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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ugal 2018: 22. Going home 본문
가장 마지막 여정은 리스본 야경을 택했습니다. 아내는 쉬고 싶다 남고, 셋만 출격합니다. 아테네에서도 셋이서만 야경 보러 바람 부는 산을 오른 적 있는데 데자부 같습니다.
야경을 위해 아껴둔 장소는 성모 언덕의 전망대(miradouro de nossa senhora do monte)입니다. 숙소에서 먼 거리는 아니지만, 오르막길이라 우버를 탔습니다. 리스본 시내 풍경은 낮에 봐도 밤에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풍경을 눈에 꽉꽉 담아두고 내리막을 걸어 호텔로 옵니다.
늦은 점심이 거했고 배가 고프지 않아, 로컬 분들 많이 가는 간이식당에서 비파나 두개를 사서 들어왔습니다. 배가 여유 있고 피곤하지 않다면, 한참 머물러도 좋을만큼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이윽고 귀국날.
여행의 시작은 설레고 반짝이지만, 돌아오는 길은 지치고 건조합니다.
리스본 공항은 이미 포화상태라 인근 군용비행장을 개조해 신공항을 지을 준비를 한다는 우버 드라이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와중에 폰으로 온 알람. 출발편의 지연 소식입니다. 트래픽이 문제는 문제네요.
연결편 타는 시간 여유가 1시간 40분으로 짧은 터라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결국 한시간 지연되어 출발하니 마음을 비우게 되더군요.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루 더 자고 가지 뭐. ;;
그렇게 귀국편을 체념하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 네트웍 접속하자마자 온 Kayak 알람. 인천행 귀국 편이 세시간 딜레이라고 합니다. 기체 결함이 발견되어 예비 기체로 교체했다는데, 가상의 사고를 딛고 무사히 귀국한 셈이네요. 체념하니 열리는 기회란게 아이러니했습니다. 독일에 하루 머무르려다 급히 귀국하는듯 섭섭함이려나요.
아무튼 한국오니 또 다른 면에서 좋네요. 가족 모두가 활기를 얻어 올해도 힘차게 사는데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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