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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하나 바꿨을 뿐인데 본문
이번 출장은 그나마 난이도가 참 낮은 출장입니다. 저는 꽃놀이 출장이라 하지요. 파트너사 주최로 열리는 업계 컨퍼런스입니다.
가치사슬상의 한 회사씩 발표를 합니다. 디바이스 회사 대표로 저희 회사가 뽑힌건 분명 좋은데, 대표이사 대신 제가 발표를 해야
하는건 별로 안 좋습니다. -_- 이래저래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니까요.
1. 자료 준비
영업팀에서 보내온 발표자료의 드래프트를 보니, 나름 꼼꼼히 잘 만들어져 있는데 참 딱딱합니다. 꼼꼼히 볼 시간도 없는 상황인데 고칠 시간은 더더욱 난망입니다. 이대로는 발표하긴 어려워, 화장을 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슬라이드 검수할 때, 농담삼아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PT 자료를 통째로 바꾸는 건 정형수술, 스토리라인의 골격은 그대로 두고 도표와 메시지 등 상당 부분을 고치는건 성형수술이라 합니다. 대부분 그대로 가고, 몇몇 키워드와 키차트만 약간 손보는건 화장이라 부르지요.
이런 전략을 쓰니, 최소의 수정이면 되었습니다. 스토리와 메시지에 맞게 세부 단어를 좀 고치고, 키 메시지를 지원하는 내용을 두장 넣고,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두가지입니다.
질문 활용
대개 이런 컨퍼런스는 딱딱하게 마련입니다. 대개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의례적으로 나오기 십상이라 주목도가 떨어집니다. 이 때, 간단한 질문 몇개를 목차형식으로 사용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합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이 나올까 기대하게 만듭니다. 질문이 열린 질문이라 마음속에 나름대로 어떤 대답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어떤 답을 제가 주든 학습효과가 큽니다. 맞으면 기분좋아서, 틀리면 대비효과로 그렇습니다.
스토리라인
무조건 질문형이라고 의미 있지는 않습니다.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를 형성해야 합니다. 슬라이드 구성을 면밀히 보고나서 이런 흐름을 생각했습니다.
저 회사가 어떤 내용이지? 궁금증 해결.
이 모임과 어떤 연관이 있지? 대답.
그래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성공 스토리 열거.
결국, 나에게 무슨 가치가 있지? 비즈니스 가능성 제안.
2. 현장 적응
저는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의 경우, 몇 십장이 되든 슬라이드를 통째로 외웁니다. 양이 많아보여도, 스토리라인이 있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이번에 그 습관 덕을 봤습니다.
발표 자료 검수와 발표 메시지 정렬을 할 때 청중분석과 흥미유발에 큰 중점을 뒀는데도, 컨퍼런스 룸에 들어가보니 생각과 많이 다르더군요. 바빴던 이유보다, 주최측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은 탓이 큽니다. 사전 정보 자체가 매우 부정확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작은 비율로 추정했던 대만의 제조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겁니다.
제 발표순서가 오는 동안 머릿속 슬라이드를 그대로 이용해서 스토리를 재구성했습니다. 두 가지 메시지를 가다듬어 새로 준비를 했습니다. 대만이라는 로컬 상황에 특화된 메시지와, 선발업체로서의 성공스토리.
