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점진적 기술이 있는 반면, 비가역적이며 단절적 기술도 있습니다. 3D 프린팅은 어디에 속할까요?

 

천상 글쟁이 크리스 앤더슨의 메이커스 읽고 3D 프린팅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에 빠졌던게 벌써 10년이 되어갑니다. 당시의 황홀함은 어느덧 사라지고 일상은 그대로 같습니다. 아직도 우린 대량생산을 하고, 노동자가 손품을 들여 물건을 만듭니다. 그래서 3D 프린팅은 아직 요원한 기술같습니다.

The pan-industrial revolution

하지만 저자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다소 음모론적 시각을 갖고 있는 다베니 교수의 주장은 명료합니다.

이미 물밑에선 3D 프린팅을 적극 채용하는 대기업은 많다. 그들은 커질지기 전에 알려지지 않길 원할 뿐이다.

크리스 앤더슨의 10년전과 달라진 점은 있습니다. 앤더슨은 소량으로 무엇이든 만들 있는, 크리에이터의 세상, 민주화된 생산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베니의 세상은 거대공룡의 무대, 주류 생산 수단으로서의 AM(적층가공)입니다.

 

, 기술 발전으로 강도와 형상의 복잡성까지  잡을 수 있게 되면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고정관념처럼 지배하던 생산의 개념을 바꾼다고 이야기합니다.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동시에 잡을 있기 때문이지요실제로 엔진과 건물, 음식과 생체조직까지 프린팅 가능한 기술이 나오고 있으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베니의 상상은 미래로 계속 뻗습니다. 만일 AM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동시에 달성하는게 가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연스럽게 네트워크 효과와 학습곡선 효과가 동시에 강화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경우 양의  피드백(positive feedback) 고리가 형성되므로 기업의 성장은 멈추지를 않습니다.

 

다베니는 이를 전방위기업(pan-industry) 라고 지칭합니다. 역어보다 원어가 생동감 있는데, 산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대형 기업이 탄생한다는 뜻입니다. 양의 피드백 프로세스가 가동되면, 이론적으론 합병을 하든 연합을 하든 서로 먹지 못할 크기가 될 때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서너개의 과점 기업(집단)으로 귀결된다는 다소 디스토피아 같은 예측을 합니다.

 

실제로 그런 세상이 올지 안올지 모르겠지만, 미래를 보는 한갈래 상상의 갈피를 알게 점이 좋았습니다. 바로 아톰의 역습입니다. 디지털 혁명을 뒤집어, 아톰이 비트에 업히 순간, 세상은 완전히 변화하게 됩니다. 공룡의 옆구리에 날개가 돋듯 비가역적인 진화일 수도 있습니다. 살짝 미래를 느낌도 들었습니다.

 

Inuit Points ★

내용과 메시지, 몇가지 관점은 매우 좋았지만 이 책에 셋을 주었습니다. 번역은 공동번역인지 일관성이 없습니다. 분량이 많아 퇴고를 충분히 못했는지 거의 초벌번역 수준입니다. 아니면 주제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의 직역투라 읽기가 힘듭니다.

 

물론, 저자 자체도 징그럽게 동어반복이 심합니다. 메멘토 마냥 아까 했던 같은 소리를 하고 합니다. 아마 책의 부피를 반으로 줄였다면 어쩌면 별 다섯을 줬을지 모릅니다. 번역만 깔끔해도 별 넷 값어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독서가 재미 아닌 고통으로 느끼게 해준 책이라 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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