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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 2011] 19. Hard walking 본문
쇠사슬의 베드로 성당은 미켈란젤로의 모세상 때문에 꼭 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대리석에 붓질을 했다는 평을 듣는 부드럽고 섬세한 조각이 특징입니다. 무엇보다, 미켈란젤로 자신이 모세를 조각해 놓고, '왜 말을 안하는가?'라고 물었다니 할 말 다 했죠. 안 볼 수 없습니다.
쇠사슬 성당이 관광객 주요 루트에 있지 않은 탓인지, 파업 탓인지, 꽤나 한산한 교회에서 모세 상을 한참 바라 봤습니다. 머리에 뿔이 독특하다 했더니 아들이 설명을 해줍니다.
"유대 말로 후광이란 말이 뿔과 유사한데 와전이 되었대요. 그래서 미술품에 종종 뿔을 넣은 경우가 많대요."
"유대 말로 후광이란 말이 뿔과 유사한데 와전이 되었대요. 그래서 미술품에 종종 뿔을 넣은 경우가 많대요."
"그렇군."
다행히 예상대로 테르미니 이외의 지역에선 택시 잡기가 수월합니다. 한 십 분 기다린 끝에 택시를 잡아타고 핀초 언덕으로 갑니다.
핀초는 포폴로 광장 위의 언덕인데 조망이 좋습니다. 보르게세 공원의 일부이기도 해서 숲이 시원할듯 했습니다.
원래의 곡선을 그대로 살린 솜씨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내부의 아름다움은 상상 이상입니다. 원래 욕장의 옹벽이 높았던 지라 내부공간의 부피가 엄청나고, 높이가 까마득한 지경입니다.
아침에 황당한 파업 때문에 다소 곤란도 겪었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걸으면서 로마의 마지막 여정을 즐겼습니다. 의도 이상으로 걸었지만, 스스로 걸을 수 있어 마음 가는대로 볼 수 있는 사실을 새삼스레 감사도 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로마의 마지막 밤은 일찍 쉬면서 가벼운 비노와 함께 자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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