간단히 '니하오', 베이징어로 오프닝하고 인트로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만에 대한 제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을 전하고, 오전 세션에서의 대만의 산업동향 관련 발표내용 일부를 다시 꺼내어 언급을 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성공한 제 회사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을 보이고, 그 이유를 분석해 줬습니다. 그리고, 미래 비즈니스 관련한 로드맵을 소개했습니다. 강연의 마무리도 '셰셰'로 끝냈지요.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미국에서는 참한 스피치를 하고 나면 여기저기서 다가와 잘 들었다, 인상 깊었다 칭찬하는 문화가 익숙한데, 대만 사람들도 그렇더군요. 강연 후에 여러 사람이 찾아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가거나,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주최측은 파트너로서 자신의 위상을 치켜 세워준 점에 매우 깊은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듣고 보면 쉽지만, 막상 상황 닥치면 경험 부족한 사람은 도망치고 싶은 그런 상황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1. 자료 준비
영업팀에서 보내온 발표자료의 드래프트를 보니, 나름 꼼꼼히 잘 만들어져 있는데 참 딱딱합니다. 꼼꼼히 볼 시간도 없는 상황인데 고칠 시간은 더더욱 난망입니다. 이대로는 발표하긴 어려워, 화장을 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슬라이드 검수할 때, 농담삼아 부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PT 자료를 통째로 바꾸는 건 정형수술, 스토리라인의 골격은 그대로 두고 도표와 메시지 등 상당 부분을 고치는건 성형수술이라 합니다. 대부분 그대로 가고, 몇몇 키워드와 키차트만 약간 손보는건 화장이라 부르지요.
원래 목차 | 고친 목차 |
A사 (우리 회사이름) 소개 B사 (파트너사)의 중요성 B사와의 비즈니스 현황 A사 비즈니스 소개 |
Who is A? When A meets B.. What we did? What can we do? |
주목할 점은 두가지입니다.
질문 활용
대개 이런 컨퍼런스는 딱딱하게 마련입니다. 대개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의례적으로 나오기 십상이라 주목도가 떨어집니다. 이 때, 간단한 질문 몇개를 목차형식으로 사용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합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이 나올까 기대하게 만듭니다. 질문이 열린 질문이라 마음속에 나름대로 어떤 대답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어떤 답을 제가 주든 학습효과가 큽니다. 맞으면 기분좋아서, 틀리면 대비효과로 그렇습니다.
스토리라인
무조건 질문형이라고 의미 있지는 않습니다.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를 형성해야 합니다. 슬라이드 구성을 면밀히 보고나서 이런 흐름을 생각했습니다.
저 회사가 어떤 내용이지? 궁금증 해결.
이 모임과 어떤 연관이 있지? 대답.
그래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성공 스토리 열거.
결국, 나에게 무슨 가치가 있지? 비즈니스 가능성 제안.
2. 현장 적응
저는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의 경우, 몇 십장이 되든 슬라이드를 통째로 외웁니다. 양이 많아보여도, 스토리라인이 있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이번에 그 습관 덕을 봤습니다.
발표 자료 검수와 발표 메시지 정렬을 할 때 청중분석과 흥미유발에 큰 중점을 뒀는데도, 컨퍼런스 룸에 들어가보니 생각과 많이 다르더군요. 바빴던 이유보다, 주최측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은 탓이 큽니다. 사전 정보 자체가 매우 부정확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작은 비율로 추정했던 대만의 제조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겁니다.
제 발표순서가 오는 동안 머릿속 슬라이드를 그대로 이용해서 스토리를 재구성했습니다. 두 가지 메시지를 가다듬어 새로 준비를 했습니다. 대만이라는 로컬 상황에 특화된 메시지와, 선발업체로서의 성공스토리.
간단히 '니하오', 베이징어로 오프닝하고 인트로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만에 대한 제 이해와 존중하는 마음을 전하고, 오전 세션에서의 대만의 산업동향 관련 발표내용 일부를 다시 꺼내어 언급을 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성공한 제 회사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을 보이고, 그 이유를 분석해 줬습니다. 그리고, 미래 비즈니스 관련한 로드맵을 소개했습니다. 강연의 마무리도 '셰셰'로 끝냈지요.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미국에서는 참한 스피치를 하고 나면 여기저기서 다가와 잘 들었다, 인상 깊었다 칭찬하는 문화가 익숙한데, 대만 사람들도 그렇더군요. 강연 후에 여러 사람이 찾아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가거나,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주최측은 파트너로서 자신의 위상을 치켜 세워준 점에 매우 깊은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듣고 보면 쉽지만, 막상 상황 닥치면 경험 부족한 사람은 도망치고 싶은 그런 상황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입니다.
발표 자료의 완료는 50%의 진척이다.쓰고보니 하나라고 하긴 어렵군요. -_-;
발표의 전달 노력과 실제 발표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 핵심은 명료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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