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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G, 다산 컨설팅 그룹

Inuit 2008. 7. 31. 23:20
오늘도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이야기입니다. 아주 우려 먹고 있습니다. ^^
하지만, 그 만큼 배울만한게 많은 책이고, 주제 인물입니다.

읽다 보면 당대 최고의 지성이자, 탁월한 관료였고, 절세의 공학자이며, 다작 작가에 대민지향 학자였던 다산 선생에 입만 딱 벌어집니다. 그 무한 역량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책 제목에 들어간 지식경영법이란 화두에서 보이듯, 다산 선생이 가진 최고 역량은 '방법지(方法知)'라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이지요.
지식을 정돈하는 지식이라, 저는 이를 메타 지식(meta-knowledge)이라고도 부릅니다.

사고의 틀
프레임웍에 대한 글에 서도 다뤘지만, 사고의 틀이 있으면 매우 효율적이면서도 동시에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다산 선생의 강점은 이 사고의 틀입니다. 문제를 바라보고 정리하는 방법에서 문제해결의 시간과 품질이 많이 좌우되니 매우 중요한 덕목이지요.
실제적으로도 다산은 표(table)를 매우 잘 활용했다고 합니다. 수레를 끄는 소가 땀을 흘릴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단 한장에 요약해 임금을 깜짝 놀라게 한 그의 실력은, 바로 이 틀짓기가 기본기입니다.

논리적 글쓰기
다산 선생은 문서작업(documentation)의 귀재이기도 했습니다. 일머리가 있는 분입니다.
목차를 잡고 전체 흐름을 구조화 합니다.
범례를 만들어 항상 같은 기준으로 작업하는 가이드라인을 세웁니다.
문헌 연구를 통해 시작점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전체 틀을 만들고,
그에 필요한 사례를 적시하여 글쓰기를 합니다.
그러니, 항상 똑부러지고 명쾌하겠지요.

논문쓰는 학생은 물론이고, 지식지향적 포스팅을 쓰는 블로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입니다. 실제로 저자 정민 교수는 다산 선생의 방법을 좇아 책을 지었습니다.

문제해결법(Problem solving)
지금까지 제가 적은 내용을 잘보면, 흥미로운 관찰을 합니다. 이 모든게 딱 컨설턴트의 하는 바이며 자질입니다. 정말 다산 선생은 매킨지에 버금가는 자수성가형 컨설턴트였다고 봅니다. 그의 작업 스타일을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반복참정(反覆參訂)은 가설지향적 문제해결법(hypothesis driven problem solving technique)입니다. 먼저 가설을 세우고 사실관계를 끊임없이 확인하여 실체에 접근합니다. 경을 가지고 논쟁할 때도, 이경증경(以經證經)이라 하여, 다른 사람의 해석보다 원전을 가지고 증명하기도 합니다. 사실 기반의 연구(fact based research)입니다.

실제 작업도 요즘 컨설팅 작업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의 저술작업은 하나의 문제 해결 과정이고 팀 작업이었습니다. 분수득의(分授得宜)는 작업할당(task allocating)입니다. 각자의 주특기에 맞게 역할을 분담하여 효율을 극대화 합니다. 그리고 정과실천(定課實踐)은 프로젝트 스케줄링입니다. 주어진 과제의 일량을 정해 그대로 수행해 갑니다.

가히 컨설턴트 다산이라 불러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컨설팅 그룹이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보기엔 거짓말 같은 놀라운 품질과 방대한 작업량은 바로 이런 컨설턴트식 업무에서 나왔습니다. 저야 배워서 아는 것이지만, 스스로 깨치고 실천한 다산 선생은 정말 지식의 본질을 아는 분이었습니다.

문제 푸는 공부가 아니라, 문제 푸는 방법을 알아내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고기 보단 고기 잡는 방법이 중요하듯이요. 다음엔 이러한 다산선생의 교육법을 따로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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