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비슷한 재력의 부모밑에서 자라고, 같은 학교에서 동종의 학문을 수학한 두 친구가 있다. 사업을 시작한다면 둘 중 누가 더 성공하게 될까?
1. 잘 생긴 친구
2. 부잣집에 장가간 친구
3. 억세게 운 좋은 친구
4. 흡인력이 있는 친구

"잘 생긴 탓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어 억세게 운까지 따르고 결국 부잣집에 장가간 친구".. 라고 답하면 곤란하다. 사실 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있다면 삶이 재미있어지는 장점들이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이며,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후천적인 보강이 가능하고, 스스로의 운까지도 바꿀 수 있는 것을 하나 꼽자면 '매력'이다.

인물을 하나 상상하자. 매우 핸섬하고 명석해서 누구라도 저 친구는 굉장하다고 인정할만하다. 그런데, 실제로 대면을 해보니, 내적인 컴플렉스가 오히려 오만과 독단으로 발현이 되고, 그러다보니 말맵시가 매우 쓰다. 스스로 한 일은 항상 역사의 한페이지고, 남이 한 일은 어린애 장난인 식이다. 남이 실수를 하면 가가대소하며 약점을 떠벌이고 다닌다. 실제 일하는 것을 보면 쓸만하긴 한데, 찾아보면 그만한 사람이 귀하지도 않다.
또 다른 예도 있다. 일명 까딱이라고 하는데, 남이 말을 하면 고개만 까딱, 사람을 봐도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까딱이 끝이다. 보기만 해도 말한마디 건네기가 망설여진다. 사람을 대하는 성의도 없고 건성건성으로 보인다. 그와 한 팀이 되어 일을 하느니 한달 야근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떤 인연으로 만났건 -가족이 아닌 이상- 그 사람과의 만남이 편하겠는가. 업무상 필요성이 아니라면 또 만나고 싶을까.

사람을 끄는 매력은 기본적으로 진심과 배려에서 나온다. 함께 있어 그 시간이 유익하고, 더우기 내가 존중받는 느낌마저 들면 그와의 만남이 얼마나 즐거울까. 이러한 배려는 가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진심에서 우러나와 몸에 배어야 하는 것이다.

흔히 카리스마를 터프함과 자주 혼동을 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진정한 카리스마는 매력이고 세심함이다. 내가 지금껏 비즈니스를 하며 만나본 여러 CEO와 임원들을 봐도, 성공한 축에 드는 사람중 높은 위치라고해서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경우가 없다. 오히려 호칭이나 몸짓, 손짓에서 아랫사람일지언정 깎듯이 대함으로 비롯하여 돌이켜 어른 대접을 받게 행동을 한다. 예컨대, 거대기업의 최고 임원이 잠깐 만났었던 3개월전 식사자리의 에피소드를 꺼내며 나를 아는척 했다고 생각해보라. 그 사람에게 말하나 눈짓하나라도 곱게 하지 않을 수 있나.

이민규

나는 대인관계가 꽤 좋은 편이지만, 이렇듯 매력이 넘치는 대가들의 몸가짐을 보면 나도 저이만큼 되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해진다. 지금의 나는 멀어도 아직 많이 멀었다. 그러다보니 사람 끄는 법이 책을 읽어 될 것이 아닌 암묵지임을 잘 알면서도, 이런 종류의 책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주변을 기웃거리게 된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도 최근 갑자기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 제목이 자주 보이던 차에 아내가 빌려왔기에 차례를 다투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아, 참 좋은 말이 많긴 한데.. 다 아는 내용이다.
이미 내가 체득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 책이 짜깁기한 원전들을 이미 섭렵했기 때문인가.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이 책은 관계의 시작, 발전, 유지라는 세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챕터의 시작 직전에 간단한 테스트를 한다.
챕터 1 테스트 시작
-> 결과: 당신은 첫 만남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1장은 건너 뛰고 2장으로 가십시오.
챕터 2 테스트 시작
-> 결과: 당신은 관계를 잘 개발할 수 있습니다. 3장으로 가십시오..
챕터 3 테스트 시작
-> 결과: 당신은 맺어진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처럼 하십시오.

