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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2006: (9) 뭄바이 식민 정착사

Inuit 2006. 6. 2. 21:33

Gate of India


뭄바이의 유명한 관광명소로 누구나 꼽는 곳이 코끼리 섬과 인도관문(Gate of India)입니다. 코끼리 섬은 석굴 사원으로 인도관문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가량 가야 하는데, 시간도 많지 않고 바다가 좋지 않아 관람을 포기했습니다.

Gate of Inida (view from Taj Mahal Hotel)

뭄바이가 초기에 번성하게 된 것이 바로 유럽의 동방항로의 길목이기 때문이지요.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해본 분은 알겠지만 유럽에서 지중해를 나와 아프리카의 험한 바다를 통해 희망봉을 돌아 다시 마다가스카르 섬 사이를 지나 아라비아해를 건너면 바로 인도의 뭄바이 쪽에 닿습니다.
그래서 전략적 중요성이 컸으므로 포르투갈이 점령했다가, 결혼 혼수리스트 한귀퉁이에 끼어 영국에 넘겨졌습니다. 뭄바이의 본격적인 성장은 영국이 동인도주식회사를 설립한 이후였습니다.

조지왕과 메리여왕을 기념한다는 인도관문의 영국인 낙서. -_-

아무튼 이러한 브리튼 제국의 기고만장한 상징물이 인도관문입니다.

빅토리아 중앙역

Times of India

다운타운인 꼴라바에 가면 영국 여왕 이름을 딴 빅토리아 중앙역 거리가 있는데 여기는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유럽에 온 것과 같은 고즈넉한 느낌이 물씬 납니다. 시청사로 일부 쓰고 있는 신문사 Times of India 만해도 무척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시내를 가다보면 처음 물을 구한 fountain 자리가 있습니다.
'문명'류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서 제일 먼저 물을 찾아 도심을 정하고 Town Hall을 세우고 장정을 모집하여 도시 방위와 농경지를 개척하던 것들이 생각납니다.

무력에 의한 팽창과 빈국의 착취라는 제국주의가 근저에 깔려있지만, 낯선 땅을 개척하던 초기 Colonist의 왕성한 모험심에 대한 경외가 오버랩 되며 묘한 감흥이 일었습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포르투갈 점령 이전 바다를 지키던 마하라쉬트라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