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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Hola Español

Inuit 2011. 4. 9. 21:41
전에 '50대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를 읽으면서 막연히 들었던 꿈, 언젠가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손님처럼 빼꼼 내민 그 생각은, 몇 달 지나 주인처럼 들어앉아 버렸습니다.

뭐든지 마음먹으면 바로 실행하는 저이지만, 많은 달 모든 토요일을 온전히 내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몇 번을 망설였는데, 열망을 이기지는 못하겠더군요.

오히려 제 실행을 아주 쉽게 만들어준건 딸입니다. 처음 스페인어 공부를 꿈꿨을 때 가볍게 딸아이에게 함께 할지 물었습니다. 딸은 몇 번 생각하더니 아주 재미있겠다고, 아빠와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마음을 정해 버렸습니다.
오히려 딸이 빨리 스페인어 시작하자고 채근을 할 정도였지요.

딸과 함께 배우는 외국어. 정말 생각만해도 근사합니다.
우선 분당에서 강남역까지 오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또, 오가며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온전한 둘만의 시간도 흐뭇합니다.
딸은 쳇바퀴처럼 도는 삶에 주말마다 서울 나들이는 즐거운 활력소입니다.
아빠와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기회는 어느 딸이 쉽게 가질 수 있을까요.
서로 짝꿍처럼 옆에 앉아 서로 필기도 참조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딸은 아빠를 배우고, 아빠는 또 딸을 배웁니다.

강남역을 딸과 돌며 오붓하고 단정한 학원을 정했고, 이제 대장정 동안 주말 여행은 쉽지 않은 일이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딸과 첫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너무 신나고 즐겁습니다.

온 집안에 에스빠뇰이 난무하고, 깔깔거립니다. 글쎄, 에스빠뇰 지역에서 현지어로 식사 주문이 목표일 정도로 가벼운 출발인데, 어디까지 가든 그 여정은 유익하고 신바람 날 것이 확실합니다. 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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