어쩌라구!
  1. BlogIcon astraea 2006.09.05 00:12

    '나는 대인관계가 꽤 좋은 편' 요게 답이 되지 않을런지여..;)
    부럽습니다~

    • BlogIcon Inuit 2006.09.05 00:24

      갈길이 정말 멉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2. BlogIcon ENTClic 2006.09.05 01:11

    전 첫 만남은 잘 유지 하는데 개발은 잘 못하는 편이군요..음..좀 더 노력을 해야 할듯..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Inuit 2006.09.05 22:03

      네, 저도 개발 부분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또 뵙죠. ^^

  3. BlogIcon 엘윙 2006.09.05 11:02

    저도 유지,보수가 안되는군요. -_ㅜ

    • BlogIcon Inuit 2006.09.05 22:04

      버그만 없다면야 유지보수는 껌이잖습니까. -_-

  4. BlogIcon 항아 2006.09.05 15:36

    요즘들어 자주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뻔한 제목 같아서 읽기 미뤄두었던 책인데...
    대인관계 입문서로는 괜찮겠지요^^?

    • BlogIcon Inuit 2006.09.05 22:05

      네 입문서정도로 가볍게 생각한다면 무난합니다.
      어차피 실천과 행동이 중요하지만 시작점은 필요하니까요. ^^

  5. BlogIcon outsider 2006.09.05 18:27

    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었는데...제가 그래도 공군본부에 근무해서 장성들과 가까이서 군생활을 했었지요. 저희 단장님은 그 당시에 투스타였었고 얼마전에 참모총장까지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하고 국회의원까지 물망에 오르는 분이신데...곁에서 보면, 남자가 봐도 정말 멋졌어요? 카리스마가 이런거 구나...생각이 저절로 드는....자신의 행동에 흐트러짐없고 사병들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주면서 배려하고...일개 이병이 경례를 해도 흐트러짐없이 부드럽게 받아주는...개인적으로 정말 좋은분이었고 role model로 삼았던 분이었죠.

    엄격할때는 정말 엄격하지만 평상시 부하나 사병들을 세심한 배려. 그러니 공사1등으로 졸업 했으니 성적도 좋았겠다...덕도 물씬나겠다....진급을 못하면 시스템의 문제인거지요.

    기무사 소령이 매일같이 부대체크를 하면서 은근슬쩍 동향을 체크하면서 가는데...기무사에서 하는일들이 방첩/보안 체크만 하는것이 아니라...부대장에 대한 업무 외적인 면들 사생활 문란등등 모든것을 일일히 체크하는 잡이거든요. 평상시 이렇게 덕이 쌓이고 좋은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상급부대나 청와대까지 전달되니...

    진급을 못할 이유가 없는것이었죠.

    아무튼, 개인적으로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 BlogIcon Inuit 2006.09.05 22:08

      제가 전에도 포스팅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평가는 남이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시차를 배제하면 진심은 반드시 알려지니까요.
      그리고 살면서 마음으로 우러를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복입니다. outsider님은 군생활에서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으셨겠어요.

  6. BlogIcon Jjun 2006.09.05 21:02

    관계가 가까워지면 긴장을 풀고 편하게 행동하는 저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글이네요 ^^ㅋ;;;

    대기업 임원이 아는체...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겠군요

    .. 과거의 실수들이 머리속을 스치며 괴롭게 하는군요 끙...


    P . S : 저 게임 끊었어요... 학기중이라 -_-ㅋ;

    • BlogIcon Inuit 2006.09.05 22:10

      하하.. 관계가 깊어지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적절하지만 너무 편하게 가는 것도 좀 그렇겠지요. 전, 예의가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사이를 부드럽게하는 윤활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디서나 통하는 예의란 것은 없고, 상황과 상대와 문화에 맞는 예의는 필요하겠다 싶어요.

      p.s. 게임 끊겼군요.. 하하하

  7. BlogIcon 와니 2006.09.08 02:14

    오 테스트 결과는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으시다는거군요 ㅋ

    • BlogIcon Inuit 2006.09.08 21:41

      테스트가 잘못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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