했고 열띤 반응을 얻었습니다. 아마 내부적으로 진행되던 논의를 한방향으로 묶을 수 있는 틀을 제공했을 것입니다. 이번주에 follow-up 미팅을 들어가 보니 질문과 논의의 수준이 많이 구체화되고 있어 마음이 뿌듯합니다.

어쩌면 업계의 역사에 남을 변화의 물결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미가 깊은 이유는, 기술과 경영을 통합하는 관점으로 세상을 더 낫게 바꾸겠다는 제 큰 꿈의 한 챕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회사이기에 제가 운전석에 앉지 못하고 지켜만 봐야 한다는 점이 불안하고 무력하지만, 프리젠테이션 당시 변화에의 열망으로 일렁이던 눈빛들을 보면 충분히 실현가능하다고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