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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이유? 본문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내 떡이 더 크더라도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과학자들이 밝혀낸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같은 행동을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만약 내가 무거운 상자를 들고 있을 때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상자를 든다면 늘 그 사람의 상자가 더 가볍게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인지신경과학연구소의 안토니아 해밀튼 박사는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실험대상자에게 1백50g과 7백50g의 상자를 들게 하면서 다른 사람이 든 상자의 무게를 가늠하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가벼운 상자를 들 때는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상자를 실제 무게보다 무거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반대로 실험대상자가 무거운 상자를 들 때는 상대가 들고 있는 상자를 실제 무게보다 더 가벼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괜히 나만 무거운 것을 든다는 억울함이나, 아니면 나만 가벼운 것을 들었다는 얌체 같은 생각이 사실로 판명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시뮬레이션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볼 때 우리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상상하게 됩니다. 즉 다른 사람의 행동을 뇌에서 지각할 때 운동신경을 같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운동신경은 가만히 관찰할 때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지만, 같은 행동을 동시에 할 때는 운동신경이 자신의 행동을 지시하느라 바빠져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할 여력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판단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볼 때 자신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처럼 뇌가 움직이는 것은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 발달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뇌의 이 같은 작용이 다른 사람은 늘 자신보다 쉬운 일만 한다는 심술을 부리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일 땐 내 떡을 내려놓고 다시 한번 쳐다볼 일입니다.
글/과학동아 편집부 (2004년 10월 11일)
타인을 판단할 때 자신의 상황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을듯 한데,
과연 위의 실험이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이유를 설명해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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