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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Inuit 2008. 1. 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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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배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실천은 그만큼 쉽지 않을테니, 이런 책까지도 나오겠지요.
어려운 이유를 가만 생각해보면, 배려를 선후의 문제로 고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배려하면 손해 볼듯한 걱정.
이러한 걱정이 모여 득실을 재는 각박함.
각박해진 상황에서는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까지.


소설 형식의 책은 의외로 흡인력있게 읽힙니다. 전문 소설가가 아닌지라 인물의 평면성이나 단선구조의 내러티브는 어찌하기 힘듭니다. 특히 어설픈 인칭 별명은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배려를 하면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내 삶도 충만한다는 메시지의 전달이 우연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배려의 장점이라는 이성적 결론을 감성적으로 와닿게 다시 말하기란 얼마나 어려울까요. 제게 그런 소명이 주어져도 뾰족한 대책을 내기가 어렵겠습니다.
선현의 사례처럼,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메타포어로 가르침을 주든, 이 소설처럼 우화로 돌려 말하든, 모두에게 균일하고 유효하게 전달되는 메시지란 쉽지 않습니다.

한가지 다른 길이 있다면, 일단 저부터 실천하는 방법이겠네요.
나이먹으면서 점점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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