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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2006: (11) 매력의 볼리우드

Inuit 2006. 6. 3. 15:06

볼리우드(Bollywood)란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볼리우드는 봄베이와 헐리우드의 합성어이지만, 우리나라의 한류우드와 같이 자국내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 알려진 단어입니다. 볼리우드의 연간 제작편수는 연간 1000편이 넘어 헐리우드의 세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인도의 영화에 대해 편견이 있었습니다. 뮤지컬도 아닌 멀쩡한 영화중간에 갑자기 주인공이 노래를 하고 반.드.시. 집단 군무를 추는 것이 꽤나 유치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에게 잘 알려진 '뚫훅송'만 해도 엽기송의 범주로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니 그런 사람이 저말고도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볼리우드 영화, 볼리우드 음악, 볼리우드 공연을 두루 접하고 나니 그런 편견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엄청나게 좋아하게 되었지요. 영화 중간에 노래하며 춤추는 볼리우드 스타일은 보면 볼수록 중독성이 있습니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스토리라인보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노래부분이 오히려 기다려지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볼리우드 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일단, 아무리 후줄근한 역할의 배우도 노래를 할때면 왕자, 공주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무더운 땡볕아래서 희망, 아니 야망도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고단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의 쾌감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표정이나 춤의 동작이 매우 원초적입니다. 야한 것이 아니고 감정에 매우 충실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감정선이 잘 살아 있습니다. 매우 보수적인 인도 영화에서 볼에 뽀뽀 정도 하면 진짜 진한 씬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과 노래가 간드러질 때는 성적 매력이 풀풀 날 정도로 양념 구실을 톡톡히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볼리우드 뮤지컬은 밋밋한 영화 스토리를 보강하는 액센트가 됩니다. 우리나라 70년대 영화같이 권선징악적인 내용이 많음에도 노래와 춤 때문에 볼거리가 풍성해 지는 것 같습니다.

아참, 인도인에게 '어찌 볼리우드 스타들은 저렇게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냐'고 물었더니, 노래는 전문가수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립싱크에 춤만 추면 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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