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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인슈타인의 4대제자로소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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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인슈타인의 4대제자로소이다.

Inuit 2004. 10. 31. 17:31
이번주 중앙일보 주말특집은 인천 화교타운이었는데,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정무문"이라는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필서신(畢庶信·46) 사범에 대한 소개였는데, 황비홍-임세영-장극치-필서신으로 이어지는 황비홍의 4대(代) 제자란다.
얼핏 들으면 대단해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1. 중간노드가 모두 유명하고 실력있는 사범이었다고 가정하고,
2.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각 사람이 월 5명 즉 연평균 60명의 신규제자를 받았고,
3. 각 노드는 현역으로 20년간 재직하였으며
4. 이중 10%가 수련을 5년이상 하여 유효한 제자로 인정가능하다고 가정하면

한 노드는 120명의 제자를 갖게 되고, 누승을 거치면 4대제자는 120^3 = 1,728,000 명이 된다.
그러니까 황비홍의 4대제자라는 의미야 대단하겠지만 (특히 환상의 무영각을 소화해 낸다면 ^^), 4대제자는 170만명정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리 희소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겠다.
즉 4대라는 숫자가 아주 가까와 보이지만 이 4란 숫자가 지수(exponent)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확장효과는 무궁하고, 바로 이것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6단계만 거치면 다 연결가능하다는 6-degree-of-separation의 통시적 변용인 것이다. (xx왕의 15대손을 따지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할 수 있는가.)

종손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자손이라고 다 같지 않듯 제자도 다 같지 않으니 4대제자란 말 자체에 현혹될 필요는 없겠다. 수제자로 연결되는 4대제자라면야 퍽이나 괜찮겠지만.

비슷한 결과로, 나도 사실 아인슈타인의 4대제자다. -_-v
우리 태사조야 날 모르겠지만, 내 사부님께서 가르쳐주신 비밀이다. -_-;
아인슈타인의 애제자였던 Oden 교수, 그 직계제자인 김xx 교수님, 또 그로부터 직접 사사를 받은 나. (여기 자주 들락거리는 강모군도 같은 케이스다.) Quality를 따지지 않는다면 "아"싸부님의 4대제자인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내가 가르쳤고 평생 품고 가는 나의 후배, 제자들. 이들도 "아"선생님의 5대제자이니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과외할때 동기부여를 위해 종종 그점을 강조했던 듯 싶다.)

누가 설마 굳이 따질소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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