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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영어 단숨에 따라잡기 (2)

Inuit 2013. 3. 23. 10:00

아들의 영어실력을 단숨에 늘리기 위해 해리포터 원서읽기를 결정한 부자.
단어 몰라도 머뭇거리지 마.
그냥 쭉 가는 거야.
정 이해 안 가는 단어는 따로 적어놓고 챕터 끝날때 쯤 확인하는걸로 하자.
오케이?
영어는 싫어 해도, 해리포터는 좋아하니 아이도 생각 이상으로 열심히 읽었다.
한 다섯권 쯤 읽었을 때인가.

밥 먹다가 재미삼아 영어로 물었다. 
지금 읽는 내용이 어떤지.
그런데 깜짝 놀랐다.
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아이가 영어를 줄줄 말한다.
물론, 방금 읽던 내용이긴 하지만, 아이가 문법같은 부차적 고민을 안하고 말을 쉽게 술술 한다.
잠자코 듣던 나와 딸은 경악을 했다.

됐다.

생각 이상으로 효과가 좋았다.
아이의 두뇌를 영어에 담가 놓았더니(immersion) 영어식으로 말하는게 편해진듯 하다.
단어에 시제, 수일치까지 이것저것 복잡해서 말을 한마디도 못하던 아이가, 이젠 틀릴지라도 하고픈 말을 쉽게 한다.
또, 한국어로 먼저 떠오르는 복잡한 표현에 에둘리지 않고, 그냥 쉽게 쉽게 평이한 영어식 표현으로 이야기하는 점도 좋다.
아빠로서 제일 기분 좋은 건, 영어에 겁이 없어졌다는 점.
내가 해외로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들였던 그 수 많은 노력이 이제와서 상당히 해결되었다.


그렇게 7권까지 1회독을 하고 나서 아이는 많은 칭찬과 선물을 받았다.
그 중 가장 큰 선물은, 아들이 지정하는 7가지 종목을 아빠와 게임하기.
동전 축구, 동전 농구, 손뼉치기 등 아들이 물릴 때까지 놀아주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다 봤음에도 다시 전편을 영화로 보고 싶다고 하여 그 소원도 들어주었다.

대신, 한글 자막 켜지 않고 보기. 

영어 듣기 훈련도 겸해서..


일단 추세는 돌려놓았지만, 여기서 멈추면 다시 원상복귀하기 쉽다. 
그래서 다시 아들에게 제안을 했다.

아들아.. 새학기 되기 전에, 2회독을 했으면 좋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