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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2006: (13) 뭄바이 날씨

Inuit 2006. 6. 4. 16:28

5월말 뭄바이의 날씨는 매우 덥고 또 습합니다.
그러다보니, 에어컨이 잘 틀어져 있던 비행기나 자동차에서 내리면 안경에 김이 서려 앞뒤 분간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에 한 10분만 길을 걸으면 온몸이 땀에 젖습니다.

파도가 벌써 높아지는 계절..

우리가 볼때 신기한 점은, 6월초순부터 뭄바이에 우기(monsoon)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5월말인데도 벌써 바다가 몹시 거칠어져 있습니다. 애초 관광목적지였던 코끼리 섬만해도도 현지 사람들이 배를 아주 잘타면 가지 말라는 권유도 있고, 혹시 배로 돌아오지 못하면 매우 난처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것보다도 바닷속 무덤으로 유명한 Haji Ali의 모스크에도 진입통제를 해서 멀리서만 안타깝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고 싶었던, 가야만 했던 Haji Ali의 모스크

그러다보니, 우기가 되면 수십만명의 어부들이 다 공치고 논다고 합니다. 조각배로 연안어업을 하는지라 1미터가 넘는 파도가 치게 되면 조업을 할 수가 없지요. 그리고 도시전체에 신선한 생선 공급이 끊긴다고도 합니다. 누구는 식사중에 농담으로 지금 있을때 생선 많이 먹으라고 까지 합니다.
우기가 되면 세시간만에 1미터가 넘는 비가 내리기도 하고, 싸이클론 까지 겹치면 바람도 세고 파도가 넘쳐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긴다고 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우기는 뭄바이에 대단히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인도 전역이 만성적이 물부족에 시달리는데, 뭄바이의 경우 7개의 섬을 이어 만든 도시답게 대형 인공 호수를 곳곳에 만들어 우기에 물을 저장해 놓고 1년 내내 먹는다고 합니다.

세상일이 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