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처럼 간단하고 저렴하면서 사람의 능률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도구가 또 있을까요.
저는 메모에 대해 어려서부터 가르침도 많이 받았고, 실생활에서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메모와는 좀 다르지만, 프랭클린 플래너 역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즈음부터 뭔가 불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정보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제 라이프 패턴도 조금씩 바뀌면서, 메모와 플래너 모두 미흡한 느낌이 들었던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PDA + Outlook 일정관리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 탓이 큽니다.

예전에는 프랭클린 플래너에서 월단위>주간단위>일단위 계획을 다 수립했습니다. PDA는 주소록과 약속 기능만을 담당했지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Outlook에서 task 관리, 스케줄링, 플래닝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의 일정을 시각적으로 가늠하기 좋고, 일주일이 지나면 어떤 쪽으로 포커스를 했는지 알기 쉽습니다. 색깔별로 분석/보고/HR/내부협의/외부활동 등으로 구분이 되기 때문에 한주간의 무게 중심이 딱 보이기 때문이지요. 제게 있어 PDA가 필수불가결인 부분도 그렇습니다. 일정이 다 들어 있어서 PDA나 PC 없이는 약속 잡기가 꺼려질 정도입니다.
디지털의 최대 강점인 sync와 저장, 백업, 검색의 용이성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하지만, 이렇게 디지털화를 하여 안좋은 점은 아날로그 tool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이지요.
그 첫째는 메모입니다. 플래너를 main tool로 사용할 때는 자연스레 메모도 플래너로 집중이 되었는데 지금은 PDA, PC, 탁상 메모지, 플래너 등에 흩어져 있습니다. 제가 요즘 가장 많이 쓰는 메모 툴은 놀랍게도 Google Notebook이랍니다.
둘째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계획기능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Covey 박사의 방식은 예전부터 제 삶속에 들여놓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플래너 없이도 삶의 지침과 그 세부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단위와 월단위 계획까지는 플래너로 하고 주단위와 일단위를 Outlook이 담당하니까요. 하지만 비싼 값주고 산 플래너가 너무 백지가 많으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효찬

그래서 어떻게 하면 메모를 잘할까 궁리끝에 메모의 기술 2편을 읽게 되었지요. 성공한 20인의 메모 습관을 잘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소위 메모광들은 어떻게 메모를 하는지 많이 궁금했고 하나라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특별한 방법은 없더군요. 책의 내용이 평범하다기보다는 메모를 오래 한 사람들의 패턴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 있던 방법하고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한가지 배울 점이 있었습니다. 더 부지런하라는 겁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흩어진 메모는 다시 디지털화 하는 방향이 합리적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몸은 좀 피곤해도 그 결과는 아주 유익하겠지요. 아날로그 방식의 메모는 번개같이 떠오르는 생각을 잡기 위해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대기하고, 디지털은 시간을 두고 DB로 축적해 가는 방식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앞으로의 방향을 정립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만일 메모를 잘 안하거나, 하고는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은 일독을 권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한 두시간이면 다 읽을 분량이지만 배울 점이 있습니다. 특히, 메모를 통해 단점을 잡고 장점으로 바꿔 성격까지 개조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원장의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메모의 활용 사례입니다.

메모는 그렇고, 플래너 문제는 이렇게 해결을 했습니다.
원래 책상에서 듬성듬성 빈종이의 뭉치로 자리만 차지하는게 아쉬워, 올해부터는 CEO pack을 쓰려고 매장의 판매원과 상담을 해보니 몇가지 단점이 있더군요. 바인더 방식이 아닌점이나 위클리가 아닌 등등 말이지요.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제게 가장 맞는 방식은 현재의 클래식 사이즈에 가로형 weekly임을 알았습니다. 메모 공간이 넉넉하고, 주단위 이하는 PC+PDA가 담당해도 좋은 여유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책을 읽으며 곁다리로 느낀 점은, 책에 사례로 나온 메모광들 20인이 약간 편집증 환자 같더군요.
퇴고를 하면서 보니, 저도 다를 바가 전혀 없네요. 메모의 형식 하나에도 참 생각이 복잡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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