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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2013] 2. 둘째날, 걷고 또 걷다 본문
둘째날이자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일정.
아침에 가이드북을 열심히 스터디하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동선을 짧게 하자'.
우리 가족 여행 모토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다 본다고 욕심부리지 말고 몇군데라도 즐겁게 보자는 컨셉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라주쿠->시부야->에비스의 코스를 잡게 되었다.
나름대로 특색 있는 지역이면서 볼만한 것도 많고 무엇보다 지하철 한 정거장 씩 떨어져 있어 왔다갔다하지 않고 흐르듯 볼 수 있을 듯 했다.
물론 나도 안 가봤으니, 그냥 책상머리에서 가이드북 보고 내린 결론이다.
대략 동선을 짐작해보니 빠르면 저녁 무렵에 일정이 끝날 듯 했고, 그러면 긴자나 신바시 쪽으로 돌아서 밤거리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게 계획이다.
Harajuku
나도 그랬지만, 식구들 모두가 가장 가기 싫어했던 목적지, 메이지 신궁이다.
제국주의의 상징인 그 곳, 어찌 생겼나 구경이라도 할 요량으로 제일 먼저 갔다.
느낀 점은, 신궁의 조성림이 너무 넓어 신궁까지 가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그리고, 생각보다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이력 모르고 보면 그냥 큰 일본식 공원 같다.
더 나아가, 이 신궁이 뭔 죄가 있을까, 여기서 모여 나쁜짓 작당한 그놈들이 문제이지 하는 느낌.
아무튼, 식민지 수탈해서 만든 신궁이다.
한국사람이 여기다 뭐 빌어볼 생각하는 건 좀 어색하다.
물론 이렇게 뒤에 단호하게 선언해주는건 좋다. ^^
Shibuya
예상외로 신궁에서 대낮 도보를 많이해 모두들 기진맥진.
일단 식사를 하며 기운을 차리고 시부야로 향했다.
계획은 시부야 근처에서 큰 쇼핑몰 구경을 하려했는데, 식구들은 지쳤고 난 쇼핑이 싫다.
결국, 시부야 인근 백화점에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Ebisu
시내 구경의 마지막은 에비스다.
시부야에서 지하철 한정거라 거리 구경 삼아 걸었다.
그러나, 이미 지친 다리라 금방 바닥난 체력.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가니 또 다시 길바닥에 퍼져버린 가족.
더위에는 맥주가 최고인지라 에비스 박물관에 갔다.
맥주 시음이 가능하다고 들었기 때문.
아..
이곳이 천국이구나. 맥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깨끗한 지하 홀에 맥주를 돈내고 시음(이라고 쓰고, 결국 사먹는 거임)하게 되어 있는데, 맥주의 퀄리티가 매우 좋다.
세가지 맛의 맥주가 다 맛있고, 흑맥주는 기네스에 버금간다.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씻길만큼 맛난 맥주였다.
여기까지 여정을 마치니 더 이상 다닐 필요가 없겠다.
나머지 일정은 접고 신주쿠 백화점에서 회를 사와, 숙소에서 회 파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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