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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의 3단계

Inuit 2007. 10. 9. 22:25
바로 앞의 '불의 화법'에 대한 포스팅에 june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방법을 물으셨지요.

전 경청만 잘해도 훌륭한 커뮤니케이터가 되리라고 답을 달았습니다.

경청해라, 잘 들어라 많이 이야기 듣지만, 그 말은 얼마나 귀기울여 듣나요?
인간관계에서 경청처럼 중요한 스킬도 없습니다. 단지 듣기만 하면 되는데 말처럼 쉽지 않지요.

제가 생각하는 경청은 3단계의 수준이 있습니다.

Level 1: Listen to your sound
Level 2: Listen to your mind
Level 3: Open to your mind

1단계는 상대의 말을 글자 그대로 귀기울여 듣는겁니다.
상대을 집중하여 보고, 불필요한 잔동작을 없애고, 진지하게 몰입하는 겁니다.
상대가 내 경청을 느끼도록, 지나가는 사람도 뭐 그리 재미있을까 한번더 돌아볼 정도로 들어줍시다.
고개도 끄덕이고, 네에~, 그렇군요.. 추임새도 넣어줍시다.
이를 '몸으로 듣기 (visual listening)'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해보면 이도 쉽지 않음을 아실겁니다.

2단계는 상대의 진정한 의도와 심중에 빠지는 겁니다.
말 들으면서 속으로는 다음에 이런 말을 해야지, 이건 틀린 소린데, 메모리에 저장하고 사이드로 CPU 돌리지 말고 무아지경으로 듣는겁니다.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말하는 이유까지 새겨 듣습니다. 제리씨가 말하는 roman column은 이 상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몰입은 상대도 느끼고, 대화를 더욱 멋지게 만듭니다.

3단계는 정말 어려운 단계입니다.
정말 상대의 말이 맞다면, 내 신념을 바꿀 각오를 하고 듣는 겁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은 사람은 대개 2단계까지는 잘 구사합니다.
그러나 3단계의 경청은 배우자에게도 쉽지 않을겁니다.
하물며 적에게도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만일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천하를 얻든, 벗을 얻든, 매일 매일 진보하는 삶을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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