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Portugal 2018: 17. Leaving Potter 본문

Travel

Portugal 2018: 17. Leaving Potter

Inuit 2018. 2. 11. 17:30

아파트형 숙소에선 저녁마다 장 봐서 식사를 했습니다. 비용도 절약되지만 식탁과 키친이 있으니 식사 자체가 편안합니다. 외국 여행하면 항상 느끼는게 한국보다 채소 먹는 비중이 적습니다. 의식적으로 채소 메뉴를 선택하는데, 집에서 먹으면 그 점도 좋습니다. 싱싱한 채소 사서 올리브 오일만 뿌려도 이미 훌륭한 한끼입니다. 하몽이나 치즈까지 사삭 뿌리면 크으..

 


포르투 마지막 날입니다. 비가 내리지만 여느 유럽 비 같습니다. 그냥 귀엽게 보슬거리는게 그냥 맞고 다녀도 될 정도.

 

포르투는 해리포터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영국도 아닌데 해리 포터랑 연관있는건 롤링 여사 덕입니다. 맞아요. 포르투갈 남편과 이혼 , 아기를 데리고 와 초고를 썼다는 그 카페가 여기에 있습니다. 롤링 여사가 살며 많은 영감을 얻은 곳일테지요


호그와트 마법 학교 교복은 포르투 대학생 교복에서, 신비로운 호그와트의 계단은 렐루 서점 그리고 그리핀도르는 시내 사자 분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물론 방대한 세계관을 어느 한 거리 쿡 찍어 여기가 거기래 하는게 어불성설입니다만, 저는 수긍합니다. 런던의 앨리를 다니며 애타게 찾던 해리포터의 실물감은 이곳이 더 온전한게 사실이니까요.

 

포르투 마지막 날은 일기 예보도 나쁘고, 숙소 인근에서 가볍게 다니는걸로 미리 예정해 뒀었습니다. 해리포터 테마입니다.

 

우선 간 곳은 마제스틱 카페입니다. 롤링 여사가 글썼다는 이곳은 매우 화려하고 개화기 느낌이 물씬 나는 멋진 곳입니다. 영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랄까요. 밀정이 난무하던 상하이나 홍콩 같은 분위기도 납니다. 원래 이 카페는 포르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었는데 해리포터 팬들이 몰려오면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고 합니다. 이 카페도 반은 한국인입니다. ;;

 

그런데 묘한건 관광지 특유의 번잡함과 부산스러움이 적었다는 점입니다. 앉아 있으면 해리포터는 생각도 안나고, 그냥 부슬부슬 축축한 날 안온한 원목 내장이 풍성한 카페에서 따끈한 차와 커피를 마시는 그 기분이 매우 포근했습니다. 가족과 대화가 즐거웠던 유난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이전에 다니다 봤습니다. 렐루 서점은 유료 입장입니다. 서점을 돈내야 한다니 어색하긴 해도 관광지니 그러려니 했는데, 입장권 사러 갔더니 줄이 너무도 길어 패스했습니다.

 


사자상은 그리핀도르의 기운이 충만하긴 하네요.

 


이어서 볼량 마켓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작아 놀랐습니다. 천천히 돌면 오분 빨리 돌면 3 정도 걸립니다. 여기도 한국인이 매우 많았는데 누가 대범하게도(!)  크게 샤우팅 했습니다.

"아 씨 광장시장인줄 알았네."

네 딱 광장시장 정도 풍경입니다. 현지인이 청계천 관광객정도로 있는.

 


여기서 가장 재미났던건 시장 길가 통술집입니다

간단한 치즈나 정어리 안주에 와인 두 잔이 5유로! 애들은 나타 먹으라고 보내고 아내와 둘이만 오붓한 시간을 보내서 더 좋았습니다. 주인 아저씨에게 삐리삐리 소스를 청했더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음.. 잠깐만요." 하더군요. 그래서 "없으면 안주셔도 돼요." 했더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합니다


곧 가져다 주신 급조 삐리삐리 소스. 설명을 들어보니, 오늘 그게 없어서 매운 고추가루에 올리브 기름을 뿌려 간을 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 맛이 은근 훌륭합니다. 우리 내외가 손뼉을 치며 좋아하니 아저씨도 흡족해 합니다. 시장 인심인지 유럽 인심인지 아무튼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길게 걷는 일정을 뺐더니, 한자리에 오래 앉아 노닥거리는 하루도 좋습니다. 시간 아껴가며 총총거리다 느긋하게 쓰니, 부자느낌도 납니다.

 

여행 이야기 full story 여기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