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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언어

Inuit 2004. 11. 30. 21:06
하는 일이 그래서인지 늘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은 사장님이나 이사님이 대부분이다.
몇주전에 깜짝 놀란 것이, 임원과 이야기할 때 쓰는 어휘가 나도 모르는 새 다르다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면, 똑같은 이야기를 임원에게 하고 5분후 같은팀 후배 과장에게 할때 알게 되었다.

아는사람은 다 알지만, 내 성격상 '하늘같이 높으신 뜻.. 딸랑딸랑~' 뭐 이런 아부를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쓰는 단어나 표현의 완곡함이 거의 궁중언어 수준이다. -_-
몇개만 예를 들면..

~하는 것은 부작용이 예상된다. -> 해보나마나 별볼일 없다.
~수익이 제한적일 듯 하다. -> 이문이 안남는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 당장은 손떼겠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 개나소나 다 뛰어드는 상황이다.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다 고려할 필요가 있다. -> 나는 현재 판단이 안선다.

쓰다보면 한참일듯하니 여기서 줄이자.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궁중언어*로 이야기해도 대개 속뜻을 찰떡같이 알아 들으신다는 것이다. -_-

그렇다면 궁중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의 부드러움일까, 불필요한 장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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