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오랜 블로그 이웃 중 한분인 J님이 이번에 졸업하고, 취업 시즌에 돌입하셨습니다. 메일로 간단한 몇마디를 나눴습니다. 블로그 정책에 따라 공개합니다. 물론, 프라이버시 관련한 부분은 다 뺐습니다.

J's Q 
지방에 있는 업체에 면접제의가 왔는데, 경험삼아 응해보는게 어떤가요?

Deep Concern
물론, 요약한 내용이고 YES/NO의 지향점이 저 질문일 뿐, 실제 고민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첫째, J님의 적성과 안맞는점, 둘째 서울에서 먼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막상 합격해도 다니지 않을듯 한게 고민의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취업문이 바늘구멍인 지금 그냥 있기에 초조한 마음도 있고, 경험이라도 쌓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계륵이지요.

Inuit's Answer
사실 다른 내용 다 빼고 이야기하면,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리저리 고민하는겁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을 넉넉히 가지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혼자 번민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
차라리 쿨하게 생각하면서 목표와 방법에 집중하는게 좋습니다.

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왜 하고 싶은가?
어떻게 그 원하는 바를 이룰것인가?
이 방법이 안되면 어떤 대안을 가져갈 것인가?

그냥 한번 면접이나 봐볼까, 되면 어떻게 거절할까 하는건 이런건 사실 부차적인 고민이구요.
지금 시기가 좀 어려운건 사실이니, 유연한 계획을 꼭 권합니다. 목적 중심으로 생각하세요.

Appendix
부연 설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목표입니다. 보통 '어느 회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경험'을 염두에 두면 좀 다른 갈래가 많을 수 있습니다. 결국, 궁극적으로 뭘하고 싶은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스스로와 대화해봐야 합니다.
둘째, 방법입니다. 궁극의 꿈과 원하는 목표를 정했으면 산의 정상을 봐둔 바와 같습니다. 그곳에 다다르는 방법은 의외로 많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대로도 있고, 우회하지만 완만한 길도 있을 뿐더러, 매우 가파르지만 더 빠른 돌길도 있습니다. 얼마나 폼나게 가냐가 아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정상으로 가까이 가는지를 주안점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Inuit's Experience
제 경험 하나를 말씀드립니다. 비즈니스 스쿨 다니면서 제 꿈은 명료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경영을 직접하면서 크게 키우며, 세상에 보탬이 되고자 했습니다. 막상 졸업 때가 되니 저도 초조해졌습니다. 그냥 대기업에는 갈 자리가 많았지만, 제 입맛에 맞는 그런 자리는 안 보였습니다. 꿈을 버리고 타협해야 하나 슬슬 조바심이 날 때였습니다. 그때 존경하는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일갈하시더군요.
당신의 스펙과 열정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우리나라에 수두룩합니다. 원하는 기업과 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연결되지 않는건 당신의 책임입니다. 진심으로 원한다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리스트를 다 뽑아서 스스로를 세일즈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래도 갈데가 없으면 그때서야 진로를 수정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이력서 몇 군데 넣어보고, 아는 사람 몇 명 사발통문 돌려보고는 잘 안된다 혼자 초조했던겁니다. 제 목적이 뚜렷하고 그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다다르는 길은 정말 많고, 반드시 찾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후, 운 좋게 지금의 회사에 들어왔고, 당시 50명의 회사는 지금 240명 규모의 상장사가 되었습니다.

Inuit's spell
J님, 그리고 취업을 앞둔 모든 젊은 벗에게 마법을 걸겠습니다.
밥보다, 꿈을 이루는 그 길을 찾기 바랍니다. 꼭 그렇게 될겁니다.
-Inuit the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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