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Title) Radical focus: Achieving your most important goals with objective and key results

한글 제목은 확실히 오버입니다. 

구글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은건 아니니 거짓은 아니겠지만, 구글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여러 스타트업이 사용했다는 점에서 호도가 있습니다. OKR 방법론은 인텔에서 시작해 구글, 징가, 링크드인 등 다수의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띠지의 마케팅 문구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제목으로 걸기엔, 에디터나 출판사에서 낯 뜨겁지 않았을까 상상해봅니다.

Christina Wodtke

책은 슬림하고, 핵심 내용도 단순명료합니다.

O(Objective)는 목표로서 모토에 가깝습니다. 주의사항은 여기에 정량적인 내용을 넣지 말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정성적인 언어로 정리해야합니다. 생생히 그려질 정도로 구체적이면 좋고, 은어 jargon[]를 써도 무방하며 감성적이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잘된 O는 그걸 생각하면 아침에 눈뜨면 침대를 박차고 나가게 될 정도로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합니다.

 

KR(Key Results)는 핵심 결과지표입니다. 여기서 정량목표가 들어갑니다. O를 이루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지표를 정합니다. 하나의 O에 셋 이상 KR은 필요 없습니다. 대개의 경우, 사용량(traction), 수익(profit), 만족도(satisfaction) 관점에서 하나씩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편향을 적게 한채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니까요. 이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운 수준의 정량 목표를 정하는데 중요합니다. 달성이 안될까봐 초조해야 잘 세운 목표란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럼 이 O-KR이 왜 강력할까요? 책에서도 일부 나오지만, 이건 개인이 목표를 이루는 고전적 방법론의 스타트업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로 검증된 철학에 근거합니다. 프랭클린 코비 류의 방법론이 원형입니다. 의지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에 따라 긴급한일과 중요한 일로 나눠보면 삶을 근원적으로 바꾸는 활동은 의외로 많지 않지요. 주의와 집중이란 자원을 적절한 곳에 충분히 쏟지 못하는게 일상이기도 합니다.

 

아이디어 보다 실행이 중요합니다. 현실을 돌아보면 우리는 다양한 장애물의 지뢰밭에서 지내는 격이지요. 매일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부서간의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심지어 중요 목표조차 몇 주면 바뀌기 십상입니다. 이 상태에서 무언가 성과를 이룬다는게 오히려 기적이지요.

 

OKR 방법은 가장 중요한 목표, 가급적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목표 O를 딱 하나, 분기에 하나 정도만 설정합니다. 그리고 그걸 이루는데 중요한 정량 지표 KR을 셋 정도 정해놓고 매주 리뷰합니다. 이 작업은 오래 시간 쓸 필요는 없으나 전사적으로 참여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얇은 책의 사족마저 다 쳐내면 딱 한 페이지로 요약됩니다.

 

 

즉 우상귀에 OKR을 씁니다. 그리고 확신도(confidence)를 매주 적으면서 모니터링 합니다. 5는 50:50의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성공확률이 높아지면 지표는 10을 향해 높아집니다. 달성할 가능성이 낮으면 1에서 0까지 떨어집니다. 10에 가깝거나 0에 가까우면 좋지 않은 징후입니다.

 

다음 재미난게 우하귀 건전성 지표입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잃으면 안되는 것들을 모니터링 합니다. 팀워크나 고객 만족 등입니다. 이는 상처뿐인 영광이 되지 않으려는 전방위적 안배지요. 특히 OKR은 절대목표 하나를 놓고 분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목표의식에 가려지는 숨은 손상이 없도록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좌상귀는 그에 따른 금주 목표, 좌하귀는 4주간의 목표입니다. 이 두칸의 목적은 팀간, 기능간 싱크(sync)입니다. 모두가 중요 사항과 행동목표를 공유하여 협업의 효과를 높입니다. 따라서 이 칸을 적을 때 자기가 무엇을 열심히 하는지 보여주듯 나열하지 않아야 합니다. 전사적, 통합적 목표로 한정하고 소통의 목적으로 적도록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템플릿을 매주 운용한다면, 성과가 안나기가 더 어렵겠지요. 하지만 책에서 말하듯 목표를 어찌 잡느냐에 따라 실패가능성이 있습니다. 확신도가 너무 낮은 상태로 진행되면 목표가 너무 과욕으로 설정된거고, 어느 순간부터 확신도 10에 가깝게 진행되면 너무 쉬운 목표를 설정한겁니다. 둘다 실패입니다. 어차피 팽팽한 긴장의 5수준으로 진행할때까지는 팀 전체의 훈련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이게 OKR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Inuit Points ★★★★☆

책 한권으로 담기엔 간단한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핵심 메시지 하나만 잘 이해해도 책값은 아깝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실행하지 못하면 좋은 의도입니다. 아이디어를 조직 맥락에서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좋은 도구라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별 넷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