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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빅 무

Inuit 2006. 11. 11. 14:09

Seth Godin 외 32

원제: The Big Moo- Stop Trying to be perfect and start being remarkable

'보랏빛 소가 온다'의 세스 고딘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Purple cow라는 눈에 확 띄는 상징물로 리마커블한 마케팅에 대해 유행(fad)를 만들어 냈었던 고딘씨. 그 영향력의 확산만큼 소멸도 빠른 점을 알고 빅 무 (Big Moo)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습니다.
빅 무란 뭘까요. 보랏빛 소가 리마커블한 제품을 뜻했다면 빅 무는 리마커블한 혁신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눈에 충격을 주는 보랏빛 소와 달리 빅 무는 noisy한 개념인 탓으로 예전같은 유행어로 만드는데는 성공 못했다고 판단합니다. 빅 무를 떠드는 마케터나 전략가를 보셨나요?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오히려 책의 편집입니다. 세스 고딘을 비롯하여 톰 피터스, 말콤 글래드웰, IDEO 대표 톰 켈리 등 총 33인이 지은 토막글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각 토막글을 누가 썼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추측만 할 따름이지요.

나름대로 경영, 마케팅의 대가를 불러모았는데 수익배분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자세한 사항은 알 바 아니나, 최소한 책에서 주장하기로는 모든 저자의 합의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고딘씨, 당당히 말합니다.
어차피 우리 호주머니로 들어오는 돈도 없으니 복사를 해도 좋고 널리 퍼뜨려만 주시라.
그래도 기왕이면 좋은 일 한다 생각하고 주위에 책을 좀사서 나눠 주시라.

눈여겨 볼만한 몇가지 이야기
  • 요리 채널의 인기로 큰 돈 써가며 요리 배운다며 양파만 썰고 있는 젊은이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들 중 TV에 나올 사람은 몇이나 될까. 방송출연은 열심히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현재의 틀에 자신을 맞추는 사람이 훗날의 리마커블한 존재가 되긴 힘들다.
  •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비즈니스의 착수와 진입이 쉬워진 사회를 생각하자. (사실 지금이 그렇다.) 경쟁이 무한해지면 가격은 한계비용(MC, marginal cost)까지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발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Subsidizing의 도입을 검토하는 건 어떨까.
  • 모두가 치르는 생애 최초의 시험은 무엇인가. APGAR이다. Appearance-Pulse-Grimace-Activity-Respiratory 순으로 신생아의 상태를 테스트 하는 간단한 방법인데도, APGAR 덕분에 무수한 신생아를 구했다. 아프가 박사의 탁월한 가설 때문이었다. "출생 직후가 인생의 가장 고비다. 이때 잘 보자." 그녀는 간단하고 쉬운 테스트 법을 찾아내고 말았다.
  • 당신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가? 늘 바쁜 B양의 일주일을 보자. B양은 일주일에 44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2400분이다. 루틴한 일처리에 2000분을 사용하고 회의에 300분.. 정작 창의적인 일에는 45분,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일은 한 15분쯤. 하지만, 회사에서는 지금과 반대의 패턴으로 일하기를 기대하면서 B양에게 월급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벨 커브 (Bell curve)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은, 벨 커브가 어떻게 변하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나 기업이 있다는 점이다. 당신이 속한 산업의 벨 커브에 대한 걱정을 할 시간에 벨 커브내 당신의 위치를 옮기도록 노력하라.
  • 멕시코 출신의 무용수 호세 리몽은 20대 초반에 무용을 시작했다. 신체조건 또한 무용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현대 무용 최초의 남자 무용수가 되어 새 장을 열었다. 그는 기술보다 사람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풍부했기 때문에 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었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 기업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가. 답은.. 신입사원, 지점, 일선, 고객, 타 산업.
  • 부즈알렌해밀턴의 조사에 따르면, 65~95년 55개 산업내 기업 아이디어의 80%가 단 네개의 아이디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파워 리테일링, 메가브랜딩, 집중단순표준화, 가치체계우회.
  • 특별해지기 위한 5단계: 직접 경험을 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 아이디어 지갑을 휴대한다. 아이디어 파괴자가 된다. 이야기의 힘을 하나로 모은다.
  • 삶, 그리고 모든 것에 관한 3가지 규칙: 당신의 태도가 삶이다. 선택의 폭을 넓힌다. 씨가 귀찮다고 수박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 저글링에 관한 오해가 있다. 사람들은 늘 공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안 떨어지게 받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 사실, 저글링의 비밀은 잘 던지는데 있다.
  • 고대 이스터 섬의 농경지에는 돌들이 많다. 결코 치우기가 어렵지는 않은 돌이다. 왜 돌이 널려 있을까. 이유는 돌을 심으면 황야에서도 경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돌은 낮동안 태양을 흡수해 땅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밤에 열을 방출한다. 또 이슬을 모아 수분 주머니 역할을 한다. 그리고 표토가 바람에 쓸리는 것을 줄여준다. 당신은 당신 회사에서 돌을 골라 내려 애쓰고 있다고 했던가?
  • 최초의 매킨토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데 필요했던 인원은 단지 12명이었다. 오타가 아니다. 열두명 맞다.
  • 고객 응대의 성공 비법: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라. 원하는 것을 해주어라. 만족스러운지 물어보라. 그렇다면 또 해줘라. -Lessons from Sex Therapist
  • 데이빗 앳킨슨은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부는 바람에 대해 18년간 연구했다. 모두가 정상적인 일을 권했지만 그는 자신의 일을 했다. 결국 유럽 우주기구에서 타이탄에 탐사선을 띄우는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그의 실험 제안이 받아들여졌음은 물론이다. 지금 성공을 보장시켜주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까?

  • 주의: 위의 글들은 제 개인적인 해석과 말투로 재서술 하였으므로, 원문과 일치하지 않고 때로는 의미를 훼손하였을 것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직접책을 읽으시길 권합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평하면, 경영에 관한 '좋은생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짧지만 감동적인 우화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체계가 없어 눈에 잡히는 교훈은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그러다보니 제목과 다르게 One Big Moo라기보다 white noisy little moos 같습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보기에 딱 좋은 책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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