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보단 타자 칠 일이 많으니 글씨는 갈수록 악필이 되어 간다.

 

그러다보니 내가 내 글씨를 못 읽는 사태가 발생했다. 생각이 떠오를 때 빠른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인데, 내 메모를 못 읽는 일이 점점 많아진다. 혹시나 해서 "빠른 글씨 잘 쓰는 법"으로 검색을 해봤다. 구글은 "빠른 속도 필기체 글씨 교정법"이라는 검색어를 추천해준다.

 

세상에.

 

설마하고 검색해봤는데 실제로 필기체를 교정해주는 책이 있더라. 그리고 댓글과 리뷰를 조금 더 읽어 보니, 이 쪽 최강은 "백강고시체"란다.

 

알고보니, 고시 보는 사람들은 장문의 글을 손으로 써야하는데, 시간에 쫒겨 날림으로 쓰면 채점자 입장에서 가독성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정자로 쓰다보면 시간이 택도 없는 문제가 있겠더라. 그래서 빠르면서도 가독성 좋게 적는 방법은 꽤 중요한 스킬이라고 한다. 

백강고시체 사례

백강고시체는 서예가 이태희 선생이, 고시생을 위한 서체를 개발한거라고 한다. 원리는 이렇다.

① 내려 긋기는 짧게(초성 자음보다 높거나 짧지 않게 한다.)
② 자음의 획을 정확하게 쓰고, 자획 사이 공간을 확보하여 쓴다.
③ 가로 획은 우측 상향으로 쓴다.

이쁘진 않아도 빠르고 정확한 글씨체, 내가 원하던 바다. 찾아본 그림과 위 요령을 따라 글씨를 써 봤다.

5분만에 바뀐 서체

이럴 수가. 몇획 써보니 글씨가 확 달라졌다. 아침에 써 둔 원래 문장을 다시 써봤다. 5분만에 손 폰트가 완전 바뀐게 신기하다. 

 

백강고시체는 서점에서 책으로 판다. 사서 한 두달 연습을 해야 손에 익고 속도감 있게 여러장을 써도 글씨가 유지된다고 한다. 나는 짧고 빠른 메모가 주된 목적이라 일단 독학으로 써보려 한다. 일단 이만해도 훨씬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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