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는 해외가 주력 시장이다 보니 글로벌 경영이 중요시 됩니다. 물리적 거리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기업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육성할 핵심역량이므로 요즘 제 고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요.
문화와 관습이 다른 상태에서 최상의 성과를 내는 일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같은 문화, 같은 언어를 쓰는 작은 기업에서도 수많은 갈등과 비효율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글로벌 경영이 당면할 과제가 얼마나 복잡할지 가늠이 될테지요. 제가 여러 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더 넓혀보고자 함입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흥미로운 연구가 있더군요. Mary Ann von Glinow, Ellen Drost 그리고 Mary Teagarden이 남북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 지역의 2200명 관리자 및 엔지니어 대상으로 조사하여 얻은 결론은 이렇습니다.
Current best practice is not the best of the practices.
저도 몇 몇 포스트에서 지적했듯, 미국식 관리기법이 글로벌하게 베스트 프랙티스로 전파되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프랙티스는 적합하지 않기 십상이라는 뜻입니다. 문화적 편차를 제거한 상태에서 성과와 직결되는 새로운 "HR best practice"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채용: 조직에의 적응성과 적합성(fit)을 우선시
개발: T&D (training & development)는 팀 구축 및 조직문화에 정렬
급여: 연공서열은 축소, 미래급 축소, 복리후생의 강화
평가: 성과보다 개발에 중점

잘 보면 재미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앵글로색슨의 즉자적 HR 운영에 비해, 장기적 관점의 동양적 프랙티스가 대폭적으로 수용되어 있지요. 이는 어디가 우월하다라는 관점보다는, 서구적 시각에서 '비합리적이지만 의아스럽게 잘 운영되어' 의구심을 보였던 동양적 HR 접근법이 유의미하다는 맥락으로 읽어야 합니다. 자주 언급했지만, 사람 다루는 방법론은 역사가 길고 다양한 사례가 풍부한 동양의 경험에서 배울 점이 많기도 합니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프랙티스 역시 개별 국가의 문화적 상황에 맞춰 수정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결국 "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일방적 세계관에서 "Learn locally, act globally"라는 양방향 세계관으로의 전이가 이뤄지는 기업이 성공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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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ode 2007.08.24 16:44

    관리기법은 잘 모르겠지만, 직원들에게도 맞춤 관리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돈이 궁한 직원에게 죽도록 일시키고 많은 급여를, 업무만족도를 원하는 직원에게 일의 강도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도록, 여유가 필요한 직원에게 정확한 출퇴근과 넉넉한 휴가.
    누구는 돈을 누구는 만족감을 누구는 시간을 선택했고 각각 다른 시간과 금전과 명예를 얻겠지만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그 효과가 가장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전 많은 돈과 명예와 +_+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어쩌죠? *^^* ㅋㅋㅋ ( ㅡ.ㅡ;; 저같은 사람이야 말로 아웃! 인거죠. 허엉~
    ㅠㅠ )

    • BlogIcon inuit 2007.08.25 11:30

      매우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멋져요.
      실천적 문제는, 줄어든 시간에 대한 새로운 연봉수준이 합의에 다다르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시간과 성과간 상관관계가 불명확한 점 등은 따져볼 일이지만, 개념은 참 좋습니다. ^^

  2. BlogIcon astraea 2007.08.26 12:07

    mode님이 말씀하시는 기업 같은 곳이 있으면 당장 달려갈텐데;;
    저는 여유 or 업무만족도를 원해요ㅠㅠ
    돈은 그다음 문제;

    • BlogIcon inuit 2007.08.26 12:58

      그런 곳이 있는데 다들 선호하고
      결과로 경쟁이 심해서 월급이 짜다면요? ^^;

    • BlogIcon astraea 2007.08.27 17:04

      만족도가 우선인지라
      월급이 짜도 별 상관은,,,
      최저 시급보다야 높겠죠..=)

    • BlogIcon inuit 2007.08.27 22:14

      당장 이력서 보내세요. ^^;;

    • mode 2007.08.27 23:50

      저와 호빵장사를 같이 하심이..
      여유는 확실할거고 업무만족도는 원하시는대로
      호빵이 아니면 떡볶이를 그것도 아니면 꼬치를 그것도
      아니면 붕어빵을.. 전.. 은행 가는 일만 시켜주신다면
      +_+ 호호홋~~ 만족이랍니다.

    • BlogIcon inuit 2007.08.28 00:38

      astraea님 인기 폭발!

    • BlogIcon astraea 2007.08.28 21:42

      inuit님께 보내면 되는건가요/^^

      mode님, 저는 호빵장사랑 유사한
      북카페가 로망이에요 ;)

    • BlogIcon inuit 2007.08.29 00:04

      인사팀을 우회해서 직접 제게 보내는 특권을 드리지요. ^^;

      mode님과 astraea님 콤보면 최강의 조합 같습니다.
      뭘해도 즐겁게 잘할 듯. ^^

    • BlogIcon astraea 2007.08.29 00:13

      좋게봐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일단 졸업하고서^^;
      암튼 저는 올해 부쩍 생각하게 되었어요
      돈은 정말 부차적인거라는걸-

    • BlogIcon inuit 2007.08.30 23:42

      공부 열심히 하고, 멋진 졸업 하기 바랍니다.
      돈이야 나중되면 노력을 따라 올겁니다. ^^

  3. BlogIcon soonlife 2007.08.27 15:45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을 글 보았습니다. HR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도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 제일 먼저 인것을 알면서도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하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2007.08.27 22:15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종종 들러주십시오. ^^

  4. BlogIcon 근대소년 2007.08.28 21:30

    사람소개로 9년 째 밥먹고 살다보니 (헤드헌팅 합니다.)초년 때는 그저 success가 중요했는데 점점 후보자와 회사의 궁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윈-윈을 생각하다보니 점점 더 일이 어려워 지네요....지금 하고있는 프로젝트도 skill로만 보면 좋은 후보자가 많지만 향후 몇 년 후에도 서로가 만족하는 사람을 찾는 게 만만치가 않아요. HR의 best는 개인과 회사의 '궁합'과 '코드'가 아닐까요.

    • BlogIcon inuit 2007.08.29 00:09

      몇년 후까지 상상하며 일하신다면, 진정한 HR 파트너의 길을 걷고 계시는군요.
      요즘 써치펌들 보면, 잡사이트 브로커 같은 양반들이 많아서 아쉽더라구요.
      회사 inquiry보고 잡사이트 뒤져서 인터뷰후에 패키징..
      시간 낭비하고 나면, 많이 섭섭하고 미운 감정이 들어요.
      근대소년님은 멋진 HR 파트너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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