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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건축가 만들기: (8) 한국적인 건축, 조선적인 건축 본문
다섯 번째 답사 여정은 국립현대미술관이다.
건축가 김태수의 작품으로, 두가지 포인트가 관심이었다.
첫째,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중시한 건축가의 이념.
둘째, 당시 위세 등등한 스폰서였던 군부의 위세에도 눌리지 않은 당당함.
둘째 관련해서 전해지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김태수 건축가가 선정되어 설계안이 나왔을 때, 정부관계자가 주장했다.
"국립미술관인데, 좀 더 한국적인 색채가 들어가야 하지 않겠소? 팔각정을 얹는게 어떻겠소?"
"지금 저게 한국적인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팔각정이 조선적인 요소지 어째 한국적이란 말입니까?"
그래 그거다. 한국적이라하면 왜 고전미만 생각하는지.
그 당당함이 좋았다.
재미건축가였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미술관은 건물 자체도 좋았지만, 내부에 빼곡한 미술품들의 창의가 즐거웠다.
백남준의 다다익선도 생각 외로 좋았지만, 기획전시의 내용이 만족스러웠다.
예술이 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잘 보여줬다.
사물에 대한 관점 비틀기, 재료의 새로운 해석, 관람자의 심상에 의해 완성되는 개방성 등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시물을 구경했다.
1년에 몇번은 고정적으로 올만하단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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