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뜻한 있어, 습관대로 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저답지 않은 , 가장 미친 생각(craziest idea) 하나 실행하자 해서 스윙 댄스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댄스 교습을 오가며 귀찮음을 이기고 힘을 내기 위해 읽던 책입니다.

Tanzen ist die beste medizin

춤추는 신경과학자 둘이 함께 쓴, 책은 여러 모로 독특합니다. 고대 인류로부터 면면히 이어져 왔을 춤을, 현대과학의 정수인 뇌과학으로 해부합니다. 춤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서, 건강, 노화, 사회생활 면에서 꼼꼼히 훑습니다. 춤추며 몸 움직이면 좋으리라 대략 짐작 가지만, 과학적으로 그런지 알게 되고 이런 작용도 있구나 새로 깨닫기도 합니다.

 

예컨대 춤추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건강해질 있다는건 자명합니다. 그러나 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 이유는 봐둘만 합니다. 요양신경이라 불리우는 미주신경을 자극해서 기관 전체의 조절능력을 향상한다든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춘다든지 하는 식이지요.

 

재미난 점은 이겁니다.

뇌과학의 대상인 가느다란 신경과 미세한 호르몬은 고대 인류로부터 전해온 유전적 유산입니다. 인체의 비밀을 궁구하는 과정에서 춤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많이 알게 됩니다. 한마디로, 춤은 뇌를 직접 자극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몸을 움직이는 , 자극을 받아들이는 뇌는 음악, 노래와 버무려진 움직임인 춤을 통해 가장 활발하고 원초적으로 반응하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인간을 특징짓는 거울신경세포가 춤과 밀접한건 놀랍지도 않습니다. 거울신경세포 덕에 언어가 발전했고 노래가 나왔고 동기화된 춤까지 있으니까요.

 

그래서 책의 표현이 명확합니다.

춤은 뇌에게 언어다.
스텝은 문장이고, 움직임은 이야기다.

추고 즐거우면 그만인 춤이지만, 효용을 알면 가치있게 느껴질 터입니다. 독일어 원제처럼 춤은 최고의 입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에서 춤은 심장병, , 우울증 등에 직접적인 효과 또는 통증 완화 등의 효과를 보였습니다.

 

Inuit Points ★

덴마크에서 태어나, 어려서 고전무용을 하다 부상으로 춤이란 꿈을 접었던 여성 저자입니다. 그와 짝을 이룬 사내는 한국 출신으로 어려서 따윈 나라 이야기처럼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다른 방식으로 춤의 은총을 받게 되지요. 줄리아는 탱고 같은 소셜 댄스를 통해 춤의 기쁨을 다시 깨달았고, 장동선은 스윙의 즉흥적 매력과 스트레스 해소에 빠져 비로소 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어느 학회에서 만나 춤을 신경과학적으로 들여다보는 책을 쓰기로 의기투합하지요책은 솔로 댄스로 돌아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커플댄스처럼 주거니 받거니 척척 들어 맞아 움직입니다.

 

솔직히 책이 재미나지는 않습니다. 핵심 내용만 담으면 1/3 걸릴 한데 이래저래 개인적 사설이 깁니다. 일견 지루하고 설풋 딱딱합니다. 하지만 춤에 대한 책입니다. 효율적인 무브먼트, 최단으로 직진하는 속도만이 중요한게 아니지요. 빙글돌며 살랑살랑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즐거울 수 있는겁니다. 춤이란 소재를 제외하더라도 신경과학에서 파악하고 있는 인체, 그리고 사용 설명서를 읽는 재미에 본전 생각은 안나는 책입니다. 줍니다.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버드 사랑학 수업  (0) 2020.08.29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0) 2020.08.22
뇌는 춤추고 싶다  (0) 2020.08.15
승려와 수수께끼  (2) 2020.08.01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0) 2020.07.25
연결하는 인간  (0) 2020.07.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